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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왕평 선생 문화훈장 추서를 소망하며
2016년 07월 19일(화) 11:27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최근 영천문화원과 왕평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왕평 이응호 선생에 대한 문화훈장 추서운동이 진행되었고 현재 추천서가 한국문화원연합회를 통해 문화체육부에 제출되어 있는 상태다.
매년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왕평가요제’는 가요 ‘황성옛터’의 가사를 쓴 왕평 이응호 선생을 기리는 가요제이다. 그런데 왕평 선생을 가수나 작곡가로 잘못 알고 있는 시민들도 많은 듯 하다. 정확하게 왕평 선생은 ‘황성옛터’ 가사를 쓴 작사가이며 또 기획연출가이다. 1927년 순회공연 도중 작곡가 전수린의 곡에 가사를 붙여 황성옛터를 완성했고 이애리수라는 가수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으며 이를 단성사의 공연무대에 올린 장본인이 왕평 선생이다.
황성옛터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세레나데로 불리며 나라 잃은 우리 민족의 애끓는 슬픔과 저항정신을 대변해 주던 곡으로 단성사 공연 당시 왕평 선생과 가수 이애리수는 일경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또 6년 뒤인 1933년에는 왕평 선생이 쓴 ‘국경애와’가 일경에 압수 당하는 사건이 터졌다. 선생은 또 한번 일경에 소환되어 엄중한 취조를 받았으며 ‘국경애화’ 음반은 폐기처분 되었다.
왕평선생은 황성옛터 외에도 서정소곡, 민요, 희곡 등 모두 19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으며 포리돌레코드사 문예부장으로 당시 신인가수를 물색하고 레코드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연예계의 거장이었다. 조선배우학교 1기 졸업생으로 조선연극사에서 활동한 연극인이었으며 성봉영화원과 조선발성영화제작소를 설립한 대한민국 영화사의 초창기를 대표하는 영화인이기도 했다.
또한 왕평 선생은 수시로 유랑극단을 이끌고 순회공연을 다녔었는데 당시 그의 순회공연 일정이 매번 주요 일간지의 기사로 보도될 만큼 유명한 공연들이었다. 1920년대 후반과 30년대를 거쳐 왕평선생의 이름이 거론된 주요 유수 일간지의 신문기사는 수십 꼭지에 이른다.
왕평 선생은 예술가다운 드라마틱한 최후를 맞이했는데 1940년 순회공연을 하던 도중 평북 강계의 극장 무대위에서 33세의 젊은 나이에 뇌일혈로 사망한다. 그의 사망기사 또한 몇 차례에 걸쳐 당시 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그의 사망 이후 동료 예술인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추모음반을 제작했다는 사실이다. 왕평 선생을 기리는 추모음반 ‘오호라 왕평’은 우리나라 추모음반 1호이다.
작고한 예술인도 문화훈장 추서의 대상이 된다고 하고 몇 백 페이지에 달하는 공적조서와 함께 영천시민들의 간절한 서명서도 함께 제출된 상태이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사실 왕평 선생과 무관한 청송시가 단지 묘소가 있다는 것만으로 황성옛터 노래비를 세우고 청송군의 문화인물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반면 우리지역은 탄생지에 대한 소요만 요란하였고 왕평가요제를 제외한 별다른 문화사업적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문화훈장 추서의 움직임이 신호탄이 되어 일제 강점기 항일 예술인이자 당시 예술계의 거장이었던 왕평 선생에 대한 기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어 나가길 소망해본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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