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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매력시민)19-2> 색소폰 연주로 손님에게 특별한 감동 선물하다
색소폰 연주자 정종학 씨
2016년 07월 19일(화) 10:59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정종학 씨가 라이브 연주를 마친 후 활짝 웃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색소폰 연주자인 정종학(59)씨는 영천시 문외동에서 ‘선창회가든’을 운영한다. 그의 횟집은 색소폰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는 거의 매일 이 연주실에서 손님들을 위해 색소폰 공연을 한다. 생일, 회갑 등 기념일을 맞은 손님들에게 팡파레와 생일축하곡 등 특별 라이브 음악을 선물해 주는 것이다. 기념일에 그의 연주를 들어본 사람들은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으로 꼽는다. 부모님 생신때 ‘어버이 은혜’를 연주하면 자녀중 한둘은 꼭 눈물을 훔친다.
정 씨의 연주는 봉사활동을 할 때 더 빛이 난다. 그는 나자렛집, 마야병원, 장애인복지관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공연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 왕평가요제와 한약축제 등 지역 축제때마다 공연을 펼쳤고 영천시민회관 영화상영 직전 공연 또한 수차례 진행해 왔다. 그는 연주를 하면서 절대 사례를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비마저도 극구 거절하지만 어쩔수 없는 경우에는 사례비를 모두 사회복지과에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색소폰을 시작한지 올해로 23년째입니다. 친구인 아바음악사의 김천중 선생에게 배웠어요. 당시 영천에 색소폰 붐이 한창 일었었는데 제가 그 1세대인 셈이죠.” 그는 색소폰을 배운지 3개월만에 공연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고 했다. 그 공연이 영천을 색소폰 열풍으로 몰고갔던 시청 시민공원 공연이다. 당시 시청 공원에 자리를 깔고 색소폰 공연을 관람했던 수 많은 시민들에게도 이 공연은 (색소폰이라는 악기가 생소하던 시절이었고 야외공연이 주는 낭만이 겹쳐) 매우 인상적인 공연으로 기억되고 있다.
“횟집에 라이브 장비를 마련한 것은 10여년 전 쯤이었어요. 색소폰과 방송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당시 돈으로 2000만원을 투자했죠. 이제는 손님들이 라이브 연주를 한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찾아와요. 생일때는 친구들끼리 생일케익을 사들고 오죠. 또 식사중에 신청곡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시청에 외국 손님이 올 때도 이곳으로 식사를 많이 하러 오세요. 제가 일본손님에게는 일본 노래를, 중국손님에게는 중국 노래를, 미국손님에게는 팝송을 연주해 주거든요. 그러면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젊었을때부터 음악적 자질이 있어 가수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는 정 씨의 음악적 재능을 둘째 아들인 재훈씨가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한다. 재훈 씨는 연세대학교 음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입학한 음악 수재로 대학 재학시에도 교수진들과 함께 수시로 이태리 등 외국 공연을 다녔으며 현재 이태리 밀라노 대학원에 합격해 석사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6년 전부터 영천한약축제 기간에 열리는 영천시민노래자랑을 제가 주관해오고 있어요. 예심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뽑는데 본선 진출자들도 전문 가수가 아니다 보니 막상 무대에 오르면 잘 하던 노래도 떨려서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노래자랑 전에 제가 이곳에 데리고 와서 리허설을 시킵니다. 저의 색소폰 연주에 맞춰서 노래연습을 하도록 하는 거죠. 그래서인지 요즘은 본선에 나간 시민들이 노래를 다 잘합니다.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어느 날인가 하양특공단장이 저에 대한 소문을 듣고 색소폰을 배우러 온 적이 있어요. 부대 행사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싶은데 한달 밖에 남지 않았다며 도와달라는 것이었죠. 포장도 뜯지 않은 색소폰을 들고서요. 다행히 배우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어요. 드디어 부대행사 때 그 곡을 연주하게 되었는데, 물론 저와 함께 무대에 섰죠. 저는 그날 부대에 가서 연대장을 가르친 선생 자격으로 정말 특별 귀빈 대우를 받았어요. 제가 방위출신이예요. 당시 방위는 연대장이 오면 눈에도 띄면 안됐었는데 지금은 그분과 친구처럼 지내요. 내가 색소폰이라는 음악을 하니 이런 귀한 인연을 만나는구나 생각했어요.”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언젠가 마을행사에 연주를 해주고 주민들의 사례금을 한사코 거절한 적이 있었는데 훗날 그 마을 주민들이 고마운 마음에 단체로 정 씨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정 씨는 ”그렇게 서로 도우며 사는 거지요. 제가 사는 날까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겁니다.“라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박상길 시민기자·멘토 : 최은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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