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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재 영천학사 출신 새내기 사회인 연재글 ③
2016년 06월 07일(화) 11:21 [영천시민신문]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은 영천학사가 개관한지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역출신 학생들이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입학하면서 영천학사와 인연을 맺었고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새내기 사회인이 된 이들의 사고를 담은 글을 매월 1회씩 연재한다.

교육과 사람, 알파고가 대체할 수 없는 것들

고향친구 선생님 계신다는 것이 큰 버팀목
고향후배 위해 제가 가진것 베풀겠다 다짐

↑↑ 박경주 경기도 응곡중학교 영어교사.
ⓒ 영천시민뉴스
중등교사 5년차, 경기도에서 영어교사를 하면서 저의 학창시절에는 어땠었는지 많이 생각해보곤 합니다. 학생 3명 중 1명이 학교를 떠나고 싶어 하고, 실제로 매일 152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났다는 통계는 우리 교육 상황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인 수업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곳이 혁신학교입니다.
저는 혁신학교에서 매 주마다 교원들의 협의회인 전문적 학습 공동체에 참여하며, 학생들과는 저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학생중심 모둠활동으로 진행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움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나눔으로 나아가야 할 시대에 맞는 인재를 기르기 위한 대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 군데군데 인간의 역할을 차지하고 있을 미래에 대체가 불가능한 직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이 고민해보았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미래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교사들이 할 수 있는 교육은 어떤 것일까. 교사의 역할을 어디까지일까. 교육이란 사람의 일이기에 교사가 행복을 느끼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사람과 관련된 일입니다.
제가 살면서 만난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온 추억들, 감사한 일들이 저의 제자들을 행복한 사람으로 기르는데 큰 영향을 주는 에너지입니다. 교육자는 학생의 인생을 좌우하는 중추적 역할자일 것입니다. 재능과 장점을 발견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아이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어른이 절실히 필요하고 진정한 어른이 스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살면서 제 삶의 멘토이자 은사님이신 영천초등학교 강희명 선생님, 조희대 선생님, 영천여자중학교 박금옥 선생님, 영천학사 김상석 선생님 등 자신보다 늦게 삶의 길을 걷는 ‘후생(後生)’에게 베풀고 싶어 하는 ‘선생(先生)’의 마음을 전해 받았고, 저 또한 지금은 누군가에게 선생이 되어 그 역할에서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처음 서울에 올라오던 날이 잊히지 않습니다. 교사의 꿈을 가진 저는 영천초등학교, 영천여자중학교, 포항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입합격의 기쁨 혹은 설렘과 함께 서울살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라 서울로 유학을 오더라도 서울살이를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제가 가진 꿈을 향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모두 기울여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향에서 서울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영천학사라는 곳이 있기에 얼마나 기뻤던지 모릅니다. 학교 근처에 고향 친구들과 선생님이 계신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낯선 타지에서의 유학 생활에 큰 버팀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천학사는 룸메이트가 있었기에 서로 대학생활의 어렵고 힘든 점을 나누고 기쁨도 공유하며 마음에 위안을 찾을 수 있었고, 사감 선생님의 따뜻하고 관심어린 보호아래에서 안전하게 학업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 또한 다른 곳 보다는 지역 학사에서 생활하는 저를 보시고 마음을 놓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감사하게도 영천학사 제 1기로 입소하여 영천시의 특별한 지원을 받으며 생활을 했었기에 대학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저 또한 고향 후학들을 위해 제가 가진 것을 베풀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2016년이라는 숫자가 익숙하지도 않은데, 벌써 달력은 6월입니다. 요즘에는 매일 정신없이 수업을 하며 진을 빼고 나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안 좋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 수많은 시험을 앞둔 고시생들이 제가 느꼈던 것처럼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좌절이 있다고 해서 그 인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부족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그 당시에는 그 힘든 것들이 나를 감싸고 있는 세상 전부로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며 포기하지 말자는 신념으로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Seize the day!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기뻐하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현실이란 자신의 밖이 아니라 밖을 보는 자신의 마음이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티브잡스가 실패보다 더 싫어했던 것은 미리 포기하는 부정성이었습니다. 도전해 보지도 않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인생도 여행과 같아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도달하는 과정의 경험입니다. 훌륭한 경험의 목적은 아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급한 것보다 소중한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했던 마틴 셀리그먼의 말처럼 내가 가진 것에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임을 모두가 기억했으면 합니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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