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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매력시민) ⑭-2>농사 짓는 시인… 7번째 시집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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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시인 이중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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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6월 14일(화) 03:54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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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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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이중기 시인이 과거 학생시절의 기억을 술회하고 있다. | | ⓒ 영천시민뉴스 | | “영천에 가면 농민시인 이중기가 있다.”는 말은 대한민국 문단에서는 아주 보편적인 문장이다. 그 말은 이중기(59)라는 시인이 문단에서는 적어도 어떤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 예로 정끝별 곽재구 박형준 김영승 등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선집에서 이중기 시인의 시가 빠지지 않고 수록되어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여타 평론가들의 평론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펴낸 ‘국어시간에 시 읽기’와 신현수 교사가 엮은 ‘국어선생님의 시로 만나는 한국사’에도 이중기 시인의 시를 찾을 수 있다. 학생들이 국어시간에 이중기 시인의 시를 읽는다는 의미다.
이중기 시인 본인은 ‘농민시인’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농민’이라는 단어를 빼고 이중기 시인을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그러기에는 그가 영천에서 보여준 농민회 활동의 족적이 너무나 뚜렷하다. 2000년도를 전후하여 5년동안 회장으로서 농민회를 이끌었고 앞서 2년간 사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FTA와 WTO 등 농업현안이 대두되었을때 그는 농민투쟁 물결의 진두에서 좌중을 이끌기도 했었다. 그래서 혹자들은 그를 농민운동가라 부르기도 한다.
부산에서 보낸 20대의 몇년을 제외하고 그는 현재까지 농민으로 살고 있다. 녹전동 수천평의 복숭아밭에 14종류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그에게 농사를 지으며 글은 언제 쓰느냐고 묻자 “농사는 몇일 놔둬도 괜찮을 때가 있다. 일을 안 해도 될 것 같으면 몇일 손을 쉰다.”는 느긋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중기 시인은 오는 7~8월쯤 새 시집의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중기 시인의 7번째 시집이다. 1992년 첫 시집 ‘식민지 농민’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숨어서 피는 꽃’, ‘밥상 위의 안부’ ‘다시 격문을 쓴다’ ‘오래된 책’ ‘시월’ 등 6편의 시집을 묶어냈다. 그 중 세인들이 가장 많이 또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는 시집은 단연 ‘밥상위의 안부’다. 아마도 시인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창작과 비평(이후 창비)’이라는 출판사에서 출판됐다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그러나 ‘창비’라는 출판사를 열외하고도 그의 다른 시집들 역시 호락호락 하지 않다. 특히 2014년 엮어낸 ‘시월’은 1946년 일어났던 영천의 ‘10월 농민 항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제는 그 서슬 퍼런 세월을 다룬다는 것이 범인들에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중기 시인의 시와 삶은 강단있고 거침없다.
최근에는 이중기라는 이름이 ‘백신애기념사업회’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2007년 ‘백신애 문학 축전’을 시작으로 백신애문학제와 백신애문학상, 백신애 창작기금 시상식을 매년 이어오고 있는 그 저력은 이중기라는 눈 밝은 문학인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백신애기념사업회는 10년 동안 백신애문학제를 이어오며 9명의 소설가에게 문학상을 5명의 시인에게 창작기금을 수여했다. 하지만 백신애기념사업회의 가장 큰 성과는 심포지엄을 통해 백신애 관련 연구논문들을 학계에 보고했다는 점이고 무엇보다 ‘백신애 선집’ 백신애 산문집 ‘슈크림’ ‘방랑자 백신애 추적보고서’ ‘백신애 연구’ 등 백신애 작품집과 연구서들의 출판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위 출판된 백신애 작품집과 연구서들은 모두 이중기 시인이 직접 편저했거나 저술한 책이다. 그러나 이중기 시인은 ‘백신애기념사업회를 이끌었다.’는 말이 시작되자 마자 아예 손사래를 치며 수정을 요구했다.
그는 “백신애100주년기념사업회를 할 때 현 영천농협 성영근 조합장께서 회장으로서 상당한 역할을 하셨다. 당시 그 분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백신애 기념사업회는 없을 것이다. 또 시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해 주었다. 전국 문학제에서 유래 없는 사례다”라며 말을 이었다.
이후 취재라기보다 가벼운 좌담 같은 대화가 오갔다. 고등학교 때 문재(문학적 재능)가 있던 선배 서용수, 장기수 와 후배 신용하 등이 작가의 길을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 영천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영심문학회’를 조직하고 등사기로 ‘돌샘’ 문예지를 만들던 이야기, 당시 월간 학생문예잡지인 ‘학원’에서 문학상을 탔던 이야기, 철도청과 노동청의 직원으로 영주와 부산에서 근무했던 이야기 등등 오랜 세월을 더듬어 가는 대화였다. 그는 또 백학서원 출신으로 조선의열단 간부학교에 들어간 이육사, 안병철, 이원대, 이진영, 서만성 독립지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특별히 고향 영천의 역사에 천착하는 그의 새로운 시집의 소재는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 김용석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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