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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학교 내 버려진 담배꽁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6년 05월 24일(화) 09:43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학부모회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학부모폴리스라는 팀을 조직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엄마들이 4~5명씩 조를 짜 매주 1회 아이들이 귀가하는 시간에 학교를 돌며 정화활동이나 방범활동을 한다. 한낮에 방범활동이라 할 만한 내용은 거의 없어 학부모 환경미화원이라는 개념이 더 어울릴 듯하다. 정문에서부터 쓰레기를 주우면서 학교전체를 한 바퀴 도는 거다.
지난주에 당번 날이라 학교주변 청소에 참여했다. 아이들이 지나간 학교잔디밭이나 건물의 구석진 곳, 운동장 가장자리에 버려진 과장봉지나 종이쪽지, 종이컵과 같은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를 집게로 주워 봉투에 담았다. 이후 운동장 갓길을 살피며 걷던 폴리스엄마들은 깜짝 놀랐다. 운동장 갓길을 따라 버려진 담배꽁초 때문이었다. 시작점에서는 드문드문 보이던 꽁초가 운동장 뒤편 담벼락 쪽으로 가니 엄청난 양이 버려져 있는 걸 발견한 엄마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도대체 학교운동장에서 누가 이렇게 담배를 피우고 버렸는가에 대한 대화들이 오가게 되었다. 다른 장소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이 하루 반나절이상을 보내는 학교이기 때문에 더 분노하는 것이다.
정문에 설치돼 있는 배움터지킴이집에 가서 이런 내용을 알리고 누구의 짓인가에 대해 물었다. 한사람은 “저녁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이 담배꽁초를 버린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아니다. 운동하러 오는 이들이 담배를 피웠겠느냐. 초중고 학생들이 어두워지면 들어와 담배를 피운다.”며 “그나마 운동장을 막으면 건물 구석구석까지 들어와 숨어 피울 텐데 그게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어느 쪽의 말이 진실이든지 어이없다. 주민들을 위해 학교운동장을 개방했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는 잊어버리고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을까. 성장하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교육공간에 와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흡연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는 않는다.
올해 초 청년단체에서 실시한 조양각 일대 정화활동에 동참했을 때 버려진 쓰레기의 대부분이 담배꽁초였다. 지역의 중요문화재 주변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스스럼없이 꽁초를 버리는 씁쓸한 사실을 알게 된 기억이 떠오른다.
일부에서는 ‘흡연도 자기 취향인데 요즘 규제가 많아 흡연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 도로 불쌍하다.’고 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3㎝밖에 되지 않는 담배꽁초 수십 개가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 여기저기 버려진 모습을 본다면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부모들은 없다. 흡연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옆 사람들이 싫어한다면 배려해야 하고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영천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금연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가려고 노력하는 선진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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