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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매력시민)⑫-2>인명구조와 함께 음악… 색소폰연주 119대원
대구동부소방서 이 진 씨
2016년 05월 31일(화) 09:32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이 진 씨가 악기를 연주하며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분위기 메이커로 불러주는 곳은 어디라도 달려가 반주기와 스피커를 펴고 색소폰을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119구조대원이 있다. 수소문을 통해 만난 그는 이 진(54)씨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반주기를 조작해주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봉사를 다닌 것이 10년을 채워가고 있다.
“임고초등학교에 다닐 때, 영천고 악대부가 숲이 좋은 우리 학교에 합숙훈련을 온 적이 있었어요. 시골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기라고는 라디오밖에 없던 시절에 라이브 연주를 처음 들어보고는 머릿속과 가슴을 울린 그 악기소리를 잊지 못하고 결국 영천고에 진학하자마자 악대부에 가입했지요.”
이것이 악기와의 첫 만남이었다. 해군 복무시절 군에서 잠수파트일을 배우고 잠수기능사 자격을 얻었다. 심해잠수사(SSU)로 8년간 군 생활을 한 뒤 경남 제1기 구조소방시험에 잠수사로 특별 채용되었다. 잠수기능사, 인명구조사, 응급구조사. 동력레저수상면허 등 119구조대원으로 충분한 자격의 소유자이며, 인명구조를 위한 장비를 개발해 특허청에 그의 이름이 달린 특허품도 있다고 한다.
“15층 아파트 화재로 베란다 난간에 피신해 매달려 있다가 연기 때문에 사망한 사고현장을 처리한 적이 있어요. 안타까워 며칠을 생각하다가 장비를 개발하게 됐죠.”라고 설명하는 그는 일에 있어서 철저하지만 인간미를 가진 구조대원임을 암시했다. 그는 임고에 혼자계시는 어머니가 걱정되어 고향에 자리 잡고 현재 대구동부소방서로 출퇴근하고 있다.
음악봉사에 대해 묻자, “말이 봉사지 가보면 제가 더 좋아요. 구조대원이라 재난으로 목숨을 잃은 주검을 직접 처리해야 하고 그 스트레스가 말도 못하죠. 제겐 음악이 스트레스 탈출구가 되었어요.”라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즐기다가 10년 전쯤, 고향에서 문화봉사회가 공연하는 걸 보고 주변에서 ‘너도 무대 한 번 열어보는 게 어떠냐’는 조언을 했고 때마침 임고면청년회장인 후배가 주선해 추석 전날 귀향객과 마을주민을 위한 음악회를 연 것이 첫 무대가 되었다. 음악회를 위해 임고농협조합장과 청년회장 등 지인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주어 장비를 구입하게 된 과정도 꼼꼼히 설명했다.
“소방항공대 동료 중 무술을 하는 친구와 마술 잘하는 동료, 민요를 부르는 전은석 선생 등을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열어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반응이 무척 뜨거웠고 그 응원에 힘입어 작은 음악회를 5년간 지속할 수 있었어요.”
3사 군악대까지 참여해 작은 음악회를 넘어서 대단한 무대였다고 회상했다. 현재 어사모 봉사단체의 부단장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작은 행사라도 개인적으로 초청하면 시간이 허락할 때 어디든 참여해 돕는다고 했다. 본업이 소방대원이라 격일근무를 하기 때문에 일에 지장이 없는 한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웃는 이 진 씨다.
“봉사로 가는데 마음이 열리니 지갑도 열리는지 차비를 챙겨주는 분들도 많아요. 첨엔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는데 너무 거절하는 것도 맘 상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여러 장소에 다니다보니 넓은 곳과 좁은 곳에 맞는 공연방법이 있는 걸 터득하게 되었기에 적재적소에 맞게 분위기를 띠울 수 있는 게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학교 다닐 때 공부하기 싫어 나발(트럼펫)을 배웠고 군대에서는 군함보일러 업무가 싫어서 잠수파트로 옮겨 기능사자격을 얻어 그걸로 소방대원까지 되었어요. 내 인생이 현실도피를 하려다가 로또에 걸린 케이스가 아닐까요.”라며 크게 웃었다. 그의 놀라운 재주는 하나 더 있다. 소방관 세계선수권대회의 보디빌더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경력이다. 소방관들은 특히 체력이 생명이라 단련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며 당시 대회사진을 보여주는데 건강잡지에서나 봄직한 모습으로 포즈를 잡고 있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원래 내성적인데 요즘은 청중 코앞까지 가서 박수를 유도해 내는 외향적 성격으로 바뀌었어요. 제 음악은 힐링의 방법이고 소통의 문입니다. 음악이 있는 곳에서는 누구든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될 수 있죠. 그래서 사람을 구조하면서 저의 음악인생도 계속될 겁니다.”라 했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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