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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 3>
2016년 03월 29일(화) 12:18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청춘자장면 드시고 건강하게 사세요”
청춘배달가족 박선희 대표

↑↑ 박선희 대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시청인근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면서 다달이 마을을 찾아가 즉석자장면을 만들어 어르신들께 대접하고 있는 봉사가족이 있다. 이미 다녀간 마을회관마다 소문이 돌아 그 이름이 오르내리는 주인공은 청춘배달가족의 박선희(49)씨다. 선희 씨를 만나 청춘자장면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선희 씨는 야사동에서 오랫동안 학원을 운영했었다. 물리학을 전공한 남편 문창민 씨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선희 씨는 발레학원과 미술교습소를 20여 년 간 운영했었다. “신종플루가 출몰하면서 학생수가 줄고 경영난에 힘겹게 꾸려오던 학원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퓨전 중식 레스토랑 ‘예궁’이고 그때가 2010년이었네요.”라는 설명이다.
경제적으로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을 벗어나려고 예궁을 운영했지만 경기침체까지 보태져 오래지 않아 가게를 다시 내놓기에 이르렀고 그무렵 경주시 소재한 중국음식점에 월급사장으로 출퇴근하게 되었다. 양쪽 가게를 뛰어다니며 피로에 우울증까지 겹쳐 힘들었던 당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때는 정말 돌파구도 안보이고 내가 왜 사는지 삶의 목표가 뭔지를 잊고 사는 것 같아 죽고 싶은 심정이 되었어요. 그런 절망감에 빠지니 오히려 아, 내가 당장 죽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끝나면 어떡하지? 죽기 전에 좋은 일 한가지는 해야 하는데 영영 못하고 죽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평소 돈을 벌면 언젠가는 사회를 위한 좋은 일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때 얻은 결론은 돈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서 무얼 하겠다는 건 그저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내면에서 생각이 툭 터지는 느낌이 들었죠.”라고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곧바로 경주식당을 접고 마음을 다잡아 예궁에서 음식점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맛을 잡기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가족회의를 통해 우리능력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얼까 의논하다가 전 국민이 좋아하는 추억의 자장면,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자장면을 배달하는 ‘청춘배달가족’이라는 아이템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청춘자장면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시작했다. “최초로 청춘배달가족이 출동했던 곳은 고경면 가수마을이었고 당시 정상용 고경면장님이 주선해주고 제반 조리에 필요한 설비를 갖춰주어 어렵지 않게 자장면을 만들고 대접할 수 있었어요. 처음시도가 성공적이라 큰 힘을 얻어 본격적으로 봉사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답니다.”라며 술회하는 선희씨.
농촌마을에서 즉석조리하는 청춘자장면에 대한 호응도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고요하고 외로운 마을을 찾아가 평소 다양한 끼와 재주를 발휘하던 장남 문준표 군이 레크리에이션을 담당해 노래와 춤으로 어르신들에게 재롱을 부리고 부부는 음식을 만들어 내며 한바탕 떠들썩하고 신명난 시간들을 제공하는 ‘청춘배달가족’이 탄생한 것이다. 때로는 성남여고 걸스카웃 대원들이 봉사에 동참해주어 어르신들과 레크리에이션을 하거나 일손을 거들기도 했다.
여러 번 지역신문에 기사화되고 혹은 온라인 블로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방송국에서 촬영을 오기도 했는데 지난 25일 화남면 대천1리 마을까지 17회의 자장면봉사가 이뤄진 상태다.
“봉사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고 죽을 것 같이 힘들어 하던 모든 상황들이 오히려 쉽게 받아들여지는 게 무척 신기했어요.” “결국 고통은 내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도 새삼 깨우치게 하고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준 기특한 청춘자장면이랍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희 씨는 “항상 묵묵히 지지해주고 따라주는 착한 남편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 꼭 예궁으로 성공해서 주위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그렇게 인정받고 싶어요.” 빠듯한 살림이라도 청춘자장면 배달도 쭉 계속될 것이며 노인관련사업에 대한 꿈도 잊지않고 열심히 살아갈테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에 난(蘭) 바람 일으킨 ‘난 선구자’
윤정만 경북난문화협회 회장

