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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풍경
춘분 앞두고 계절 알리는 봄꽃 만개
냉이 쑥 몸 활력 충전하는 건강식품
2016년 03월 15일(화) 13:43 [영천시민신문]
 

↑↑ 임고면 평천리 들녘의 매화나무에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 영천시민뉴스
일주일 뒤면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춘분’이다. 바야흐로 봄이 도래하고 있다.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봄바람 사이로 계절을 알리는 꽃들이 만개하며 춘심을 북돋우고 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봄을 맞으려는 상춘객들이 집을 나서지만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잠시 눈만 돌리면 봄을 만끽할만한 계절이다. 여느 아파트의 화단에는 홍매화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고 초라한 스레트 집 담배락에 기댄 백매화도 청초하게 피어나고 있다.
매화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핀다고 해서 ‘조매’, 추운 날씨에 핀다고 해서 ‘동매’,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라고 불리 운다. 또 색에 따라 희면 ‘백매’, 붉으면 ‘홍매’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화가의 경우 18세기까지는 백매를 선호했으나 19세기부터 홍매를 선호했다고 한다. 중국 양쯔 강 이남 지역에서는 매화를 음력 2월에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음력 2월을 ‘매견월’이라고 부른다.

ⓒ 영천시민뉴스
매화와 더불어 봄에 가장 일찍 핀다는 노란 산수유도 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준다. 정원과 가로수, 아파트 뒤로 이어진 등산로에 노랗게 세상을 밝히며 피어있는 산수유 꽃을 이젠 쉽게 만날 수 있다. 산수유는 봄이면 가장 먼저 피어 춘심을 돋게 하고 그 열매는 차나 술로 애용되며 한방의 중요한 약재로도 유명하다.
들판으로 가보자. 임고의 들녘에는 농부의 가지런한 손길이 느껴지는 과수원마다 푸른 융단이 깔리듣 풀들이 돋기 시작했다. 들판과 낮은 야산의 등성에는 봄 나물인 냉이와 쑥이 파릇파릇하고 부드러운 이파리를 흙 밖으로 내어 밀고 있다. 마치 채취꾼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하다.
향기롭고 보드라운 냉이나물은 춘곤증을 없애주고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 도움을 준다. 제철냉이를 부드럽게 데쳐 된장과 고추장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겨우네 지친 우리 몸에 활력을 충전해 줄 것이다. 냉이는 칼슘, 철분,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며 특유의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다.
보송보송 하얀 솜털이 돋은 쑥은 국을 끓여먹기도 하고 쑥버무리나 떡을 해먹기도 하며 쑥전을 부쳐먹기도 한다. 쑥을 콩가루에 묻혀 된장국으로 끓이면 쑥 특유의 향과 함께 진득하고 구수한 된장 맛이 어우러져 잃어버렸던 입맛과 건강을 되찾아 줄 것이다. 봄날에 먹는 쑥은 건강식품으로 성인병 예방과 해독작용 등 면역력을 높여주고 위장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한다.
청통면 어느 시골집 화단에는 복수초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는 언 땅을 뚫고 올라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일찍 피는 봄 야생화 중 하나이다. 주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약간 있는 곳에서 자란다고 한다. 복수초에는 다음과 같은 아주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오랜 옛날 일본의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의 신에게 시집보내려고 했다. 토룡의 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버지와 토룡의 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했다. 화가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렸다. 이듬해 이 풀에서는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 꽃이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복수초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봄꽃들과 함께 우리의 일상으로 성큼 다가온 계절을 만끽하다가 문득 영천의 성현이신 포은 정몽주 선생께서 봄의 흥취을 노래한 싯구가 떠올라 옮겨본다.


춘흥(春興) / 포은 정몽주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草芽多小生(초아다소생)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밤되니 작은 소리 들리네
눈 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새싹은 얼마나 돋아났을까.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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