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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매력시민)22-2>공직출신 한학자, 한시·경전 강의로 인성교육
정동재 충효문화수련원 강사
2016년 08월 16일(화) 10:29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정동재 씨가 한학을 공부하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국학학원과 임고서원에서 한시와 경전 등 한학을 지도하며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정동재(70) 씨는 34년 몸담던 공직에서 물러난 후 본격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학자다. “저를 한학자라 칭하기는 부끄럽네요. 어쩌면 이렇게 나이가 들어 가르치면서 또 스스로 배우고 있으니 ‘배울 학(學)’ 한학자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하며 웃었다. “2004년 퇴직하자마자 임고서원 성역화사업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 포은숭모사업회(회장 이남철)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퇴직한 이용수·정동하 면장과 셋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포은선생 관련 사업에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년이 넘었네요.” 이후 성역화 사업으로 임고서원 일대가 새롭게 단장되고 충효문화수련원이 개원하자 정동재 씨는 충효문화수련원의 부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소학반과 경전반 등 인문학과 인성교육 위주의 강의가 진행되고 그는 경전반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개인의 수입창출을 위해 일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 봉사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했기에 학생들이나 성인들이 수련원을 방문해 수업이나 예절교육 받는 모습을 보면 그저 흐뭇했지요. 처음에는 명심보감과 논어를 가르치고 지금은 맹자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또, 영천향교 국학학원에서는 한시수업을 진행한 것이 6년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한시반 수강생들은 처음부터 배워온 이들이 대부분이라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전국 한시 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는 일들도 흔하다며 최고의 보람이라 보태면서 자랑하기도 했다. 정 선생 또한 한시 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실력자로 정평이 나 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한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11세 때 아버지에게서 명심보감을 배운 것이 처음이었어요. 한학에 재주가 있다면서 집안 어른들이 ‘동재는 꼭 한문을 가르쳐야 한다’고 우겼기에 대구의 학교를 다니다가 강제로 집안에 소환되어 본격적으로 한학을 배우게 됐고 그때가 중학생 시절이었어요.”라 털어놓았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격동기를 지나오며 고향인 임고 삼매마을도 엉망진창이 되었고 생명처럼 이어오던 반가의 전통인 한학의 맥이 끊어질까 우려했기에 집안 어른들은 정동재 씨가 한학의 전통을 이어가기를 간절히 바란 듯 보여진다.
정동재 씨의 한문학 스승은 청통면 애련리 출신의 학자 이호대 선생이다. 영천의 마지막 유학자로 존경받으며 많은 후학을 키운 낭산 이후 선생의 아들인 이호대 선생으로 그 계보가 이어진다.
“이호대 선생에게 읽는 법, 문법 등 한문에 대한 모든 것을 다 배웠어요. 한문에 관련해서는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신 스승님이죠.” “임고서원에서 한학 강의를 시작할 때 나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가르치는 것도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배워서 알고 있는 것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으로 덤볐어요. 현대의 모든 문제들이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거라 생각해요. 명심보감, 소학, 경전, 논어, 맹자 이런 과목들이 결국은 모두 인성교육과 통한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접해본 이들은 잘 알겁니다.”라며 “오래 전에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장 등 비리에 연루되어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은 사건들이 있었지요. 그런 사태들을 관망하면서 내린 결론은 바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입니다. 충효문화수련원을 만들어 지역의 남녀노소 가리지 말고 인성교육에 매진해야 한다고 판단해 그 점을 강력히 주장했어요. 부모가 그 어른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고 그의 자녀가 보고 배우는 것이 반복되어 결국 인성교육이 완성되어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라 첨언했다.
“영천은 예부터 선비가 많이 나고 학문이 발달한 고장이었어요. 제게 걸음을 뗄 수 있을 정도의 힘이 남아있다면 미약하나마 시민정신함양을 위한 인성교육으로 한학을 전파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라고 남겼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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