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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과거 현재가 공존하는 군산… 먹거리 볼거리 풍성
2015년 12월 08일(화) 22:32 [영천시민신문]
 
영천역사문화박물관 대원 25명 탐방

↑↑ 탐방길에 오른 영천역사문화박물관 대원들의 모습.
ⓒ 영천시민뉴스
지난 5일 오전7시 정각. 영천역사문화박물관 탐방일행 25명을 태운 버스는 목적지인 군산을 향해 출발했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용화사)의 대표인 지봉스님은 “오늘의 주제는 행복을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내마음속에 행복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워 나로인해 주위 가족과 이웃 모든 이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라 생각하시고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성찰이 된다면 남아있는 삶을 더 의미있게 만들 수 있을테니 마음놓고 즐기시라.”고 출발인사를 했다.
전라북도 군산은 근대역사문화의 보물창고라 지칭하고 있다.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척 500선을 격파했던 진포대첩의 역사적 현장이다. 금강과 만경강이 서해로 대단원을 이루며 감싸 안아 기름진 들과 풍부한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서해중부권역 도시이자 국제무역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28만 인구에 면적은 681㎢(영천시 920㎢)으로 인구밀도가 꽤 높은 편이다. 군산을 소개하는 책자의 테마는 다섯 가지로 근대역사문화시설, 군산독립의 역사, 역사탐방로, 맛의 거리, 국내 유일의 일본 사찰인 동국사로 되어있다. 최근 유명 TV프로그램에 여러차례 소개되면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새만금관광도시, 근대문화도시, 국제물류도시, 첨단산업도시라는 슬로건을 걸고 유동인구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복성루반점과 이성당빵집

↑↑ 복성루반점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 영천시민뉴스
지난 첫 번째 견학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거리를 즐겼다면 이번 여행은 먹거리도 즐겨보자는 취지로 기획해 첫 목적지는 군산 복성루반점이었다. 여러 차례 공중파와 블로거들을 통해 알려진 이 식당은 ‘줄서서 기다리는 가게’로 더 유명하다. 3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시간은 10시30분, 길모퉁이에 보이는 복성루반점 앞에 30명 정도의 손님이 대기 중이었다. 유명한 음식이 대체 어떻게 나올까하는 기대감으로 일행 대부분이 1시간20분간 추위를 이기며 기다렸다. 가게내부는 15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두 개 있다. 손님이 늘어도 확장공사를 하지 않은 이곳은 6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한다. 전국 3대 짬뽕중 하나라는 복성루짬뽕은 홍합과 오징어 바지락이 듬뿍 들어가 국물 맛이 담백하고 돼지고기가 고명으로 올라가 더욱 먹음직해 보였다. 한 그릇의 해물탕을 먹는 느낌. 입맛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였는데 기다린 시간에 대비해 음식의 맛으로 더 기울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빵집. 전국에서 다섯 개 안에 들어간다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단팥빵과 야채빵 두가지는 3일 전에 예약해야 줄을 서지 않고 빵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며 1인당 5개까지 구매가능하다. 미리 예약을 했고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달려간 빵집 앞에는 이미 길게 늘어선 인파로 북적였다. 서울에서 온 김성연(48)씨는 “3일 일정으로 군산관광을 왔는데 유명하다는 맛집과 근대박물관 등 모두 둘러볼 계획이다.”며 “드디어 이성당빵을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30분째 기다린다.”고 말했다.
우리 일행은 지역에서는 기다리면서 먹을 수 있고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으며 먼거리의 사람들도 불러들일 수 있는 대표 먹거리에 무엇이 있나하는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60년 혹은 70년의 전통은 쉽게 이어가는 것이 아니므로 음식의 맛 자체보다는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전통의 힘을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다.

근대역사박물관과 진포해양테마공원
자연친화적 건축재인 신화동판을 사용했다는 근대역사박물관의 외관은 지역의 최무선 과학관과 흡사했지만 규모는 더 컸다. 주말을 이용해 찾아온 박물관 입장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이 곳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모토로 과거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해 서해물류유통의 천년,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3층 건물로, 1층에는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 박물관(바다여행), 어청도 등대가 전시되어있다. 2층은 특별전시관으로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전시실, 유물기증자 전시실과 근대사관련 자료실인 근대규장각실로 구성, 3층에 근대생활관과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근대박물관은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며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을 모두 모아놓은 다목적 박물관이었다.
진포 내항의 진포해양테마공원은 2006년 군산시가 국방부 사격장 대체부지로 선정되면서 보상의 형태로 조성된 것이다. 고려시대 진포대첩의 치열한 전투현장 일대를 올바른 역사확립과 자긍심고취의 교육장으로 만들고자 육·해·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해놓았다.
공원에는 1945년에 미국이 만들어 48년간 전투활동을 한 군함, ‘위봉함’을 전시관으로 꾸몄다.
테마공원 내부는 2층으로 되어있다. 1층에 최무선과 화포이야기, 승리의 진포대첩, 세계의 명해전, 군함의 역사 등으로 전시되어있고 2층에 위봉함이야기, 전쟁유물전시관, 해양전시관, 우리나라 해군의 위상과 미래비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위봉함전시관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아픈 근대역사를 기반으로 현재의 성장을 일군 군산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목적지로 발길을 옮겼다.

국내유일 일본식 사찰 동국사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일본식 사찰로 1901년 개창했고 대웅전은 1913년 건립됐다. 동국사는 당시 일본불교가 식민지 지배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장소이다. 대웅전에 입당해 영천역사박물관 지봉스님의 해설로 건축물 구조와 대웅전부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절 내부를 둘러보고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마당에 서있는 참사문이었다.
참사문이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내용의 글을 말하는데 동국사를 창건했던 조동종이라는 일본 불교종단에서 공식 발표한 글로, 식민지배의 수단으로 전락했던 조동종의 잘못을 뉘우치는 내용이었다. 참사문비는 중요한 내용을 골라서 새긴 비석으로 2012년 일본의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에서 건립했다. 비석의 긴 글을 읽고 대략 정리하자면 ‘이데올로기와 민족을 넘어서 평등의 길을 가야하는 종교가 식민지배에 가세해 그 수단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앞장 선 것에 대해 사죄한다.’로 적혀있었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이 지난날 자행했던 강압적 식민통치라는 역사에서 비롯된 가슴 아픈 역사는 현재와 미래세대의 교훈이 될 것이므로 역사를 잘 보존하여 교육적으로 다음세대에게 넘겨주어야 할 의무를 잘 이행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은 한일양국간의 화해의 산물이면서 공생의 길을 열어가는 상징이 되고 있었다. 필자는 이번 탐방을 통해 왜 군산을 일컬어 ‘근대역사의 도시’라 하는가에 대해 몸소 체험하며 생각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고 기회를 제공해준 영천역사문화박물관측에 감사를 표한다. 지봉스님은 지역만의 유물과 문화재로 채워가고 있는 박물관을 홍보하고 키우기 위해 역사와 문화탐방의 시간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저는 꿈을 꿉니다. 꿈을 가지면 10년 안에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고 꿈을 이루기위해서는 미쳐야 합니다. 미치지 않는 사람은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봅니다. 저는 영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우리지역을 위한 꿈을 여러분과 함께 키워 보고 싶습니다.”라면서 역사문화박물관의 성장에 대한 포부를 피력했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은 다음 탐방에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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