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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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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05일(화) 12:18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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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45년간 3대 걸쳐 인정으로 떡 빚어요
영천공설시장 청통떡집 최성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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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최성규 씨 부부가 매장에서 손님을 맞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 | ⓒ 영천시민뉴스 | | 영천공설시장에서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3대째 떡집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완산동 영천농협시지부 맞은편 청통떡집이 그곳이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청통떡집에는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최성규(42) 씨와 아내 김진화(42) 씨가 새벽부터 정성을 다해 만든 떡을 팔기위해 매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부지런한 주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백설기, 송편, 쑥떡, 가래떡, 찰떡, 감자떡, 수수떡, 영양떡 등 청통떡집의 메인 메뉴들이 먹음직스럽게 소포장되어 지런히 매대에 놓여 있었다.
“45년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함께 이 떡집을 개업했습니다. 할아버지(고 최재석)는 40대이고 아버지(최정한·69)는 20대였어요. 청통에서 고구마 농사를 지어 번 돈으로 지금 이 자리에 상가를 사서 방앗간을 시작하셨죠. 당시는 쌀을 불려오면 쌀을 빻아 떡을 해주던 시절이었어요. 떡 주문 손님도 많았지만 참기름 짜고, 고춧가루 빻으려던 손님이 더 많았어요. 전기가 없어 발동기로 고무벨트를 돌려 방아를 찧었고, 연료가 없어서 톱밥과 복숭아 씨앗으로 불을 때 떡을 했습니다.”
그러나 최씨는 시설과 연료가 열악했던 45년전이 지금보다 더 바쁘고 일이 많았다고 말한다.
“당시 가을이면 참기름을 짜려는 손님들이 몰려들어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어요. 장날은 물론 평일에도 미숫가루를 빻으려던 할머니들이 줄을 섰었죠. 당시는 먹을것이 없어서 미숫가루가 아주 중요한 간식이었거든요. 그렇게 방아기계를 돌리다 고장이 나면 대구 북성로에 부품을 구하러 돌아다녀야 했었죠.”
할어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15년전부터 이 청통떡집을 운영하게 된 최성규씨는 떡 찌는 장비를 현대화하고 인테리어도 베이커리 샵처럼 유럽 스타일로 새롭게 바꾸었다. 또 어머니에게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퓨전떡을 내놓기도 했다. 배달 및 소포장 서비스도 시작했다.
“45년 전에는 시장에 떡집이 네곳이 있었어요. 그중 두 집은 주인이 바뀌었고, 한 집은 어른께서 지금까지 버티고 계시고 우리집만 3대에 걸쳐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어요. 전통의 맛 그리고 오랜 단골들과의 인정이 이어져 오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청통떡집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랜 단골이다. 특히 고향 청통사람들은 꼭 청통떡집을 고집한다. 3대에 걸쳐 인정으로 떡을 빚고 야박하게 장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최씨는 말한다.
청통떡집에서 가장 바쁜 시즌은 역시 명절이다. 설날은 떡국떡 판매로, 추석에는 송편 판매로 여념이 없다. 어떨때는 일꾼을 10명 넘게 써도 손이 부족하다. 명절날 바쁜 것은 할아버지·아버지 때와 비슷하지만 명절풍속도는 바뀌고 있다고 최씨는 말한다. 쌀을 맡기고 떡을 주문하는 경우는 거의 줄고 썰어놓은 소량의 떡국을 사는 손님은 늘었다는 것이다.
요즘같은 봄은 쑥떡 시즌으로 옛날에는 할머니들이 쑥을 쪄서 쑥떡을 하러왔던 반면 지금은 그냥 쑥떡을 사간다고 한다. 쑥은 어디서 구하느냐는 질문에 “쑥은 일요일날 직접 캐러 나간다. 대부분 사과밭이나 복숭아밭에 묵혀둔 쑥을 낫으로 베어와 다듬어서 쓴다.”고 답변한다. 부족한 쑥은 쑥 팔러오는 할머니들한테 구입하기도 한다.
최 씨는 “대를 이어 떡집을 하는 것은 떡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장비나 장소 등 큰 자본이 들지 않아도 되며 직장을 다니는 것 보다는 수입이 높다는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아들이 이 일을 가업으로 잇는것은 반대한다”고 말한다. 이유는 새벽부터 잠을 깨서 일해야 하는 힘듦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즘 명절 떡은 많이 줄었지만 반면 주말 행사 단체떡이 많아 주말 전부터 바쁩니다. 어른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찾아주세요.”라며 청통떡집 애용을 당부했다.
