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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영천인의 땀과 수고로 영천 아리랑의 맥 이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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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인류무형유산 영천아리랑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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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9월 06일(화) 18:34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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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회: 영천아리랑 역사의 의미 재조명
2회: 인류무형유산 영천아리랑의 현주소
3회: 민요의 고장 전남 진도 아리랑 타령
4회: 아리랑의 원류 정선아리랑 배우다
5회: 중국서 듣는 디아스포라 영천아리랑
6회: 영천아리랑과 함께 두만강 건넌 사람들
7회: 영천아리랑, 전승·발전을 위한 제언
한국의 대표적 서정민요인 ‘아리랑’이 2012년 12월 5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7차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정부간 위원회에서 24개국 위원국 대표단과 전문가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국의 모든 아리랑)가 확정되었다. 2015년 9월 24일에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 주요무형문화재인 ‘영천아리랑’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영천아리랑’의 전승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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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02년 제작된 영천아리랑 CD | | ⓒ 영천시민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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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06년 아리랑제 출연진이 공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영천시민뉴스 | |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2015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된 영천아리랑은 2000년부터 영천 사람들의 땀과 수고를 바탕으로 그 족적을 뚜렷하게 남기며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영천아리랑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 그들로 인해 선명하게 새겨진 영천아리랑의 역사를 되짚어 봄으로써 영천아리랑의 현주소를 가늠해본다.
◇ 영천아리랑 수집에 나선 한영웅 전 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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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영천아리랑 수집 당시를 설명하는 한영웅 전 사무국장 | | ⓒ 영천시민뉴스 | | 2000년 영천아리랑보존위원회 결성과 2002년 영천아리랑 CD를 만들게 된 경위를 자세히 알기 위해 당시 영천문화원 한영웅 사무국장을 만났다. 한 전 사무국장이 처음 영천 아리랑 소식을 접한 것은 서울로 가던 새마을호 기차 안이었다고 한다.
“1999년도 쯤이었어요. 새마을호 코레일 잡지를 보다가 영천아리랑 기사를 발견했죠. 만주와 북한에서 영천아리랑이 불려지는데 정작 영천사람들은 모르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그 잡지를 가지고 내려와 당시 김태원 문화원장님과 논의끝에 ‘영천아리랑’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어요. 문화에 대한 기초 지식마저 부족한 제가 영천아리랑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러 다녔어요. 자양, 북안, 화북 사람들이 일제강점기때 만주로 끌려갔다는 증언을 수집하기도 했었죠. 당시 아리랑문화원장 김연갑 씨와도 여러 차례 만나 서로 자료를 공유했고요. 소문이 퍼졌는지 서울에 살던 정연통 씨가 당시 국제라이온스 354(한국) 총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도서관에서 ‘문학예술사전’과 ‘조선민속사전’에서 영천아리랑 자료를 복사해 주었죠. 그 자료에 ‘영천아리랑’ 대한 소개와 함께 경상도 영천지방에서 유래되었다는 구체적인 지명이 적혀 있었어요.”
