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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대부농을 소개합니다 ⑮
2015년 11월 03일(화) 20:28 [영천시민신문]
 
“풍부한 과즙 달달한 향기나는 배… 농업엔 정년 없어”
금호읍 배농가 박타곤 씨

↑↑ 박타곤씨가 추석선물용 배 박스를 포장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가을의 농촌은 풍성함 그 자체다. 삼호마을입구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탐스런 열매가 달린 배나무 과수원이 즐비하다. 배작목반 70개로 형성된 배의 마을. 몇 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박타곤(58) 씨의 배농장을 찾았다. 추석대목을 준비하느라 이른 배를 따서 박스에 포장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배는 10월초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해 완료까지 한달 남짓 걸린다.”며 “명절대목을 맞아 먼저 작업할 수 있는 배를 따서 선물세트를 만들고 수확이 끝난 배들은 냉동창고에 저장했다가 조금씩 판매하는데 다음해 6월까지는 모두 매진된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IMF가 있었던 1997년 들어와 윗대부터 해오던 농사를 이어받았다. 삼호마을에서도 포도농사를 해보려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지만 포도보다는 토양이나 다른 환경이 배농사에 더 적합한 것을 알고 주민들이 거의 배를 키우게 되었다고 한다.
1만4850(4500평)㎡면적에 배나무를 키우고 있으며 평균 20kg, 2500개를 생산한다고 하니 얼추 8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알이 굵고 실한 배를 보고 밥을 안먹어도 배부르겠다는 필자의 장난어린 질문에 “올해는 예년대비 추석선물용 가격이 10%이상 내려갔다. 영천보다 나주배가 많이 유통되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판매경로는 농협에서 수출되는 물량이 20%, 집에서 소매로 판매하는 것이 30%, 나머지는 도매시장으로 보낸다. 지역농산물을 많이 이용해야 농부들이 힘이 난다면서 건네주는 배를 한입 베어무는 순간 풍부한 과즙과 부드러운 육질, 달달한 향기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배는 4월초부터 보름동안 꽃수정을 하고 4월말부터 6월말까지 열매에 봉지씌우기를 하는데 이 시기가 가장 손이 많이 갈 때다.”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나무에 물을 줄 때 관주(미네랄)를 함께 주입해 주면 경도(육질)와 당도가 좋아진다.”고 귀뜸했다. 또, 배 하나의 무게는 800g~1kg까지 나가고 포장은 7.5kg과 15kg 두가지를 이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10kg무게로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농사의 시작부터 수확까지 모두 부인 김명희(53)씨와 단둘이서 해내고 있었다. “사람을 불러다 쓰면 인건비로 타산이 맞지않고 무엇보다 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둘이서 다 해낸다.”고 했다.
배농사의 어려운 점과 귀농인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을 부탁했더니 박씨는 “배농사는 다른 과수농사보다 특히 쉽지 않다. 선진지 견학뿐 아니라 배마이스터 대학을 다니며 배워 더 나은 농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흑성병이라고 하는 검은 반점이 생기는 병이 몇 년 전부터 많이 생겼는데 바이러스균의 일종이라 한곳에 생기면 주변 배나무로 삽시간에 번지기 때문에 작목반 모두가 비상이 걸린다.”며 “반드시 봉지씌우기 작업 전에 비가오기 직전 집중 방재를 해야만 한다. 퇴비주기는 6월과 12월 두차례하고 가을수확이 모두 끝나고 나서 겨울에 접어 들 때 전정작업을 한다.”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내나이쯤 되면 월급쟁이들은 모두 퇴직상태가 되지만 농촌에서는 정년퇴직이 없다.”며 “노력하는 만큼의 결실을 보게 해주는 땅과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밝혔다. 신선하고 가격도 적당한 지역농산물을 애용해 우리지역농부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삼호배 010-8850-2996)

