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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재 영천학사 출신 새내기 사회인 연재글⑦>모스크바서 경영학 공부… 도움 준 사람 있어 가능
장효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대학원 경영학과정, 영천학사 2010~2013년 출신)
2016년 10월 11일(화) 08:52 [영천시민신문]
 

↑↑ 장효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대학원 경영학과정)
ⓒ 영천시민뉴스
저는 영천초등학교, 영천 여자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남이공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이후 더욱 깊이 있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연세대학교 간호학과에 편입하였습니다. 연세대학교 재학 중 영천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낯설고 외로운 서울생활 가운데 영천학사는 따뜻한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영천학사에 입사하기 전 자취할 때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집에 현관문을 열 때면 외로움이 밀려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바쁜 하루 속에서도 학사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향 친구, 선후배들과 인사하고, 사감선생님께서 마치 부모님처럼 밝게 맞아주시니 영천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였습니다.
영천학사는 신설동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이 통학하기에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학사 방은 개인 침대와 책상이 있어 조용한 방에서 공부하기에 충분하며 냉난방 시설도 잘 되어 있어 비싼 전기, 가스요금 걱정도 덜 수 있었습니다. 학사 1층에는 컴퓨터실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지하에는 취사시설과 운동기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감선생님께서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셔서 학생들을 위해 따뜻한 밥을 항상 준비해주십니다. 매달 학사 대청소 겸 학생들이 모두 모이는 날이면 청소 후 함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타지에서 고생하는 이들과 동료의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천학사에서의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자 자신이 맡은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충실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느 대학을 다니든, 어떤 곳에서 일하든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우리는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현재는 어제의 결과물이며 오늘은 내일을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후회하기에는 미래의 남은 시간이 더 많습니다. 오늘 조금 더 노력하면 내일은 더 발전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랍니다.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지금의 학과에서 최선을 다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한다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한 노력은 절대 자신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비전을 가지지 않는다면 맹목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인생은 결코 하루 이틀에 무언가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알 수 없으나 지나 온 족적들이 거대한 경로가 되어 현재의 자신이 이루어졌음을 알게 됩니다. 시작은 비슷합니다. 다들 출발점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가지만 하루가 모여서 만드는 1달, 1년, 3년, 5년의 종착점은 다릅니다. 그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안 좋은 것은 아무런 방향성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노력은 하지만 이룬 것이 없을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대학 졸업 후 저는 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로 근무하였습니다. 학교와 병원 임상현장은 다르기에 병원이라는 곳에서의 첫 직장생활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신규간호사였기에 환자를 책임지고 간호하는 것이 두려운 적도 있었습니다. 나의 두 손으로 소중한 생명을 다룬다는 것이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지만 나의 실수로 인해 혹시나 환자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선배, 동기들의 도움으로 직장생활도 잘 적응해 나갔고, 지식과 경험, 실력을 갖춘 간호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한국의 발전하는 IT,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러시아에 적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발전된 의료기술 덕분에 매우 많은 러시아 환자들이 국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고, 러시아의 광활한 영토로 인해 예전부터 원격진료에 대한 요청이 강했습니다. 한국의 기술과 창의성은 이곳에서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 모르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고 이전 대학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노력은 반드시 나에게 좋은 결과로서 돌아온다는 것을 믿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언어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게 만든 것은 제가 살아온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학과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였고, 방학 기간을 활용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습니다. 학교에서 교육부지원 해외 인턴십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한 학기 동안 미국의 선진의료환경을 경험하고 어학연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발전 가능성을 가짐은 물론 간호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학문에 대한 열정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곳 러시아에서도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은 물론, 매일매일 영어학원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배운 노력하는 습관과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학습한 결과가 삶의 자세가 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함은 이곳에서도 다른 유학생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요소로 나타납니다. 우리 모두에겐 그러한 잠재력이 있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잠재력을 일깨우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한번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모스크바에 영천 출신은 몇 명이나 있을까? 2000여명 교민 중에 영천 사람을 만난 적은 아직 없습니다. 고향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 이런 생각이 제가 나고 자란 곳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고향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출발점일 것입니다. 나를 있게 해준 부모님, 내가 살 수 있도록 허락한 고향, 더 큰 곳을 항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준 영천시와 영천학사 등 저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고향발전과 고향후배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시는 김상석 사감선생님을 통해 저 또한 선생님을 본받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천학사를 퇴사하였지만 항상 마음 속으로 학사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룸메이트와 야식 먹으며 수다로 밤을 새웠던 것, 학사 학생들과 함께 MT를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시험기간에 함께 공부했던 것 등 학사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제가 김상석 사감선생님, 영천학사, 영천시, 향우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듯이 경제적인 부족함으로 인해 공부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영천시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만의 결과로서 이곳에 있게 된 것이 아니며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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