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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유래 ‘납새미’ 나물 씻는 물웅덩이였다
화산면 암기리 납새미 자연마을 답사
2016년 01월 06일(수) 10:12 [영천시민신문]
 

↑↑ 납샘이 있었다던 화산면 암기리 납새미 자연마을에서 마을주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2016년은 원숭이의 해이다. 국토정보지리원에 따르면 전국에 원숭이와 관련된 지명은 8곳으로 그 중 한 곳이 영천시 화산면 암기리 자연마을인 ‘납새미(납세미와 같이 씀.)’ 마을 이라고 한다. 납새미에 대한 소개와 유래는 문화원에서 발간한 책자 ‘영천 지명유래 및 마을 변천사’와 영천시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어 있다.
‘영천 지명유래 및 마을 변천사’에는 ‘납새미는 이방(입암, 암기리의 자연마을중 하나)에서 서쪽 약 500m 지점에 있는 마을로 마을 가운데 샘이 있었는데 밤이면 납(원숭이)이 물을 먹으러 내려오므로 마을 사람들이 이 샘을 메웠으며 이 샘을 납샘이라 하여 동리 이름이 되었다 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 납은 원숭이를 뜻하는 말로 나비를 줄인 말이며 사투리이다. 원숭이띠를 잔나비 띠라고 하는 것은 이 나비로 인해 연유되었다.
영천향토사연구회 장성수 전 부회장과 가상리의 권효락 전 이장과 함께 찾아간 납새미 마을은 농가 12호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지대의 작은 자연마을로 일대가 야산으로 빙 둘러싸여 있는 곳이었다. 지금은 농가 12호만 있고 그도 일부는 빈집이라고 하지만 마을이 융성했을 때는 50가구까지 있었노라고 했다.
납새미 주민 최우길(74) 씨를 따라 샘이 있었다던 곳으로 가보았다. 납새미가 있었던 곳은 납이길 81-1번 농가 바로 앞으로 현재는 허름한 간이창고가 서 있었고 경운기 몇 대와 주민들이 놓고 간 이삿짐들이 쌓여 있었으며 샘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샘터 자리 앞으로 지난해까지 마을 못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못도 메워버린 상태로 흙무더기와 몇 그루 나무만 가지가 앙상한 채로 서 있었다. 그러나 아직 덜 메워진 흙 틈으로 물이 고여 있어 이곳이 못이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최씨 역시 샘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며 선친께 말만 전해 들었노라고 했다.
때마침 납새미 마을의 최고령자인 김은호(82) 옹이 나왔다. 김은호(82) 옹은 어린 시절 자그마한 샘을 직접 본 기억이 있다고 했다. 마치 작은 웅덩이 같은 샘으로 마을사람들은 식수보다 주로 야채를 씻거나 빨래를 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원숭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고 이 일대의 산에 원숭이가 살았다는 이야기 역시 전무한데 어떻게 원숭이에 대한 유래가 지명에 전해져 내려오는지는 확인할 바가 없었다. 단지 이곳이 야산지역으로 멧돼지나 고라니 등이 마을로 많이 내려온다고 한다.
원숭이는 십이지 중에서 아홉 번째이며 시간상으로는 오후 3시~5시 사이를 가리키고 달(月)로는 곡식이 여물어가는 음력 7월을 뜻한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대표적인 영장동물로 우리 조상들은 원숭이를 재주, 장수, 지혜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때로는 익살스럽게 또는 해학적으로 풍자하기도 했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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