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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화장하는 아이들… 불량 화장품은 성장기에 독
2016년 04월 05일(화) 20:34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요즘엔 거리에서 하얀 얼굴에 붉은색 입술을 한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소위 노는 아이들이 주로 화장을 했다면 근래에는 화장안하는 아이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그 연령대도 낮아져서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최근 매스컴에서 나온 통계를 보면, 중학교 1학년 여학생 가운데 기초화장품을 처음 사용한 시기가 초등학교라고 답한 아이가 77%, 색조화장품을 처음 사용한 시기가 초등학교라고 답한 아이가 43%라고 나타났다.(출처 : EBS 하나뿐인 지구-화장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화장품은 점이나 기미같은 잡티를 가려주고 얼굴을 하얗게 표현해주는 비비크림과 입술색을 붉게 물들여주는 틴트와 매니큐어다. 스스로 용돈을 모아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기도 하고, 친구들의 선물로 틴트나 눈을 크게 강조해주는 아이라이너 등 평소 갖고 싶었던 것들을 주고받기도 한다.
인터넷에 ‘초등학생화장법’을 검색하면 ‘학교갈 때 화장하는 법’ ‘티 안나는 화장법’ ‘초등학생화장품 쇼핑’ 등 다양한 화장에 대한 정보가 검색될 정도다. 지난해 뉴스에서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불량 화장품’이 인기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아이들은 심지어 불량 화장품으로 화장하는 법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외모를 가꾸는 일에 큰 비중을 두는 아이들을 나무라지만은 못할 듯하다. 아이들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성인 여성의 화장법과 얼추 비슷하다. 성인이 바르는 화장품만큼 가짓수가 많으니 아이들 피부에 얼마나 독성이 쌓일 지 짐작할 수 있다.
아이들의 화장을 부모들이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이 화장하는 것’ 자체의 어른들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이 아니라 화장품 속에 숨겨져 있는 각종 독성물질 때문이다.
지역의 피부과 병원을 찾아가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다음과 같은 설명을 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비비크림과 틴트에는 파라벤이라는 방부제성분이 있으며 매니큐어에는 프랄레이트라는 1급 독성물이 들어있다. 특히 프랄레이트는 우리 몸에서 호르몬의 교란을 주며 인체에 영향을 주는데 여자아이의 몸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성조숙증이나 생리불순 불임까지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방부제인 파라벤 역시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물질이다. 화장품이 쉽게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화장품에는 방부제와 살균 보존제가 꼭 들어가야 하고 이 물질들이 아이들의 여린 피부에 닿으면 염증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화장품 속 에스트로겐은 아이들의 성호르몬을 교란해 성조숙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학계에서는 화장품 속 중금속 같은 환경 유해물질이 여성의 생식과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여 자궁질환, 불임, 생리통, 성조숙증 등을 야기하는 생식 독성을 일으킨다는 요지의 논문이 보고된 바 있다고 했다.
특히 아이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성조숙증이다. 너무 이른 나이에 2차 성징(일명 사춘기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그와 함께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은 바로 여드름이다. 사람의 차이는 있지만 어릴 때부터 화장품을 사용하면 호르몬이 교란되어 일찍 생긴 여드름으로 피부를 망칠 수 있다. 그러면 생긴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아이들은 진한 화장품을 더 두드리면서 악순환을 반복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위 어른들과 부모의 관심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피부가 불량 화장품 때문에 망가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학교 주변의 문방구에서 판매하는 불량화장품 혹은 어른 화장품 판매의 기준을 강화하고, 학교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보건교육을 시켜야 한다.
진정 아름다운 얼굴의 바탕은 깨끗한 피부이다. 아이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함과 깨끗하고 맑은 피부를 좀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야 하는 것이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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