- 최용석 시민기자 -
영천 탁구계에 살아있는 역사를 쓰다
영천성남여고 구정모 체육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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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경북소체 탁구대회를 진행하는 구정모 교사 | | ⓒ 영천시민뉴스 | | 11세부터 탁구를 배우기 시작해 40년동안 영천탁구협회 일을 맡아 대회를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현재 경북탁구협회 전무이사직으로 지역 탁구의 기반을 잡은 구정모(49)씨는 성남여고의 체육교사다. 작은 시골학교(북안초)에 다니던 시절, 탁구에 푹빠진 새로운 교장이 부임해 오면서 탁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뛰어노는 게 일과였던 4학년 때 교장선생님이 줄넘기 특급받은 학생들은 손들어 보라는 소리에 영웅심리로 손을 번쩍 들었죠. 스무명이 선발되어 그때부터 생전 처음보는 탁구라켓을 쥐어주고 스윙연습을 시켰는데 어릴때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었던지 무척 빨리 익혀갔고 아버지가 적극 지원해주셨지요.”라고 옛 추억을 풀어놓았다.
학교 사택에 살던 교장선생님은 집에 선수들을 모아서 라면을 끓여 먹이며 연습을 시킬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셨다고 한다. 6학년때 대구경북 탁구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면서 부모님과 주위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교육청에서는 전망있는 유능한 선수들을 타도시로 유출시키기 않기 위해 영안중학교에 탁구부를 창설하고 선수들을 모두 입학시켰다. 하지만 교사들의 관심도가 적고 경험도 없는 학교에서 선수들을 잘 키우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아버지가 탁구 명문이라고 하는 대구 중학교로 전학보내 체계적인 연습에 돌입할 수 있었다.
고교에 진학하고 2학년이 될 때까지는 그저 평범하게 운동했지만 그의 탁구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을 맞은 시기가 되버렸다. “2학년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임종하시기 전에 허겁지겁 달려갔더니 내 손을 꼭 잡으시며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울컥하게 됩니다.”라고 털어놓는다. “꼭 올림픽경기장에 구경가보고 싶었다.” 버틸 힘이 다해 가느다란 목소리로 하신 말씀이었다. 올림픽대표가 된 아들을 꿈꾸시던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그이후 바로 머리를 삭발했다. 아버지의 유언이 가슴 속에 크게 사무쳐 자신의 각오를 다지기 위한 최초의 몸짓이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아침 6시에 운동을 시작해 밤 10시까지 맹연습을 했어요. 노력의 결과인지 이어 3학년때 전국대회 개인전에서 3등으로 입상을 했어요. 당시 안재형, 김택수, 유남규 같은 쟁쟁한 선수들이 대표로 활동할 때에 지역학생이 입상하자 한국일보에 개인사진과 기사가 크게 보도되기도 했었죠.”라고 설명했다.
부산대학교 체육학과 졸업을 앞두고 영동고등학교 탁구부 코치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탁구지도를 맡았던 첫해에 영동탁구부가 최초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얻었다. 야간엔 탄약창에서 군복무를 하고 오전에는 탁구부를 지도하는 생활을 2년간 하면서 몸무게가18㎏ 감량되기도 했다. 23세 때부터 도민체전 영천시 대표선수로 출전한 것이 20년을 넘기고 영천시 탁구협회 이사를 역임, 현재는 실무부회장이며 2000년부터 경북탁구협회 총무이사직을 맡다가 2014년부터는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화려한 이력으로 꾸준히 지역에서 탁구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숨은 힘을 발휘하고 있었던 거다.
1995년 성남여중에 체육교사로 임용되었고 2012년 성남여중 체육관에서 200여명이 참가해 열린 경상북도 탁구학생체육대회에서 포은초, 영천여중, 영천여고 선수단들이 상을 휩쓸어 영천탁구의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구 교사는“영천이 탁구로 기반을 닦고 자리를 잡았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장래를 생각해 규모가 작은 학교들은 탁구부를 과감히 없애버리고 현재 중앙초등과 포은초등학교, 영천여중·고에 탁구부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선전해 주고 있어 장래가 기대됩니다.”라며 “내가 탁구협회의 일을 보는 동안은 지역에 전국대회를 계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거예요. 탁구가 발전하려면 선수와 코치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라 행정적인 지원까지 삼박자가 맞아야 해요. 그러한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경북협회에 몸을 담고 있으며 탁구 지지자들을 포섭하는 등 꾸준히 노력할 계획입니다.”라며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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