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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햇살이 …먼 고향마을 언덕같다
시인 안재진 선생 '꿈꾸는 비탈길'상재
2008년 08월 04일(월) 12:11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시인이자 수필가인 안재진 선생의 세 번째 시집 '꿈꾸는 비탈길'이 세상에 나왔다. 2007년 9월 두 번째 시집 '강물이 흐르는 뜻을'이 상재(도서를 출간하는 일)된 지 딱 10개월 만이다. 칠순의 언저리임에도 지속적으로 시집을 상재하는 안재진 선생의 창작열은 젊은이들을 부끄럽게 할 만큼의 전투성을 지니고 있다.
3년전 고향인 영천을 떠난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수필집 '뻐꾸기 소리'를 세상에 내놓았다. '산그늘에 가린 숨결' 등 여러 편의 수필집과 동인지, 편저 , 번역집 등이 있었지만, 말년에 고향을 떠나면서 꺼내놓은 '뻐꾸기 소리'의 의미와는 달랐을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시 창작의 열정은 시집 '자호천 해오라기'로 이어졌으며 연달아 두 권의 시집을 더 상재하게 되었다.
졸음이듯 나른한 햇살이 / 한사코 발목을 잡아당기는 / 양지동 꽃시장 건너편 / 꿈꾸듯 누워있는 비탈길이 마치 / 돌아갈 사람 없는 / 먼 고향 마을 언덕 같다.
이렇듯 안재진 시의 가장 큰 모티브는 '고향'이다. 하지만 포근하고 정답기만 한 고향이 아니라 '그립지만, 슬프고 안타까운 고향' 이야기이다.
평생을 살았던 고향을 떠나면서 '나는 누구인가, 삶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실존의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다는 이야기이다. 선생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그 실존의 문제를 증명하기 위해 잠시 눈을 가리고 벌거벗은 나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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