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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대부농을 소개합니다 22
2015년 11월 24일(화) 15:29 [영천시민신문]
 
“한 해 2만포기 배추 판매… 농촌여성 선구자적 역할”
자양면 절임배추 김덕순 씨

↑↑ 김덕순 씨가 소금에 절인 배추를 살피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자양면 보현리에서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절임배추를 판매해 오고 있는 김덕순(여·59) 씨는 일대에서 억척 일꾼으로 통한다. 그러나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장’ 앞에서 만난 그녀는 서글서글한 눈매와 구르는 듯한 맑은 웃음소리를 지닌 선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아담한 체구의 그녀가 한해 2만 포기가 넘는 배추를 심고, 그 배추를 절여 판매하며 연중 고추, 미나리, 복숭아 등 쉴새없이 농사를 짓는다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김덕순 씨가 절임배추를 시작한 것은 약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업기술센터 김정화씨에게 천연염색을 배우러 다녔던 김덕순씨에게 대구에서 온 동기 수강생들이 절임배추며 고춧가루, 콩 등 소소한 농산물을 구해먹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다. 2007년 마침 농촌진흥청에서 농촌여성일감갖기 지원사업을 실시했고 5000만원을 지원받아 약 198㎡(60평)의 절임배추 제조장과 체험장을 짓고 몇년 후 운영보조금으로 버블기와 절단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늘어가던 절임배추가 이제 김덕순 씨 농가에 큰 효자종목이 되었다. 일반 가정의 김장절임배추 주문이 가장 많고 식당의 경우 대량주문이 많다고 한다. 주로 전화로 주문하고 택배로 보내주며 절임배추 1포기 4000원 김장까지 담가주면 포기당 1만원을 받는다. 남편 이화웅(62)씨가 함께 일을 거들고 일손이 부족할때는 동네 이웃들이 함께 돕는다.
“동네분들이 아주 좋아해요. 80된 어른들도 하루 나와서 일하시고 6만원을 벌어가시니까요. 품삯은 정해져 있지 않고 많이 벌면 조금 더 넣고 적게 벌면 조금 적게 넣고 형편대로 합니다.”
김덕순씨의 절임배추는 오염원이 없고 일교차가 큰 자양면 보현리의 천혜의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맛이 있다고 정평이 나있다. 김 씨는 2만여 포기의 절임배추를 위해 매년 5월 20Kg 600포(약 12t) 정도의 소금을 주문한다고 한다. 그렇게 6~7개월간 간수를 뺀 소금만으로 배추를 절이는데 이때 얻은 간수는 김덕순씨의 손을 거쳐 다시 두부로 재탄생된다. 이 두부는 설날 영천 대목장에 직접 매대를 놓고 판매하기도 하고, 2월 초부터 시작되는 하우스 미나리 판매시에 함께 손님상에 낸다. 두부를 비롯해 청국장가루 등 콩제품을 직접 제조하기도 하는데 연간 2160ℓ(120말)정도의 콩을 산다. 그 사이사이 지은 고추농사도 올해 2400㎏(4천근)이나 땄다고 한다. 틈틈히 약초농사도 짓고 7603㎡(2300평)의 과수원에 복숭아 농사도 짓는다.
그렇게 일을 많이하면 몸이 견뎌내느냐고 묻자 그녀는 피곤하면 쉬면서 하고 일이 많으면 줄이고 저녁에 잠도 충분히 잔다며 너털웃음을 웃는다. 수익이 엄청나겠다는 질문에는 “억대 이상은 되겠지만”이라며 그 이상은 말을 아낀다. 선배 농업인으로서 귀농인들에게 농사의 팁을 좀 줄수 있겠느냐고 묻자 오히려 배울점이 많다며 사실 우리도 30년이나 되었지만 귀농이나 다름없다고 귀띔한다.
농사를 지으며 가장 어려웠을때는 농산물 가격이 너무 낮을 때인데 특히 올해는 농산물 가격이 바닥을 쳐서 모든 농가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한다.
시청이나 농업기술센터 등의 기관에 당부말씀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저 이렇게 사업하도록 지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고 싶은 말은 지원사업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주었으면 좋겠다. 심사숙고 하시고 매의 눈으로 빈 틈이 없도록 잘 살펴봐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김용석 시민기자 -


