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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6·25전쟁 16개국 34만여명 파병… 미국 영국 캐나다 순
7회 : 형제의 나라 참전국전적비 둘러보다
2016년 08월 23일(화) 09:30 [영천시민신문]
 
대내외에서 영천을 부를 때 ‘호국의 성지’라고 한다. 그 만큼 국난극복에 앞장선 장엄한 선현(先賢)들의 호국정신이 깃든 향토유적과 호국관련 시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천인들은 나라에 위험이 닥쳤을 때 분연히 일어나 국가를 위기에서 구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영천의 역사적 호국인물을 재조명하고 호국과 관련이 있는 기관을 탐방해 호국성지 영천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이번 기획취재는 ‘호국도시 영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시리즈 8회에 걸쳐 보도한다.

글 싣는 순서
1회 : 영천의 역사적 호국인물 재조명하다
2회 : 호국도시의 상징 된 국립영천호국원
3회 : 새로움 추구 영천전투 메모리얼파크
4회 : 지역군부대·영천시 상호발전 손잡다
5회 : 통일대박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가다
6회 : 평화 기원하는 용산전쟁기념관 탐방
7회 : 형제의 나라 참전국전적비 둘러보다
8회: 호국도시영천 새로운 콘텐츠 만들자


의료시설 물자지원 6개국
전적비 관리 소홀 아쉬워

↑↑ 필리핀 참전공원을 방문한 관광객. 전적비 아래 헌화는 ‘엄홍길 대장과 함께 하는 제4회 DMZ평화통일 대장정’에서 했다.
ⓒ 영천시민뉴스
이번 호국도시 영천 기획취재 7회차에는 대한민국 평화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참전나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둘러보았다. 먼저 6·25전쟁의 역사와 참전국 현황을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됨에 따라 한반도는 길고 길었던 일제의 탄압 속에서 해방하게 된다. 그러나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한에는 미군, 북한에는 소련군이 진주하게 되면서 남과 북의 분단의 역사가 시작된다.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을 감행함으로써 6·25전쟁이 발발했다.