한 전 사무국장은 다방면으로 수소문해가며 영천아리랑 자료를 수집했고 그러던 중 서울 KBS의 모 국장을 만나게 되었으며 1995년 8월에 제작된 신나라레코드의 ‘해외동포 아리랑’ CD를 알게 되었노라고 했다. 여기에 만주에서 직접 부른 영천아리랑 노래가 실려 있었던 것이다. 이 CD는 해외 아리랑 연구가인 진용선(현 정선아리랑 연구소장)씨와 신나라레코드 이태규 부장이 중국 만주의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과 러시아 사힐린 등지에 흩어져 사는 해외동포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찾아 그들의 사연과 함께 현지에서 직접 녹음한 아리랑을 음반으로 제작한 것인데 그 음반에 1995년 3월 10일 중국 흑룡강성 상지시 로가기향 신승촌에 살던 차병걸 씨의 영천아리랑도 함께 실려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음반에는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라리 고개루 날 넘겨주소’라는 후렴구 두 줄만 소개되어 있다. 차병걸 씨는 이 영천아리랑을 로가기향 신승촌의 영천사람들로부터 오래전에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 전 사무국장은 “신나라레코드에 실린 흑룡강성의 차병걸 씨를 만나기 위해 무척 노력했어요. 여러 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죠. 그때 그분만 만났더라면 저의 아리랑 조사가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이 여태 아쉬움으로 남아요.”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당시 김태원 영천아리랑보존위원장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고 사비도 많이 쓰셨다. 그분의 역할이 없었다면 아리랑 CD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엇모리 장단 악보 만든 김천중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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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영천아리랑 CD를 만들 당시 자료를 보여주고 있는 김천중 이사 | | ⓒ 영천시민뉴스 | | 영천아리랑을 이야기할 때 떼어놓고 말하기 어려운 인사가 당시 영천아리랑보존위원회 김천중 이사다. 엇모리장단의 영천아리랑을 채록해 악보를 만들고 편곡을 한 장본인이며 ‘영천아리랑’ 사업이 시작 되었을때 영천아리랑보존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관을 만들었으며 사업을 꾸려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아리랑보존위원회의 정관 및 구성원에 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며 2002년 당시 음반 제작과정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CD를 만들기 위해 약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죠. 먼저 음악을 편곡해 악보를 만들고 가창자들이 차례로 와서 녹음을 하고 이후 음원을 다시 편집해야 하고 그런 후에야 CD와 테이프로 만들게 되요. ”
CD녹음 당시 가창자인 김영광 학생과 영천문화원합창단의 녹음 과정은 전적으로 김 이사가 도맡아 진행했고 이화영 소프라노와 김성남 테너의 섭외또한 김 이사의 몫이었다고 한다. 2006년 영천아리랑제가 개최되었을 때도 행사를 직접 주관했으며 현재까지 영천아리랑경창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전 이사는 “2002년 영천아리랑 CD가 만들어지고도 몇 년이 더 지나서야 아리랑제를 개최할 수 있었어요. 그동안에는 예산이 확보되지 못했었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1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4회까지 행사를 개최했는데 예산이 갑자기 끊겨 결국 영천아리랑제는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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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한영웅 전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던 영천아리랑 관련 자료들. | | ⓒ 영천시민뉴스 | | ◇ 영천아리랑 보존위원회 결성
영천아리랑보존위원회는 영천아리랑을 고증하여 영천의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홍보에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애창하여 영천 고유의 민요로 토착시키자는 목적으로 2001년 조직됐으며 같은 해 12월 정관을 제정했다. 당시 영천문화원장이던 김태원 원장을 위원장으로 당연직위원과 선출직위원으로 30명의 위원을 구성했는데 한학자인 조진호 선생, 한영웅 문화원 사무국장, 김천중 연예예술인협회 지부장, 김종식 영천향토사연구회장, 임채휘 백종걸 등 국악 및 음악교사, 전종천 안희원 등 시의원이 위원으로 활동했고 김연갑 정은하 씨가 자문위원으로 위원회를 도왔다.
위원회의 주요사업은 영천아리랑의 보급·보존·전승, 자료채집 및 보존, 영천아리랑 노래 CD 및 테잎 제작, 영천아리랑 노래비 건립, 지역 문화행사시 가요제 개최 등이다. 그러나 2008년 네 번째 영천아리랑제를 끝으로 사실상 유명무실한 단체가 되었다.
