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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농가 탐방 ①>작약, 3년 지나야 수확 가능… 쉽지만 끈기 필요한 농사
작약재배 신녕면 전주택 씨
2016년 10월 25일(화) 10:35 [영천시민신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폐업하는 과수농가들의 대체작물로 약초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귀농인구가 증가하고 고소득 작물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약초는 한약의 고장이라 명명되고 있는 우리 지역에서의 재배면적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흐름에 따라 약초재배 및 가공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진 약초농가를 탐방해 지역 약초생산자 이야기를 10회에 거쳐 보도한다. - 편집자주 -

↑↑ 전주택 씨와 윤정희 부부가 대화도중 즐거워하며 웃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한약재의 30%가 영천을 거쳐 간다. 이렇듯 영천은 한약과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 한약의 재료인 약초를 재배하는 농가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영천의 많지 않은 약초재배 농가를 찾아가 보았다.
그 첫 번째로 신녕면 화남리 마을 입구 들판에 작약수확으로 인부들의 손길이 바쁜 현장엘 찾아갔다. 그곳은 대규모 작약재배로 일대에서는 유명한 전주택(62)·윤정희(59) 부부의 작약밭 이다. 전주택 씨는 25년 전 영천으로 와서 최초 작약농사를 시작한 농부로, 현재 신녕면과 화북·화산 등 여러 곳에 펼쳐놓은 작약밭이 6만6000㎡(2만여평)에 이른다.
“지금 밭에서 캐고 있는 작약은 3년 전에 심어둔 것이며 1년에 2000㎡의 면적에 심는데 해마다 3년 이상 된 것들을 수확하고 있어요. 작약은 한번 캐고 난 땅에는 3년 이상 심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밭을 찾아가 다시 새롭게 심기 때문에 작약밭은 모두 임대 토지를 사용하지요.”라고 상세히 설명하는 전주택 씨다. “우리는 작약 밭을 돌아가면서 매년 수확하니 한 해도 쉴 틈이 없어요.”라 했다.
작약 재배는 다른 과수농사보다 수월하다고 한다. “흰가루병이나 탄저병이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그 시기만 잘 넘어가면 무척 쉬운 농사라고 볼 수 있어요.”라며 “작약뿌리를 캐면 3.3㎡(1평)당 15킬로그램 무게를 수확, 말려서 가공하면 8근의 제품이 생산된다.
전주택 씨 부부는 “생산 가공한 제품은 전량 경북생약농업협동조합으로 계통 출하되고 조합을 통해 인삼공사로 대부분이 소비된다”며 “내 이름이 붙는 작약을 조금이라도 개인들에게는 판매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500근의 물건을 구입해 가서 중국산과 섞어 양을 열 배로 불려 판매하게 되면 결국 생산자의 이름을 더럽히는 상술이 될까봐 절대 개별판매하지 않습니다.” 모두 생약조합을 통해 구매를 원하는 이들에게 유통되도록 하는 것이 그의 판매원칙이라고 밝혔다.
부부의 평균 매출액은 인건비와 제반 비용을 포함해 5억 가량이고 작약 외에도 도라지를 생산해 말린 도라지(길경)를 제품으로 판매한다. 전 씨는 현재 영천약초생산자연구회 회장을 맡고 18가구가 속해 있는 신녕작약작목반장도 겸임하고 있는데 작목반의 단합이 무척 잘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제가 회장을 맡고 있는 동안이라도 영천의 한방과 약초에 대해서 잘 키우고 잘 알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라며 “타 작약농가들도 점차 생산량이 많아짐에 따라 작목반 전체의 수확량을 잘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하고 있어요. 아마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면 판매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작약이 효자품목임에는 틀림없는 것이 작약의 씨인 종근을 판매해 지난 한해 부부가 올린 소득은 7000만원대 라고 털어놓았다. 그의 작약종근은 전라도 진안과 논산까지 소문이 나 다량 판매되고 있다.

↑↑ 작약 수확작업 중인 모습.
ⓒ 영천시민뉴스
그에게 작약을 손질하는 과정에 대해 물었더니, “일단 수확한 작약을 모아 종근을 잘라낸 후 500근 씩 나누어 수돗물 세척기에 넣고 20분간 깨끗하게 씻어내요. 다음, 45도 온도의 건조기에 넣어 24시간을 말리고 나서 생약조합에 들어가 인증라벨을 붙이게 되면 인삼공사로 소비가 되는 과정이죠.”라고 하는데 마당에 있는 모든 기계들을 직접 보여주고 상세히 설명해주는 전주택 씨.
착한 농부의 고집, 생약조합을 통해 제품을 쓰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상품을 제공하고 당당하게 생산자의 이름을 알리겠다고 말하는 전씨 부부와의 대화에서 그 고집스런 철학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한편, 작약은 맛이 쓰고 시다. 찬 성질을 갖고 여성에게 좋은 약초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방에서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5대 약재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쌍화차의 주재료가 되는 것이 바로 작약이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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