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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매력시민16-1> 명인 아카데미 후학 양성… 인간문화재 도전
짚풀공예 양정자 명인
2016년 06월 28일(화) 08:54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짚풀공예로 인간문화재에 도전하는 양정자 명인.
ⓒ 영천시민뉴스
지역 유일의 짚풀공예 명인인 양정자 한국예술문화 명인이 최근 조교동 자신의 공방에 ‘명인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한국예총에서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한 ‘명인 아카데미’는 그 전승 시스템과 권위가 남다르다. 일단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명인만 아카데미 현판을 달 수 있다. 올해는 300명 지원자 중 28명만이 명인 아카데미를 개설할 수 있었다. 100대1의 경쟁률을 뚫었다는 이야기다. 또 ‘명인 아카데미’에서는 그 분야의 최고의 실력과 권위를 가진 장인에 의해 새로운 교육자가 길러진다는 점이 남다르다. 양정자 명인 아카데미에서 일정 수준의 교육을 거치면 교육청을 통해 학교의 자유학기제나 방과후 수업 강사로 활동할 자격이 주어진다.
양정자 명인은 지난해 무형문화재 인정을 다각도로 준비했었다. 관련 학회와 지역의 각 기관에서 추천서를 보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었다. 지역 최초의 인간문화재 탄생이 눈앞에서 물거품이 된 것이다. 양정자 명인은 당시의 안타까움을 수시로 토로하지만 늘 마지막은 “더욱 열심을 다해 노력한다면 다음에는 꼭 될 것이다.”라는 말이었다. 74세 노장의 열정이 젊은이 못지 않다.
“결혼전에 간호사였고 적십자에 근무했었어요. 결혼으로 처음 영천에 왔는데 시어른께서 교장과 교육감을 하시던 유서깊은 가문이었죠. 집안에 일꾼들이 많아 짚으로 물건을 만들고는 했는데 처녀때부터 공예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저도 일꾼들에게 망태기 같은 짚공예를 배우고는 했어요. 남편은 싫어하는 기색이었지만 시아버님께서는 전통공예니 괜찮다며 지지를 해주시곤 했어요.”
그러던 양 명인의 큰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공예분야에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박공예, 꽃꽂이, 양초공예 등 갖가지 공예를 닥치는 대로 섭렵했으나 거칠지만 매력적인 짚공예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짚공예를 숙명으로 알고 걸어온 세월이 40여년이다. 현재 공방인 조교동 집에서 짚공예를 하면서 임고면 고청동 정씨어르신께 동구미와 삼태기 만드는 것을 배웠고, 최봉현 어르신께도 콩깍지, 뒤주, 삼태기, 빗자루 만드는 법을 배웠다. 짚공예의 전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백화점 종합공예반으로 활동하며 공예의 새로운 시도들을 익혔고 회원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구 동아문화센터와 대구 정화여고에서 공예강사를 하기도 했으며 전국특수학교 실기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서울세종문화회관, 서울코엑스, 삼성프라자갤러리, 여의도 중소기업전시 등 전시도 이어졌고 TV 방영도 했다. 각종 공모전에서 연속 수상했고 여러 기관을 다니며 강습도 이어나갔다.
“제가 짚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은 영천이라는 지역성입니다. 오래전 정 어르신과 정용달씨로부터 전수받은 동구미, 삼태기, 가마니도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영천은 곶나무싸움이라는 전통놀이가 있고 이 놀이에 쓰이는 줄이 매우 특별한 매듭으로 엮이는 줄이라는 점에서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매년 고경면 상덕리 곶나무 싸움 재연 현장에 다녀오고 있고 거기서 손병희 어르신께 곶나무 줄엮기를 전수받았습니다.”
우리 지역의 짚풀공예 분야에서 양정자 명인만큼 정통성을 부여받고 현대 공예의 다양한 시도를 접목해오며 후대에 전승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간문화재가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와 문화적 기능을 지닌 사람이 그 기능을 후계자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제정된 것이라면 양정자 명인은 그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양 명인이 “비록 나이가 많지만 건재하다. 짚풀공예를 위해 아직까지 나는 잠을 아낀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명인 아카데미를 선정하던 예총 황이철 사무국장이 “양 명인같은 분을 발굴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했던 것처럼 긍정적 안목의 누군가가 양 명인을 높게 평가하여 ‘인간문화재’의 길이 속히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 조현운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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