◇ 영천아리랑 CD 제작 보급
영천아리랑을 담은 최초의 CD는 2002년 4월 제작되었다. 당시 본지(영천시민신문)에도 영천아리랑 CD제작에 관련한 기사가 실려 있는데 4월 20일 영천아리랑보존위원회에서 CD 1700개, 테이프 500개를 제작하여 향우회, 관내 초등학교, 읍면동, 도내 23개 시군, 도청, 관내 기관단체, 육군3사관학교 및 관내 주둔 군부대에 배부할 예정이라는 내용이다. 당시 다른 신문의 기사에는 CD 1700개는 영천시 후원으로 제작하고 테이프 500개는 김태원 영천아리랑보존위원회 위원장이 사비로 제작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당시 영천아리랑 CD는 소프라노 이화영, 테너 김성남, 민요창 정은하, 어린이독창 김광현(영천중앙초등학교 6학년), 이화연 소프라노와 김성남 테너의 2중창, 영천문화원 합창단의 합창곡, 관현악 연주 등의 순으로 곡이 실렸다. 그때는 현재 주로 부르는 민요창의 영천아리랑보다 엇모리 장단의 아리랑이 가곡과 합창곡 형식으로 더 비중있게 실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천시의 후원으로 제작된 영천아리랑 CD는 기획 영천아리랑보존위원회, 녹음 스카이 워커스 레코딩, 제호 서예가 혜정 류영희 선생, 표지그림 화가 김미아(당시 대구가톨릭대 미술대학 강사) 씨가 맡았고 편곡은 당시 영남대학교 이영수 음악대학장, 국악편곡은 경북도립국악단 주인석 단장, 합창지휘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안승태 합창지휘과 강사가 맡았다.
◇ 영천아리랑제를 개최하다
영천아리랑제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회에 걸쳐 열렸다. 2006년 11월 22일 영천시민회관에서 개최된 두 번째 영천아리랑제는 ‘화합과 희망의 노래-영천아리랑’이란 부제를 달고 진행됐다. 제1부는 김연갑 아리랑문화원장의 ‘영천아리랑의 특화방안’이란 주제의 강연, 제2부는 정은하 영남민요보존회장의 영천아리랑과 경상도아리랑 공연, 몽고출신 발정냠 씨의 영천아리랑 허미 공연, 김은애 전자바이오리니스트의 아리랑 공연, 중국 연변 예술대학 출신 퓨전국악그룹 아리랑 낭낭의 영천아리랑 공연, 김천중 단장이 이끄는 영천팝스오케스트라와 유영선 사물패의 락 인 영천아리랑 공연 등이 펼쳐졌다.
2009년부터는 영천아리랑제를 대신해 영남아리랑대축제로 진행됐는데 10월 11일 골벌문화예술제 기간에 축제장 특설무대에서 열렸으며 전국아리랑 경창대회와 영남아리랑 대축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영남아리랑대축제는 2015년까지 지속됐다.
2013년 영천아리랑연구보존회에서 제1회 영천아리랑경창대회를 개최, 2015년 3회 대회까지 진행되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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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영천시민뉴스 | | ◇ 영천 토민의 아리랑
영천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영천토민이 가창한 아리랑이 2003년 5월 발견되어 언론지상을 통해 알려지고 문화재청 이소라 전문위원에 의해 악보와 논문이 발표됐다.
1932년 자양면 용산리에서 태어나 댐 건설로 인해 1979년 임고면 선원1리로 이주해서 살고있던 장두표 씨는 바로 앞집에 살았던 송끝출(30세 정도 연상)로부터 아리랑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송씨는 남의집 고공살이를 했으며 장가도 못가 신세타령조로 곧잘 이 소리를 구성지게 부르곤 했는데, 20세 정도 연상인 임생, 14세 정도 연상인 서경출도 이런 아리랑을 부를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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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대구MBC 다큐프로그램에서 토민의 아리랑을 들려주는 장두표 옹. | | ⓒ 영천시민뉴스 | | 당시 이소라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영천토민인 장두표 창의 아리랑은 본문과 후렴구에 개성적인 면이 가미되어 있다. 개성적인 면이 송끝출에게서 시작되었다면 장두표까지 2대를 영천지방에 전해오는 셈이다. 당대에 민중속에 유행하는 노래가 ‘민요’라는 칭호를 얻으려면 적어도 3세대를 전해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장두표 창의 아리라리 형을 앞으로 영천의 개성있는 아리랑으로 정착시킬 것인지의 문제는 영천시민의 생각과 취향에 달려있을 것이다.”라며 그 의의를 평가했다.
◇ 영천아리랑 맥 잇는 영천아리랑연구보존회
현재 영천아리랑은 2013년 발족된 사단법인 영천아리랑연구보존회를 통해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2013년 부터 매년 영천아리랑경창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 장칠원·최은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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