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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산 시인 ‘폐허를 인양하다’ 출간
소멸로 현실 기억하는 리얼리스트
2015년 09월 15일(화) 17:11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틈에는 풀씨가 내려앉고 / 풀은 흙에 뿔리 내리는 것이 아니라 / 풀이 흙을 만들어 나간다 / 틈이 자라 사막을 만들어갈 때 / 풀은 최선을 다해 흙을 만들어 덮는다 (‘풀의 투쟁’ 부분)
영천 출신이며 한국 노동시를 대표하는 백무산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페허를 인양하다’(창비)가 출간됐다. ‘페허를 인양하다’에는 ‘풀의 투쟁’부터 ‘세월호 최후의 선장’까지 모두 6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노동자 문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삶의 근원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로 시세계를 확장하여 새로운 시적 성취를 일구어낸 대산문학상 수상작 ‘그 모든 가장자리’(창비 2012)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폐허화된 자본주의 사회의 정곡을 찌르는 치열한 인식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고뇌의 시선으로 “당대의 삶이 직면한 한계와 가능성을 투시하는 하나의 독특한 시학”(조정환, 해설)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자본의 폭력과 억압으로 둘러싸인 삶의 비참을 직시하는 냉철한 눈과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거침없는 목소리가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손택수 시인은 “백무산의 시는 결핍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시인에게 결핍은 ‘세계의 변두리’로 귀환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시인은 소멸마저 새로운 시작으로 이끄는, 소멸의 방식으로 현실을 기억하는 리얼리스트다.”라고 말했다.
시인은 “무모해지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의 요구에 현실이 선택되거나, 시의 행위와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이라면, 시가 오히려 삶을 소외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시를 기회주의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값 8,000원.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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