“ 아이쿱 생협 통해 전량 판매… 정성 만큼 최상품 결실 ”
화북오산 사과농가 조광현 씨

↑↑ 조광현 씨가 사과 선별 작업을 하며 사과를 한아름 안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농업기술센터의 소개로 찾아간 사과전문가 조광현(49)씨는 북영천IC 입구 건너편에 위치한 은하수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작업장에서는 조합회원 6명이 바쁘게 선별·포장작업을 하고 있었다.

↑↑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사과선별작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2007년 처음 영천에서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지금까지 20명으로 회원이 늘어나 있다. “조합 결성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농산물은 전량 아이쿱(icoop) 생협으로 출하 판매하고 있어 판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는 조광현씨다. 생협은 현재 전국 140여개 지점과 15만명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되고 있고 전국사과생산지 중에는 영천이 가장 마지막에 가입한 것이라고 첨언했다.
그는 화장품판매업을 하다 실패하고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시작한 것이 17년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사과유명지인 화북 오산에서 자신의 사과밭 2만3100㎡(7000평)과 복숭아 9900㎡(3000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사과로 연간 1억8000만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아버지의 농사를 이어받아 조금씩 과수원면적을 늘려갔고 농사짓기에 크게 힘든 점은 없었지만 대량으로 판매할 방법이 가장 문제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처음 3년간 농사를 지어본 결과 농협과 공판장을 통해서 판매하는 것은 빈곤의 악순환처럼 크게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농사짓는 것부터 의논하고 열매솎기와 사과따기도 서로 일손을 도와가며 해낸다. 또 회원들이 농산물을 거두면 전부 모아서 공동작업을 하고 공동판매를 하게 되었다.
“아이쿱(icoop) 생협에 가입하려면 출자금만 1000만원을 내야되고 연말에 조합의 규칙에 따른 시험을 치루어야 하는 등 조금은 까다로워요.”라며 “가입 후 조합 기여도 혹은 출자금과 판매에 따라 배당금이 입금되지요.”라고 설명했다. 농사에 있어서 친환경농업을 지향해오며 과일은 저농약, 채소는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것이 조합의 원칙이다.
은하수마을조합의 매출은 20억 가량이 되고 전체회원의 관리는 범위가 커지는 만큼 쉽지 않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회의를 가지고 해마다 전국적인 사과따기 체험이 시작되면 200명 이상의 체험객이 참가하고 있어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조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는 사과대학 첫회를 수료했고 농민사관학교는 물론 모든 사과관련교육은 빠짐없이 다 듣는 열정으로 임했다.
최근에 지속적인 기온상승으로 화북지역의 사과농사전망이 어둡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은 오산사과의 명성은 여전합니다. 우리 사과는 다른 곳과는 차별적으로 토양, 기후가 사과농사에 적절하고 농부들이 사과 한알한알에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는지 모를 겁니다. 그 오산사과의 명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향후 수년동안 끄떡없이 생산할 수 있어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귀농인에 대한 조언으로 “대부분 도시이주자들인데 농촌에 와서 정서적으로 분위기를 맞추어가야 서로 동화되고 잘 살 수 있다.”며 “고학력이 농사를 짓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냐 자신의 아집을 버리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소 체험한 농부들의 기술적인 조언을 따라야 농사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조씨는 농산물의 생산도 중요하지만 유통과 판매가 큰 관건이므로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대량직거래를 통해 더 활성화되어 모든 조합원이 부농이 되야한다는 바람을 말하기도 했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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