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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기획② >투자대비 효과 미미… 특화 상품, 젊은층 유도 시급
2. 영천공설시장 현대화사업의 빛과 그늘
상인들 강한 의지에 희망
2016년 10월 18일(화) 08:51 [영천시민신문]
 
1. 돔배기·수육으로 유명한 영남의 3대 시장
2. 영천공설시장 현대화사업의 빛과 그늘
3. 자구책 모색으로 새로운 활로 찾아라
4. 야시장으로 새롭게 탄생한 서문시장
5. 전국최초 주말관광시장 운영하는 장흥
6. 각계각층에 시장 활성화 방안을 묻다

↑↑ 영천공설시장 입구 전경.
ⓒ 영천시민뉴스
영천공설시장은 예산 투자대비 효과가 미비한 수준이다. 거기다 대형마트의 잇따른 입점으로 침체를 거듭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기획취재 1회차에서 언급했듯이 영천시는 2002년부터 4년간 사업비 112억5000만원(국비 51억8300만원, 시비 60억6700만원)을 투입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건축면적 1만160㎡(3070평)에 1층은 215개의 점포가 있으며 2층과 3층은 주차장으로 197면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영천공설시장은 처음 비상설시장인 5일장에서 이제는 상설시장으로 변모했고 기존의 고객층을 잡고 새로운 고객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공설시장은 고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보다는 외면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공설시장 현대화사업을 했지만 왜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는지 알아보자. 자신의 아픔을 알아야 병을 치료하듯이 공설시장의 아픈 부분부터 알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먼저 현대화사업을 한지 10년이 되었지만 아직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이다. 또 10년만에 현대화사업이 무색할 정도로 주차장과 건물들이 노후화된 것도 문제다. 이는 상인들의 점포만 관리하고 나머지 부수적인 건물은 관리가 소홀하다는 반증이다.
김영우 공설시장 상인회장은 회의석상에서 “공설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도 변해야 한다. 개인주의로 생각하다 보니 공설시장이 침체하고 있다”며 “님비현상을 없애고 함께 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사고를 위해 매번 상인들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 장날이면 공설시장 2층 주차장에는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 영천시민뉴스
공설시장 주차장 입구도 항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영천공설시장 주차장 입구는 시장 내부로 들어가야만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2, 7일 장날에는 노점과 상인, 고객으로 뒤엉켜 복잡한 주차장 입구에 진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평소에도 공설시장에 물건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도 주차장을 이용하기 보다는 대로변에 잠시 주차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다 보니 영천공설시장은 4차선 대로변이지만 항상 차량통행에 어려움이 따른다.
공설시장의 상인(실명거부)은 “주차장 입구가 잘못된 것은 상인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입구로 인해 서로 피해를 입는 것을 꺼려해 주차장 입구가 지금의 위치로 갔다.”며 “공설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주차장 입구가 대로변으로 통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영천공설시장만의 특화된 콘셉트가 부족하다. 현재 영천공설시장이라면 떠오르는 것은 돔배기와 국밥, 건어물 정도이다.
그러나 200명에 달하는 상인들이 밀집한 곳으로 보면 특화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새로움과 함께 기존의 특화된 상품을 더욱 홍보하고 판매해야만 한다. 이처럼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소비계층의 다양화이다. 현재 공설시장의 소비계층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즉 예전부터 전통시장의 향수에 젖은 고객층들만 발길을 찾고 있으며 그나마 특화성이 있는 돔배기와 건어물 등을 구입하기 위해 명절이면 많은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현재의 구조로는 공설시장 고객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아야 공설시장이 살아날 것이다.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편리성이 있어야 한다. 기존의 공설시장은 현대화사업을 했지만 젊은 층이 접근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장기적으로는 대형마트처럼 폐쇄형 공설시장이 탄력을 받겠지만 현재로는 예산 등 어려움이 많다. 기존의 시설에서 카트를 다닐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물품들을 갖춰야 한다. 여기다 다양한 결재방법(카드, 직불카드, 상품권 등)과 포인트 정립 등이 있으면 더욱 좋다.
반면 공설시장 상인들은 “젊은 고객을 사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중요하다. 공설시장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를 보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분이 찾는다. 이런 고객을 우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무조건 젊어지는 추세를 따라가는 것은 이론적인 것이며 누구나 나이가 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고객유치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 장날인 지난 17일에도 문을 닫은 상가들이 눈에 띄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또 고객과 상인이 서로 신뢰성을 쌓아야 한다. 아직도 공설시장 제품은 믿을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여기에는 공설시장 상인보다는 전통시장 주변의 노점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도 대부분 고객들은 전통시장 상인 모두가 공설시장과 똑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 보니 점포없이 영업하는 노점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시장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의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상호간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공설시장 역할의 상실, 시장상인의 고령화, 공설시장 전문관리 기구 부재 등 여러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다. 다양한 문제와 해결점은 기획취재 3회차에서 다시 한번 거론하기로 한다.
이처럼 영천공설시장의 아픔이 있는 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인들의 의지다. 아직까지 자신(상인)만을 보호한다는 생각이 많지만 그래도 공설시장 상인들은 영천공설시장을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가 엄청 강하다.
여기다 전국적으로 현대화사업에 100억원 이상 투입된 몇 안되는 시장 중에 하나인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영남의 최대 5일장이라는 명성만으로도 충분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영천공설시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단연 돔배기라는 상품이다. 공설시장의 몇 안되는 특화상품 가운데 돔배기만은 영천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품목별로 분리한 공설시장 형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상인과 시민들은 모르고 지나치지만 외부에서 오는 고객들은 1지구(곡물전 등), 2지구(수육골목, 건어물, 포목 등), 3지구(건어물, 음식점 등), 4지구(돔배기, 의류 등)로 분류된 공설시장에서 편리성을 느끼고 있다.
포항에서 방문한 고객은 “영천 5일장은 포항까지 소문이 나 있다. 지나는 길에 들렸는데 포항의 재래시장인 오천시장보다 몇 배나 큰 것이 인상적이다.”며 “통로가 많아 정확한 입구를 모르겠는 것이 흠이지만 시장에 들어서면 같은 품목들을 한 곳에 모아 둔 것도 구매욕구를 높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천공설시장은 예부터 ‘되’와 ‘말’이 좋다고들 했다. 그러나 이제는 덤을 주는 것보다 좋은 물건과 함께 영천공설시장에만 가면 볼 수 있는 특화된 상품으로 승부해야만 한다.
- 김기홍·김영철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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