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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매력시민)23-1>구도심 읍성길 탐방, 여고생에 인문학 재미전파
박성진 영천여고 영어교사
2016년 08월 23일(화) 09:34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박성진 교사가 읍성길 탐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여고 인문학 동아리가 정부의 지역발전위원회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여고생들에게 인문학의 재미를 알려주며 잊혀져가는 구도심의 읍성길을 찾아 탐방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가장 큰 조력자는 바로 영천여고 영어교사 박성진(41)씨다. 그녀가 역사 혹은 국어담당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고 당찬 지역사랑과 열정에 한 번 더 놀라게 된 만남이었다.
“지난해 6월말, 시험문제를 마무리하고 혼자 성당아래 금호강주변을 산책하다가 호연정 표지석이 눈에 띠였고 호연정 길을 발견했어요.”라며 “호연정을 지나 중앙초등길로, 거기서 보이는 향교로 발길을 하다보니 충혼탑이 보여 가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 산책을 끝낼 때쯤 가슴이 무작정 뛰었고 걷는 마을길이나 마을이 주는 따뜻함이 힐링이 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된 벅찬 순간이었어요.”
두시간이 조금 넘는 구도심의 마을길을 걷고 돌아와서 그 내용들을 바로 기록하기 시작했고 더 자세한 자료들은 전자향토사대전을 검색해 메꿨다고 한다. 걸었던 마을원형의 길을 연결해보니 신기하게도 영천읍성길이 드러나 벅찬 기분이 들었다는 거다. “기록하는 것은 쉬웠어요. 이미 지역의 향토학자들이 자료를 잘 만들어 올려놓았기에 두시간만에 편집을 할 수 있었고 더 붙이거나 뺄 것도 없었어요.” 박 선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국회도서관과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하며 읍성에 대한 자료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세종대왕 때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읍성을 많이 축조했으며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박 선생이 시범학교 연구기획을 맡아 교사들이 공유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정리한 글(60페이지의 제목 ‘읍성길 거닐면서 노래하고 이야기하자’)을 전체교사들에게 보냈다. “고향의 여고에 임용되고 보니 교사들이나 학생들이 내가 다닐 때보다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훨씬 더 떨어진다고 느껴져 무척 안타까웠어요. 고향이 나쁜 이미지로 가는걸 좋아할 고향사람은 없겠죠. 아이들에게 지역에의 자부심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큰 갈망도 함께 올라왔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이재현 교장선생님이 내용을 보고 고민 없이 바로 팜플렛을 만들고 시범학교 특색사업으로 진행시켰다. “돈 시간 사람 프로그램이 딱 맞아떨어져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죠.”라 설명했다.
박성진 교사는 “문화재연구원의 담당이 활동을 도와주겠다고 연락이 왔고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의 지봉스님이 멘토의 역할과 식사를 제공해주는 등 돈이 들지 않게 아이들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었고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 무척 고마웠어요.” 라는 말을 전했다. 문과와 이과생 융합으로 6명의 아이들과 문화재연구원들이 함께 문화재보존 관련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것에 대해서도 풀어놓았다. “워크샵은 투어와는 완전히 다른 토론을 통해 새로운 걸 가르쳐주었어요. 입시제도에서 요구하는 것, 대학이 왜 수시제도를 많이 바꾸고 수시제도가 왜 대도시아이들에게 유리한 지, 시골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대처해야하는가에 대해 알았어요.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고 지역과 학교가 소통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깨우치게 된 계기가 되었죠. ‘마을이 학교다’ 라는 말이 딱 떨어지는 그 느낌이었어요.” “저는 중간촉매제 역할을 한거고 지역협의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이들의 손에서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을 겁니다.” 라 겸손하게 말했다.
“우리의 잃어버린 36년 동안 끊겨버린 맥을 찾기 위해 인문학이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고 저는 근·현대문학 소스에 더 집중해서 문학-백신애, 시-이상, 음악-가곡, 그림-민화, 한글-토시, 건축-한옥을 알아보려고 해요.”라 계획을 밝히는 박성진 교사. 마을읍성길을 더듬고 지역의 숨겨진 문화재를 찾아내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인문학동아리 학생들에게 스승이자 친구이자 멘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사람 박성진 씨가 진정한 영천지킴이라 여겨진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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