- 박순하 시민기자 -


“사업계획서 적고 농기계 개발 ,인터넷 직거래 해요”
고경면 복숭아농가 김남주 씨

↑↑ 김남주 대표가 자신이 연구개발한 ‘농업용 고소작업차’에 올라타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고경면 단포우체국에서 옆길로 50m 정도 들어가면 잘 정돈된 V자형 팔메트시설에 달짝지근한 복숭아가 고른 태양을 받아 붉게 익어가고 있는 농가가 있다. 이곳은 19년전 귀농한 김남주(64) 대표의 농장으로 이름하여 ‘후니복숭아’가 출하되는 곳이다.
V자형 팔메트시설은 흔히 배 농사에 많이 쓰인다. 김 대표 또한 이곳에서 10년가량 배농사를 지었으나 배를 걷어내고 기존 팔메트시설에 복숭아를 전면 교체한 것은 8년전의 일이다. 8년 동안 그는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일반농가의 2배가 훨씬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가 자랑하는 아주 특별한 농법 중 하나가 사업계획서의 작성이다. 그는 복숭아 농사를 계획할 당시 1년 반 정도를 사업계획서 구상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렇게 작성된 그의 사업계획서는 8년이 지난 현재까지 큰 오차없이 그의 연간 농사의 청사진이 되어 주고 있다하니 그의 꼼꼼한 계획서가 무척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나무의 수형, 상품의 보관, 판매 등의 계획을 모두 짰어요. 우리 농장의 복숭아가 7월초에서 10월말까지 끊이지 않고 출하되는 것은 이 계획서 때문이죠. 출하 시기를 구분하고 혼자 출하가 가능한 양을 조절해 나무를 심었어요.”
그렇게 후니 농장에 심긴 복숭아의 종류는 미황, 홍감도 수홍 황금백도 양홍장 등 총 20종. 이들은 모두 가격변별과 부가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연질(부드러운) 복숭아이다.
이 농장의 두 번째 특별함은 일반인은 보도 듣도 못한 기상천외한 농기계들이다. 사실 그는 귀농 전 철공업에 종사했다. 그때 벌써 몇 종의 기계로 특허를 획득한 바 있던 재원으로 귀농 이후 그의 기계개발 영역이 농업용으로 옮겨온 것이다. 그가 개발하고 그의 농사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기계는 ‘농업용 고소작업차’이다. 이 차는 바닥의 패달로 오르내림을 조절하고 한손에 잡히는 작은 버튼으로 전후좌우의 이동이 가능한 과수 출하용 농기계이다. 누구라도 처음 보면 ‘아~’ 하고 감탄사가 나올만큼 정밀하고 실용적이다. 이 ‘농업용 고소작업차’에 사용된 케이블 방식, 각도방식, 3륜 바퀴, 밧데리 무게를 이용한 축전지 사용 등 4가지 방식이 이미 특허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이 농장의 세 번째 특별함은 판매방식이다. 그는 모든 복숭아를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로 판매한다. 포털에서 ‘복숭아 직거래’라는 키워드를 쳤을때 검색 링크 최상위에 김 대표의 후니 복숭아가 있다. “포털에서 검색순위 최상위를 점유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만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판매방식인 것이다.
김 대표의 농법은 이제 유명세를 타 많은 사람들이 그의 농장을 방문해 사업계획과 수형, 농법을 배워가는데 그 수가 4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내가 개발한 농법을 여러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하는 그와는 상반되게 그의 교육장은 허름하기 짝이없다. 포장을 위해 지은 창고에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강의를 진행해야하는 형편으로 비라도 올라치면 교육생들은 비를 홀딱 맞을수 밖에 없다고 한다. 교육장 시설을 위해 몇차례 영천시와 농업기술센터에 제안서를 넣었으나 매번 무효화되었다고 하니 농업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교육장 설립으로 더 확고해 지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7월부터 10월까지 쉬지않고 복숭아를 출하하는 열정적인 농번기가 끝나면 그외 시간은 농기계를 연구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는 농장을 떠나는 취재진에게 “나처럼 농사를 재미있고 신나게 짓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라며 진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건냈다.

- 황태영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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