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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 ⑥
2016년 04월 19일(화) 12:17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장애를 딛고 볼링 금메달리스트가 되다
장애인볼링 도대표선수 정대균 씨

↑↑ 정대균 씨가 자신의 볼링 이야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화북면 횡계리에 사는 정대균(47)씨는 경상북도 장애인 볼링대표 선수이다. 취재를 위해 화북면을 향해 이동하며 인터뷰 장소를 잠깐 고민했다. 그는 산불감시원으로 자천 일대에서 근무하는 중이었고 그의 집인 횡계까지는 한참을 더 들어가야 했으므로 인터뷰 장소가 여의치 않았다. 고민하던 그가 화북면소재지에서 자신의 차를 뒤따라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산길을 한참 달려 올라간 곳은 화북상수도수원지 둑방길이었다. 정대균씨와 함께 자리를 깔고 앉으니 마치 소풍온 것처럼 낭만적인 인터뷰 장소가 마련됐다. 그는 차에서 보온병과 커피를 꺼냈고 파릇파릇한 수원지 물과 이제 막 신록이 깔리기 시작한 산야를 배경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19년전 오토바이사고로 한쪽팔과 다리를 다쳤고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게되었어요. 사고 전 기아자동차에서 근무했지만 사고와 함께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마침 동생이 경기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서 동생도 도울 겸 경기도로 자리를 옮겼어요. 갑작스런 장애와 또 고향을 떠난 울적함을 볼링으로 달랬죠. 사고 전부터 볼링을 좋아했던 터라 일을 마치면 매일 볼링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사고 전 볼링 메니아였던 그에게도 한쪽 팔과 다리에 장애를 갖고 다시 시작한 볼링은 더 이상 호락호락한 스포츠가 아니었다. 스윙을 할 때 중심을 잡기 어려웠고 착지할 때도 몸이 흔들렸다. 이전처럼 몸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 맹 훈련을 하는 수 밖에.
“매일 저녁 일을 마치면 동생과 볼링장에 갔는데 볼링에 집중하는 것이 장애와 외로운 타향살이에 상당한 위안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몸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았지만 계속 연습하니 조금씩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 나와 함께 동행해 주었던 동생도 볼링에 취미를 갖게 되었던 거예요.”
정 씨는 1997년 IMF의 강타로 동생의 사업이 기울기 시작하자 고향인 화북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다행스럽게 면사무소 산불감시원으로 채용되었고 현재까지 그의 주요한 생계수단이 되어주고 있다. 11월부터 5월까지는 산불감시원으로 일하고 나머지 기간은 농사를 짓는다는 정 씨는 일이 끝나면 여전히 볼링장으로 향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월드볼링장에는 여러 볼링클럽들이 있었는데 그는 다사랑 클럽(현재 굴린돌)에서 활동했고 클럽활동을 하며 볼링 관련 책을 보며 기술을 독파하는 전문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정 씨는 볼링이 장애인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6년부터 경상북도 대표선수로 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금메달 3번, 은메달 2번, 동매달 4번으로 딱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메달을 땄다. 경북장애인볼링협회에서 금메달은 100만원, 은메달은 50만원, 동메달은 30만원의 격려금을 주는것까지 그에게 메달 소식은 여간 기쁜일이 아니다. 그래서 메달 소식을 제일 먼저 아내와 어머니에게 전화로 알린다고 한다. 정 씨는 8년전 베트남에서 온 외국인 아내 누엔 자우안씨와 결혼해 현재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한때 국가대표로 선발돼기도 했었지만 갑자기 장애인 볼링 종목이 없어져서 출전하지 못했다.
정 씨는 “그동안 퍼펙트(300점)를 4번 쳤어요. 퍼펙트란 공을 12번 굴렸을 때 모두 스트라이크를 치는 것이예요. 12번중 1번을 2차례 치고 11번 스트라이크를 하는 279점은 수도 없이 많아요. 평균 에버리지는 200 정도구요 사실 볼링지도자자격증도 있지만 협회나 시 차원에서 지도자를 활용하지 않으니 그냥 가지고만 있죠.” 라고 말했다. 그를 따라 볼링을 시작했던 동생 정이균(44) 씨는 프로볼링선수로 뛰게 되었는데 2002년도에는 SBS 프로볼링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다고 한다. 정이균씨는 4년전 프로활동을 그만둔 상태다.
자천의 둑방길에 앉아 강과 산의 바람을 맞으며 진행한 그와의 인터뷰는 한시간 여 동안 계속됐다. 마지막 질문으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에게 위안이 될 만한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내가 이런말 할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장애가 생기면 사람들이 대인관계를 끊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좌절감 때문에 사회와의 단절을 택하는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일단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 무엇인가 한 가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 이동경 시민기자 -


