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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⑧-1>목탁은 소리가 생명… 인간문화재 도전할 터
전통목탁 김덕주 대한명인
2016년 05월 03일(화) 12:29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김덕주 명인이 자신이 만든 목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영천시민뉴스
목탁을 만드는 참선공예 김덕주 씨는 지역 최초의 전통목탁 대한명인이다. 2007년 영천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덕주(57) 명인의 이름을 시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유명인사다. 김 명인을 만나기 위해 참선공예를 찾아간 날이 토요일이었는데도 김 명인과 전수자이자 아들인 김영길(32) 씨 그리고 3명의 직원들은 그때까지 일을 하고 있었다. 한 달에 500개 정도의 주문 목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니 주말에 쉬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인 듯 느껴졌다.
“생계를 위해 18세부터 일찌감치 목공예를 시작했어요. 당시 자개농을 만드는 대구 법무동의 공방에서 일을 했는데 어디선가 청명한 목탁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목탁소리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죠. 그리고 소리가 나는 옆 목탁공방을 찾아갔어요. 주인에게 목탁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죠. 주인이 공방 간 분쟁이 생길 수 있으니 하던일을 마무리 하고 오라는 거예요. 그 길로 바로 사표를 내고 목탁공방으로 출근했어요.”
김 명인에게 목탁 만드는 기술을 전수해 준 그 주인이 바로 대한민국 목탁 1호라고 할 수 있는 고 박영종 선생이다. 김 명인은 박영종 선생에게 10년동안 목탁을 배웠고 박영종 선생이 고인이 된 이후 자신의 공방을 차려 운영했다.
“쉽지 않았어요. 재료비와 인건비가 만만찮았고 결국 부도가 났죠. 그래서 농사나 지어 먹고살아야 겠다 생각하고 고향인 영천으로 왔죠. 다행히 목탁 만드는 기계는 팔지 않고 하우스를 하나 지어 보관해 두었는데 거래하던 사람들이 목탁을 만들어 달라고 자꾸 연락이 오는 거예요. 참선 목탁을 써 본 사람들이 다시 주문해 온다는 것이었어요.”
농사를 지으며 하우스에서 간간히 주문 들어온 목탁을 만들었는데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농사용 전기를 다른 용도로 쓴다는 고발장이 접수된 것이다. 그때 마침 현재의 점포가 비어 이사를 올 수 있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참선공예라는 상호를 달고 목탁공방을 시작했다. 기술을 전수할 제자가 없어 힘들어 하던 차에 아들 영길(32) 씨가 목공예를 전공하고 전수자의 길로 들어섰고 현재 고용노동부 숙련기술전수자로 선정되어 5년에 걸쳐 약 150만원 정도의 전수자 연수비용을 지급받고 있는 상태다.
40년이 지났지만 김 명인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목탁 소리이다. 김 명인은 “목탁은 소리가 생명입니다.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40년을 해도 끝이 없습니다. 자신의 목탁소리를 찾는 고객을 만나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목탁소리는 지역에 따라 용도에 따라 사람에 따라 각자 원하는 소리가 틀린데 전라도는 맑은 음을 좋아하고 서울쪽은 굵고 넓게 퍼지는 부드러운 소리를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대충 비슷한 소리가 나면 팔았던 것도 지금은 세 번, 네 번 소리를 맞춥니다. 소리가 맞지 않은 목탁은 모두 불에 태워버리지요.”
김 명인에게 소장용 목탁을 주문한 이들은 기본적으로 1년은 족히 기다려야만 한다. 소리에 대해 고집스러울 정도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김 명인의 장인 기질 때문이다. 거기다 손으로 하나하나 문양을 새기는 참선 목탁은 그 제조기간이 길 수 밖에 없다. 어용목탁과 용·연꽃문양 등 손으로 하나하나 새겨가는 그 문양들은 어느것 하나도 똑 같은 것이 없다. 이러한 여건들은 곧바로 인건비로 직결되고 그래서 참선목탁의 가격은 비싸질수 밖에 없지만 과정을 알게된다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목탁은 소모품으로 개인차가 있지만 약 1년 정도면 새 목탁으로 교체해야 한다. 가격은 1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20만원 정도로 보았을 때 월 500개면 매출은 1억 정도가 된다. 하지만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제외하면 큰 수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김 명인의 목탁은 직지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국내 유명 사찰의 스님들을 단골로 두고 있다.
“이제 바라는 것은 목탁 명장이나 목탁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김 명인의 목탁 인생 여정이 더 넓게 열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 최용석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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