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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매력시민)24-1>도자기 활용 공공건축물 조성… 형제가 한 길 걷다
안진석 도예가
2016년 08월 30일(화) 08:45 [영천시민신문]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안진석 도예가가 자신의 공방 전시실에서 설명을 이어갔다.
ⓒ 영천시민뉴스
김천의 명소가 된 ‘황녀의 마을’은 역사소설 속 덕혜옹주를 인용해 이름을 지은 곳이다. 이 마을은 도자기로 만든 건물 외벽과, 담장, 공원의 조형물이 무척 인상적인 곳으로 숨겨진 김천의 명소이다. 도자기로 공원과 건축물을 조성했던 스페인의 천재 예술가 가우디를 떠올리게 하는 ‘황녀의 마을’ 도자기 조형물의 작가는 다름아닌 영천 금호 출신의 안진석 도예가이다. 안진석 씨는 금호읍 신월리에서 20년(총 30년 경력) 동안 도자기 공방을 운영해오고 있는 작가이자 일대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도자기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배우며 전공을 선택해야 할 시점에서 흙이 참 매력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우리나라 도자기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역사가 깊은 곳으로 세계의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란 생각이 들었었죠 그래서 도예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거예요. 서울과 경기도의 공방을 다니며 10년간 경험을 쌓았고 장남이라 20년 전인 97년 부모님이 금호에 들어와 작업을 시작했죠. 석사 박사를 늦게 했어요. 생활자기를 생산하면서 작가로서의 작업을 병행했는데 2013년 이후로 각종 전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개인작업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안진석 작가는 지난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에서 ‘2016 대한민국 전통공예 대표작가 초대전’을 가졌다. 민화, 서각, 압화, 도예 등 각 분야에서 1~2명씩 총 16명이 전시하는 이 초대전에 공예를 대표하는 작가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안 작가는 이번 전시에 조선 백자를 대표하는 달항아리에 사각의 현대적 문양을 접목시킨 새로운 양식의 백자를 선보였다. 그동안 청자, 백자, 군청 등의 모든 작품을 다 했는데 마지막에 택한 것이 백자이며 앞으로 조선 백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형태의 달항아리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저는 작품과 생활공예를 양분해서 가고 있어요. 작가도 생활을 해야하니까요. 도자기는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쓰이는 것으로 생활문화로써 아주 중요한 요소예요. 생활문화를 통해 대중들의 눈과 사회의 수준이 높아지고 이는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려 주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국수를 내놔도 거기에 맞는 사기그릇을 쓰는데 영천의 식당은 비싼 소고기를 낼때도 아주 값싼 플리스틱 그릇을 씁니다. 그것은 음식과 그것을 먹는 손님에 앞서 나만의 편리를 생각하기 때문인 것이죠. 그렇게하면 문화가 발전하지 않습니다.”
생활 도자기를 생산하는 안진석 씨의 공방은 일반 공방보다는 크지만 도자기 공장에는 비교하기 어려운 소규모이다. 공방과 대량생산의 중상지점쯤이라는 것이 안 작가의 설명이다. 일반 공방의 작업실 160여㎡(40~50평)에 비해 660㎡(200평)이 넘는 작업실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가마는 1㎥(루베), 1.5㎥, 2㎥, 3㎥ 로 총 4개가 있다. 보통 공방이 0.5㎥의 가마를 쓴다고 하니 그의 가마 규모가 얼마쯤인지 짐작할 수 있다. 직원도 많을때는 5~6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직원을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건 아니고 실습이 필요한 후배와 제자들이 와서 있다 보니 그렇게 되었던 거예요. 일을 도와주니 월급을 줘야했고 그 친구들이 5년씩 길게 있다 보니 나름대로 사업을 키워야 했었죠. 많을때는 한 달 월급으로 3000만원 정도가 나갔어요. 그 친구들이 모두 자기 스튜디오를 만들어 떠났고 지금은 저하고 집사람, 후배 한명이서 일의 규모를 줄여서 하고 있어요. 올 여름은 평생 처음으로 일을 푹 쉬었네요.”
그는 최근 작품뿐만 아니라 ‘황녀의 마을’처럼 작업하는 공공미술에도 관심이 많다. 도자기는 몇백년을 사용할 수 있는 소재이며 또 작가로서 공공미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비슷한 길을 가는 동생 안진영 작가가 있다. 어떻게 형제가 같은 길을 가게 되었느냐고 묻자 동생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안진영 작가는 각 전시 등 지역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열린 문화의 달 영천행사에서는 말편자를 이용한 목걸이와 장식품 등의 작품으로 영천홍보에 한 몫을 담당하기도 했다.
“동생인 안진영 작가는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졸업할 때가 IMF때라 기업이 아닌 내 일을 도와주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도자기를 이용한 작품을 하게 된 것이죠. 진영이는 도예가라기 보다 세라믹을 소재로 작품을 하는 현대작가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동생에게서 디자인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라고 말했다.

- 최용석 시민기자·멘토 최은하 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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