영천문화예술이라는 화초에 물을 주는 사람
시민회관 무대음향감독 김창로 씨

↑↑ 김창로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문화예술은 다양한 분야로 존재하는데 사람이 살면서 없어서는 안될 지적 양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체로 생활이 윤택해지고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어 길어진 휴식시간에 가족 친구단위로 관람문화를 즐기게 되면서 우리지역에서 유일하게 수준있는 개봉 영화와 대규모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영천시민 누구라도 영천시민회관을 떠올릴 것이다. 시민회관에서 소리쟁이 음향감독으로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창로(55)씨를 만났다. “시민회관이 지역문화예술의 광장으로 부상하기 전인 1992년 1월 이곳과의 인연이 시작됐어요. 예전부터 시네마천국의 영사기사 알프레도 같은 인생을 살다가 시민회관에 첫발을 딛으면서 새로운 삶이 열렸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영사기사 자격증과 무대예술전문인 자격(무대음향 1·2·3급)을 모두 취득한 실력자로 그 이력 또한 화려하다. 2008년부터 2012년 5년간 (사)한국음향협회 대구경북지부장을 역임, 현재 (사)한국음향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고 지부장으로 활동할 당시에 전국의 6개 지부가 5년동안 최우수지부상을 3차례나 수상케하는 우수지부장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방송장비선정 기술심의 위원으로 등록되어 있고 공연장이나 학교강당 방송장비 선정기술 심의위원 등 다양하게 활동하기도 했다.
대규모 공연이나 섭외관련 업무에 대해 물었더니 “지역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에 시에서 기획공연을 하지 않으면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개인의 대관공연은 엄두도 낼 수가 없어요.”라며 기억에 남는 7080콘서트를 공연할 당시에 대해 털어놓았다. “최초 기획공연이었는데 모든 준비를 자정까지 끝내기로 했으나 가장 중요한 밴드악기가 배달사고로 도착을 안해서 밤새도록 수배해 아침 7시에 도착한 일이 있었어요.” “뜬눈으로 밤새고 악기셋팅에 바로 리허설 공연을 했는데 진땀나도록 뜨거운 맛을 봤었지요.”했다. 하지만 그런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고 막상 시작할 무렵이 되니 관객들의 반응이 어떤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지역 최초로 라이브콘서트를 기획했기에 성공여부에 대한 걱정이 컷다고 했다. 그 걱정들은 기우일뿐 1부 첫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밤샘의 피로는 씻은 듯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공연을 기획해서 무대에 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힘들다는 것을 배웠고 거기서 힘든만큼 큰 보람을 댓가로 받는다는 것을 느꼈어요.”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서 “그동안 돌이켜보면 많은 장르의 좋은 공연들을 시민회관 무대에 올렸어요. 그때마다 관객들의 반응에 우리 공연관계자들은 울고 웃게 돼요.” 라며 “보다 더 나은 공연으로 보답하고자 오늘도 시민회관의 직원들은 공연스케줄을 짜고 계획서를 만들고 있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모든 스텝들의 장비가 철거되고 나면 텅빈 객석을 바라보며 잔잔한 만족감에 미소를 짓게 된다는 김창로 감독이다. 좋은 영화나 공연을 섭외해도 영천시민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실패하고 때로는 기대이하의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흥행은 도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떤 색깔과 소리로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공연으로 이 공간을 가득 채울까라는 고민을 합니다.”라며 “영천시민회관이 멋지게 변모하고 내용면으로도 공연문화의 활성화에 큰 담당을 한 최영락 영상천문담당과 문화시장으로 통하는 김영석시장께 박수를 보내며 시민들이 그저 공연을 보고 즐기기만 하기보다는 공연이 이렇게 열리기 위해 뒤에서 애쓰는 많은 스텝들의 노력을 한번쯤만 기억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요.”라고 했다.
오는 6월 김성녀의 마당놀이를 시작으로 약 8편 정도의 기획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모든 공연이 말그대로 ‘대박’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공연홍보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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