↑↑ 윤정만 회장이 영천 난 박람회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최근 영천에 아주 이색적인 박람회가 열렸다. 지난 19일에서 20일까지 양일간 열린 ‘2016년 대한민국 난(蘭)명품박람회’가 그것이다. 1400여점의 난이 전시된 이번 박람회를 보기 위해 전국의 난 애호가 약 1만여명이 영천을 다녀갔다. 실로 엄청난 규모의 관객수이다.
영천에 ‘난 바람’이 불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제5회 영남권한국춘란엽예전시회’가 시작되면서 부터이다. 올해 박람회는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이 두 전시의 이면에는 아주 특별한 한 사람의 열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지역에 새로운 ‘난 바람’을 일으킨 일명 ‘영천 난 선구자’라고 불리는 이는 윤정만 경북난문화협회 회장이다. 이번 ‘2016년 대한민국 난(蘭)명품박람회’의 준비위원장이기도 했던 윤 회장의 ‘난 사랑’ 이력은 조금 특별하다.
윤 회장은 “난초를 접해본 사람들은 익히 알겠지만 난을 키우는 것은 정말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난실에 가장 먼저 들어가 잘 자랐는지 둘러보고 외출해서 돌아오면 꼭 난실에 들러 하루동안 별 탈이 없었는지 확인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난실에 들어가면 일상에서 생겼던 스트레스가 일소에 해소된다는 것이다. 또 “이번 박람회때 영천을 방문한 한국난문화협회 김송재 회장도 큰 사업을 하시는 분인데 건강이 아주 안좋았었어요. 그런데 난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아주 건강해 지셨죠. 난에서 새 촉이 올라 왔을 때, 꽃 봉오리가 맺혔을 때, 꽃이 졌다가 다시 피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자식을 키우는 기분이예요”라며 들뜬 난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식품가공업을 했던 윤 회장이 지인을 따라 우연히 산채를 나갔다가 난에 입문한지는 올해로 10년째이다. 그동안 그는 그 어렵다는 난 대회에서 대상을 3번이나 받을 만큼 난 키우기에 열정을 다했다. 그가 처음 대상을 받았던 작품은 엽예품 ‘금강산’ 이며 이어 화예품‘보름달’과 ‘태홍소’가 연달아 대상을 받았다.
“세번째 대상을 받은 태홍소도 시세 없을 때 샀다가 꽃을 피워 상을 받은 경우입니다. 살때는 350만원이었는데 대상을 받은 후 800만원에서 1000만원을 호가했죠. 이 난이 또 자꾸 촉을 벌이잖아요. 벌어진 촉을 모두 새 분에 옮겨 죽이지 않고 잘 키우면 또 하나의 상품이 되는 거예요. 그렇게 자꾸 난 수가 불어나는데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윤 회장은 대상을 받은 3종의 난 외에도 ‘대한민국난등록위원회’에 등록된 난이 3종이나 있다. 황하소심 ‘강령정’과 ‘황정소’ 기화소심 ‘고운소’ 이다. 산채를 통해 난을 채취하고 그 난을 등록하게 되면 동시에 난의 평가 금액도 저절로 상승한다는 것이 윤 회장의 말이다.
이렇게 난에 애정을 쏟았던 때문일까? 윤 회장이 지난 한 해 난을 통해 얻은 소득은 9억원이 넘는다. 4개 화분에 7억8000만원을 받았고 이후 2개 화분을 1억6000만원에 팔았다고 한다. “1000만원 정도를 투자하면 그 난에서 신아(새 촉)가 날때마다 7~800만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윤 회장은 덧붙인다.
윤 회장은 “난을 오래 키우다보니 언제 물을 주어야 할지 꽃을 피우려면 물의 양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젠 잘 압니다. 난의 특성을 잘 기억하고 정성을 들여 키우면 소득에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이번 난 전시로 지역의 몇몇 분들이 난을 키워보겠다며 연락을 주셨는데 조만간 지역에 난 동호인들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라며 주변인들에게 난 키우기를 적극 권장했다.

- 정선득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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