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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매력시민)⑬-1> 91세 생활체육대회 출전… 꼿꼿하게 걸어요
국학기공 선수 양병호 씨
2016년 06월 07일(화) 07:12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91세의 양병호씨가 참가기념 촬영모습.
ⓒ 영천시민뉴스
경북 어르신들의 최대 생활스포츠 잔치인 2016경북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지난 5월 11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해 이틀간의 열전이 펼쳐졌다. 이 대회에서 국학기공 종목에 참가한 영천의 양병호(91)씨가 최고령 출전자로, 개막식에서 무병장수를 기념하는 참가기념패를 전달받았다.
양병호 씨가 완산동 남부 경로당에서 거의 시간을 보낸다고 전해준 국학기공 서정옥 지도강사의 안내로 찾아간 경로당에는 다른 어르신들도 여럿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경로당에 계시는 분들의 평균연령은 85세, 머리에 하얗게 눈이 내려 지나보낸 세월을 말해 주는 듯했지만 공통적으로 모두 자세가 꼿꼿하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 가운데 주인공인 양병호 어르신이 계셨다.
양병호 씨는 작은 체구의 맑은 얼굴이라 그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귀가 어두워 대화가 쉽지만은 않았다. 최고령 출전기념패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하자, “고맙습니다. 내가 한 것이 뭐라도 있나요, 나이도 그리 많지도 않은데 나이가 많다고 상을 줍디다. 같이 운동한 이 사람들과 가르쳐준 선생님께 고맙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준 시에도 고맙지요.”라고 인사했다. “우리 경로당에 국학기공수업이 시작되어서 작년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좀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대회에 나가지는 않고 올해 연습을 많이 해서 출전하게 되었어요.”라고 설명했다. 1926년 화남면 선천2리 에서 태어나 평생 농사를 지으며 슬하에 4남1녀의 자녀를 두었다 털어놓으니 옆에 계신 어르신들이 저마다 자식농사 잘 지었다며 맞장구쳐 웃음바다가 됐다.
국학기공이 어떤 운동인가 여쭸더니 “팔도 흔들고 다리도 흔들고 온몸을 흔들며 기를 넣게 되니 신체가 가볍고 건강하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요.”라 설명하신다. 2014년부터 완산 남부경로당에서 국학기공 수업을 시작했고 어르신들이 처음엔 잘 몰라 주춤하다가 조금씩 합류해 결국 모든 회원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경로당의 배선조(83) 회장은 “양병호 씨는 평소 건강하고 근면하고 모든 일에 협조를 잘해 줍니다. 국학기공수업은 일주일에 2회씩 모두 60시간을 하게 되는데 요즘 경로당에서만 소일하는 우리는 운동하는 낙으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라고 소개를 보탰다. 또 국학기공은 신체 호흡을 원만하게 하면서 기를 넣고 뇌에도 기를 불어넣어 치매도 방지하고 육체도 건강하게 도울 수 있는 운동이라며 덧붙여 설명했다.
서정옥 선생님이 지도를 잘해주는 데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한시간 동안 매우 알찬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또 한 어르신은 “전에는 팔이 잘 돌아가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팔을 잘 돌리는 것만 아니라 우리 모두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내다버리고 꼿꼿하게 걷습니다.”라고 하자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에 다시 웃음꽃이 폈다.
국학기공 서정옥 강사는 “양병호 어르신은 무척 순수하세요. 처음 뵈었을 때 팔순가량 되어 보이셨는데 90세라 해서 깜짝 놀랐고 그만큼 순수하고 착한 심성이 얼굴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아요.”라 밝혔다. 어르신들은 고령의 남성들이 건강하게 잘 운영하고 있는 경로당을 시에서도 인정해주어 남자들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자랑했다.
앞으로도 경로당에 모여서 기공체조를 통해 건강도 유지하고 다함께 즐겁게 생활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양병호 어르신의 환한 표정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은 바람이 든다.
국학기공은 한민족의 선도를 현대인들에게 맞도록 과학화, 체계화한 전통심성수련법으로써 단순한 건강법이나 무술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단련을 통해 우주의 깊은 이치를 깨닫고, 우주만물과 일체가 되어 모든 생명과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완성 의 원리를 담은 수행법이라고 한다. 장년과 노년의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청소년들에게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생활체육이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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