↑↑ 터키 관광객이 6·25전쟁사를 듣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6·25전쟁이 발발되기 전에도 38선 부근에는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벌어져왔기에 6·25전쟁이 일어나던 그 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분한군은 전투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했다. 미군과 유엔군의 도움으로 9월 15일 인천 상륙작전에 성공하면서 서울을 되찾고 북진을 하였으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쟁 1년 만에 전선은 최초의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후 2년 동안 휴전회담이 이루어지면서 53년 7월 휴전협정이 맺어졌고 현재까지 38선은 휴전선으로 남아 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을 비롯해 16개 나라에서 군사력을 지원했고 이탈리아를 비롯해 6개 나라에서 의료지원 및 시설을 파견했다. 특히 미국의 참전 병력은 다른 유엔 참전국의 파견부대를 모두 합한 것의 몇 배에 이르는 규모였다. 미 육군은 제24사단, 제25사단, 제1기병사단, 제2사단, 제3사단, 제7사단, 제1해병사단, 제40사단, 제45사단 등 9개 사단과 2개 연대전투단, 그리고 수많은 지원부대를 파병했다. 미 육군은 전쟁 기간 중 최고 30만 명에 이르는 병력을 한국에 주둔시켰다. 1952년 유엔군사령부의 인원이 가장 많았을 때의 병력 수만으로 보면 지상군의 경우 한국군이 50%, 미군이 40%, 미국 이외의 참전군이 1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인천상륙작전과 흥남철수작전을 성공시킨 미 해군의 제7함대, 북한군과 중공군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였던 미국 제5공군과 전략폭격사령부가 전쟁을 이끌어 갔다.
이외에도 미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병력을 한국에 파견한 영국, 중공군의 남진을 저지하고 반격의 발판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프랑스, 중부전선에서 격렬한 전투를 수행했던 네덜란드, 미국 대통령, 미 제8군사령관, 벨기에 국방장관의 표창을 받았던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유엔의 한국지원에 호응해 지원의사를 표명했던 태국, 세 번째로 지상군을 파병한 필리핀, 형제의 나라로 알려진 터키 등 16개 나라 34만명이 넘는 파병군이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전투가 벌어졌던 전국의 모든 곳에는 전적비와 기념비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경기도 연천과 파주지역에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전적비와 기념비가 있다.
이번 기획취재 7회차에는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미군과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지상군을 투입한 필리핀을 비롯해 그들의 피와 땀이 얼룩진 전적비와 기념비를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필리핀 참전공원이 있는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상리를 찾았다. 참전공원이라는 말에 영천의 마현산 전적비를 생각했지만 현장을 방문했을 때 부끄러운 생각만 들었다.
가장 먼저 참전공원을 찾아갈 수 있는 안내 표지판이 전혀 없었고 참전공원 규모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게 됐다. 필리핀 참전공원은 도로 옆 산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공원크기는 겨우 65㎡(20평)남짓해 보였다. 참전공원 입구에는 참전비 안내판이 보였다. 내용인즉 한국전쟁에 참여한 필리핀군이 중공군과 가장 큰 전투를 벌였던 율동전투(1951년 4월22, 23일)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비를 건립했다는 내용이다.
참전공원 맞은편에 거주한다는 주민은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공원 아래 주차장만 이용하는 편이고 가끔 공원에 잡초를 제거하는 등 주변정리를 하는 사람들은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당시 전적비 아래에는 ‘2016 엄홍길 대장과 함께 하는 제4회 DMZ평화통일 대장정’이라고 적힌 시들지 않은 꽃바구니가 있고 또 다른 필리핀 참전비는 경기도 고양시 공릉천문화체육공원 맞은편에 깨끗하게 설치되어 있어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찾아 간 곳은 미군들을 위한 전적비이다. 미국군 참전비는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해 있으며 필리핀 참전공원보다 훨씬 크고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미국군 참전비는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불법남침시 미국은 유엔의 한국전 참전을 결정하고 최초로 참전(1950년 7월5일)한 국가이다. 미국은 파병국가 중 가장 많은 병력을 각종 전투에 참전시켰고 또한 가장 많은 희생을 당하였다. 한국전에서 산화한 이들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기리기 위하여 이 비를 건립하였다고 취지를 밝혔다. 비문에는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기간(1950-1953)동안 미국의 아들들이 바친 고귀한 희생과 빛나는 업적을 기리고 그들의 영령을 길이 추모하기 위해 여기에 비를 세워 기념하노라.’로 적혀 있다. 미국군 전적비 옆에는 한국전쟁 기간동안 미 제2보병사단 장병들이 자유를 위하여 싸우다 전사한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과 빛나는 업적을 길이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한 미 제2사단 6·25 참전비도 찾아볼 수 있었다.

↑↑ 경기도 파주에 있는 미 제2보병사단 참전비.
ⓒ 영천시민뉴스
파주시 관계자는 “파주지역에는 6·25전쟁 관련 전적비와 기념비가 많이 있다. 호국선열들과 다른 나라에서 목숨을 잃은 영령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비한 부분도 있다”며 “혹시라도 후손들이 찾아올 때 섭섭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를 이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형제의 나라 터키군 참전기념비가 있는 용인시이다.
1974년 건립된 터키군 참전기념비는 비석 높이가 18m에 달하며 면적 또한 3170㎡(960평)으로 기념비로는 규모가 큰 것에 해당됐다. 비문에는 ‘유엔군의 기치를 들고 터키 보병여단은 한국의 자유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침략자와 싸웠다. 여기 그들의 전사상자 3064명의 고귀한 피의 값은 헛되지 않으리라.’라고 적혔다. 터키군은 파병인원만 1만5000명에 달하며 그 어느 나라보다 용감하게 싸워 현재까지도 형제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6회차 기획취재 때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터기 관광객의 아련한 눈빛이 지금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많은 곳에서 전적비와 기념비가 있지만 너무 방대하여 전부 가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아픔의 역사 속에는 16개 나라의 피 끓는 청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선열들을 기억하면서 한번쯤 대한민국을 위해 멀리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청춘을 바친 파병용사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 장칠원·김기홍 기자 -
(자료출처 : 국가기록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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