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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사랑하는 국악팀… 국악오케스트라 창단
동부초등 이이동 교사
2016년 07월 05일(화) 09:53 [영천시민신문]
 

↑↑ 이이동 교사가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동부초등 국악관현악단과 그 졸업생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결성된 청소년국악오케스트라단이 우리 지역 또 하나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어쩌면 목마른 지역문화예술계의 단비역할을 하고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동부초 국악관현악단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사람, 지도자이며 창시자인 이이동 교사를 만나 국악팀의 이야기와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교육대학 재학 중에 대금을 배우면서 ‘열심히 익혀서 교사가 되면 아이들에게 꼭 지도해줘야겠다.’는 초심이 현재 국악지도자의 씨앗이었다. 어릴 적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교수업 외에 다른 취미활동에 비용을 들이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기에 대금소리를 처음 접했을 때 가슴을 울리는 오랜 여운에도 그 소리를 막연하게 동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이동 교사는 “교대(음악과)에서 대금을 배울 기회가 생겼을 때 이 학교를 그만두고 국악과가 있는 일반대학에 재진학하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대금이 좋았어요.”하며 크게 웃고는 “결국 임용교사가 되면 나처럼 배우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겠다.”고 결심했다.
두 번째 부임지였던 영천동부초등학교에서 드디어 일을 벌였다. 2004년 부임, 다음해에 교장의 허락을 받아 정식으로 학교이름을 내걸고 공식적으로 단원을 모집했다. 2006년 처음 연습시작 때 모인단원은 40명, 악기는 달랑 가야금 2대. 학교에 보유한 악기가 하나도 없으니 개인구매로 3000원에 판매하는 단소를 가져오게 하고 6개월 동안 단소만 불게 했다. ‘실력이 키워지면 모든 것이 다 따른다.’는 신조를 가지고 아이들에게도 신념으로 주입시켰다. 단소를 유연하게 불게 되면 대금을 불기는 쉽다고 판단했었고 무엇보다 아주 어려운 단소악보를 보게 되면 다른 악보는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6개월 후에 플라스틱 단소로 단계를 올렸고 정기공연에 대해 욕심을 가졌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수업 후에도 학원강의로 시간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연습에 참여시키고 또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공연이 필수에요. 공연스케줄이 생기면 무대에 올라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나 부모님이 아주 협조적이더라고요.”라며 자주 공연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오로지 전통곡만 연주하며 실력을 키우려고 매일 연습에 임했고 연습은 악기를 돌려가며 이용하고 공연 때는 악기를 대여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2007년 서울의 전국대회에 참가할 때를 회상하며 “당시 저는 전국에 우리 애들 보다 잘할 팀은 없다고 판단했어요. 전국대회에 나가서 기량을 뽐내고 경험도 쌓고 많이 알려야겠더라고요. 경력도 쌓고 많이 알려야 후원이든 지원이든 받아 악기도 구입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전국대회에 나가게 했지요.”라는 이 선생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대회는 민속악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이 배정되어 있어서 전통 정악을 하는 팀이 최고점수를 받기는 어려웠지만 은상을 차지하면서 아이들은 사기가 많이 오르는 결과를 덤으로 얻었다. 뿐만아니라 이를 계기로 도청에서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모든 파트의 악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이후 영천동부초등학교는 2007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되었고 2011년 교과부 지정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뽑혔다. 그리고 방과후 학교 국악수업, 매주 토요일 토요국악캠프, 여름방학을 이용한 3박 4일 여름국악캠프 등을 통해 국악수업을 장려했으며 이러한 공연과 활동이 인정되어 문화관광부장관표창, 교육과학기술부장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2014년 영천시의 지원으로 ‘영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교사의 신분이라 어쩔 수 없이 인사발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니 저는 곧 떠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어떤 교사가 동부초등 국악단을 맡게 되든 지도자를 믿고 잘 따라주어야 해요. 지도자는 이끌어줄 수 있지만 결국 물가에서 물을 잘 마시는 것은 학생들 당사자니까 교사가 바뀌어도 자신의 배우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라며 차근차근 말했다.
현재 동부초에 보유한 악기는 아쟁과 25현 가야금 등 고가의 악기까지 다양하고 연습실도 잘 갖춰져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의 관심 네 박자가 맞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이 교사에게서 첫 국악수업을 받은 학생들 4명은 현재 대학생이 되어 악기를 전공하며 전문가의 길을 가고 있다. 영남대, 경북대, 부산대에 재학 중이고 청소년국악관현악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초등 방과 후 강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국악관현악단이 너희들의 것이라 생각하고 후배이자 제자로 생각하며 인재를 육성해봐라.”고 격려해주는 이이동 교사이다.
이 교사는 “동부초 국악관현악단이 이렇게 성장한 배경에는 학부모후원회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어요. 국악관현악단 활동의 특성상 학생들의 각종 활동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전혀 없던 때는 부모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비용을 부담했어요. 학부모들이 희생 봉사해 줌으로써 국악관현악단의 교육활동과 공연활동 등 일련의 활동 프로그램들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으니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을 했던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이동 교사의 마무리 이야기는 이랬다. “싸구려 단소만 들고 맨 몸으로 시작했던 우리 아이들의 실력은 이미 인정을 받았고 충분히 알려져 지원을 받아 악기를 얻고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이제 우리 팀에게 대회출전은 의미가 없어요. 전문으로 진학할 친구들은 더욱 실력을 키우면 되고 전문가가 되어서는 후배들에게 교육을 환원하는 식으로 꾸준히 내실을 키워 전통을 자랑하는 국악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국악의 인재가 많이 배출된다면 시립국악관현악단이 생기지 말란 법 있겠습니까? 아이들 스스로 국악의 피가 끓어 모이면 자연적으로 무언가가 만들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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