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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매력시민)20-2> 영천체육 최고 원로, 퇴직 후 배움터지킴이
한용규 전 영천여중 체육교사
2016년 07월 26일(화) 10:59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한용규 전 체육교사가 퇴직 후에도 학생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지역에서 평생 천직이라 여기던 교사생활을 마감하고 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로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 한용규(79) 씨는 교감으로 퇴직 후 영천성당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재 초등학교의 배움터지킴이로 활약 중이다. 한용규 씨는 평생 한 번도 영천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는 토박이 지역민으로 타지역에 발령받아 출근을 할 때도 통근을 선택했었다. 또 체육교사였기에 학교마다 육상부 창단에 힘을 기울였고 화산중과 영천여중 재임시 육상대회 우승기를 잡게 만든 탁월한 지도자이기도 하다.
지금은 삼삼오오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인사하며 일일이 이름을 불러주면서 ‘넘어질라 조심해라, 잊은 거 없이 다 챙겨 나왔나’ 등의 사소한 일상이야기를 나누는 한용규 씨를 볼 수 있다. 그 초등생들은 하이파이브를 해주고 하나하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물어주는 지킴이 할아버지가 예전에 얼마나 무시무시한 호랑이 선생이었는지 아마 상상도 못할 거다.
한용규 씨는 화산중학교에 재직할 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3년을 이어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들이라면서 “체육담당교사가 담임을 맡는 일은 흔치 않은데 3년을 내리 담임이 되었기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지요.”라며 “그 녀석들은 나한테 엄청나게 많이 맞았어요. 처음 우리반이 시험을 치러 전체 꼴찌반이더라고요. 체육교사반이라 공부 못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아이들과 각자 목표치를 만들어놓고 약속을 해서 도달하지 못하면 싸리나무 회초리로 벌을 받게 한 거죠. 그랬더니 1년 뒤에 전체 11반중에서 4등이 되었어요.” 한 교실에 70여 명의 아이들이 혈기왕성한 체육선생에게 아주 혼이 났었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여전히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 화산중학교 7회 졸업생 제자들에 관한 추억담이다. 평생 지역에서 제자를 키워왔기에 시청, 은행, 법원 등 각 관공서나 기관에 제자들이 근무를 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개인적인 업무가 생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고맙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여학교에 많이 근무했어요. 여제자가 많지만 남학생들은 만나고 소통하기에 편해도 여학생들은 아무래도 일부러 만나기는 쉽지 않아도 그 마음은 모두에게 똑같아요. 제자들이 모두 하나같이 잘 살기를 바라죠. 지역사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 스승으로서 그보다 더 흐뭇한 일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여러 학교로 발령받아 움직이다가 77년 영천여중으로 이동했는데 76년부터 경북육상연맹에 몸담고 심판과 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했던 때라 소개했다. “지역에서 몇몇의 뜻있는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지역육상꿈나무를 키우기에 힘을 기울였고, 20년간 맡고 있던 경북육상경기연맹 이사직도 금년에 후배들에게 물려주었어요.” 80을 눈앞에 둔 나이로 매일 강변을 걸으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화초를 가꾸는 소일로 시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평생을 보냈는데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터지킴이로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네요.” 하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영천초등 39회 졸업동기회의 초대총무를 맡아 아직까지 살림을 살아준다고 하면서 “금호중 2회, 영천고 7회 졸업생으로 모든 동기회의 총무를 맡고 있어요. 친구들이 나한테 죽을 때까지 만년 총무라며 바꿔줄 생각도 안해서 그냥 봉사할 사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지요.”라 했다. 마지막으로 “어느 곳에 가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자들이 있다는 것이 내 재산이고 보물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내가 지켜주는 이 초등학생들이 크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껴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잘 자라서 지역의 큰 동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라 전했다.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하나가 불타는 것이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살아있는 도서관 하나가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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