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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문화유산 재발견 ① 인종태실 >
조선 12대 인종 태 보관… 규모 크고 화려한 장식으로 중요자료
2017년 01월 10일(화) 10:21 [영천시민신문]
 

↑↑ 조선 12대왕 인종의 태가 보관되어 있는 태실.
ⓒ 영천시민뉴스
지역의 유명 사찰인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를 지나 20여분 더 산속으로 들어가면 저수지와 팔각정이 서 있다. 운부암과 백흥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산속의 삼거리교차로에서 길을 비켜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입구에 인종태실을 알리는 작은 이정표가 보인다. 올라가는 거리는 800m 가량으로 상당히 가파르고 지금처럼 낙엽이 덮여 있거나 겨울철 땅이 얼었을 때는 길이 미끄러워 오가는 산길이 꽤 까다로웠다.
그래도 2017년 정유년 새해를 우리지역의 숨겨진 보물을 찾는다는 의미로 추운 날씨와 힘든 여정을 극복하며 인종태실을 찾아 나섰다.
인종태실은 2004년 6월 경북유형문화재 제350호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유적이다. 태실은 태봉(胎封)이라고도 하는데 출산한 후 태를 깨끗이 씻어 항아리에 넣어 기름종이와 파란 명주로 봉해 다시 붉은색 끈으로 묶은 다음 항아리를 더 큰 항아리에 담았다. 이렇게 만든 두 개의 항아리에 태를 보관했고 항아리에 보관된 태는 태봉지(장소)를 선정해 묻는다. 태봉지가 정해지면 궁에서는 태봉출 의식을 행하고 그 행렬이 태봉지로 출발해 도착하면 그곳의 지방관들은 태를 봉안하는 의식이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을 지원했다고 한다.
태실은 대개 대석, 전석, 우상석, 개첨석 등으로 만들었다. 왕세자의 태실은 석실을 만들고 비석과 금표를 세웠다가 국왕으로 즉위하면 태실을 가봉했다. 국왕태실은 8명의 수호군사를 두어 관리했고 태실 주변은 금표로 접근을 제한했다는 기록이 있다.
인종대왕은 조선 제12대 왕(1544~1545)으로 기묘사화로 폐지됐던 현량과를 부활하고 기묘사화 때의 희생자인 조광조 등의 원통함을 풀어주는 등 어진 정치를 행하려 했으나 병약해 뜻을 펴지 못하고 30세에 죽음을 맞았다. 인종태실은 중종 16년(1521)에 조성되었고 이후 인종이 죽고 난 후 명종 1년에 가봉(加)封)공사가 있었으며 숙종 37년(1711)에 보수되었다.
1928년 일제가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는 태실관리가 어렵다는 명목으로 54기의 태실을 경기도의 서삼릉으로 옮겨 봉했는데 이때 인종태실도 옮겼다. 그때 옮겨진 것은 태항아리, 지석 1점 등 이었고 1999년 발굴조사한 후 2007년 보수·복원되었다.
태실 앞 안내문에는 이러한 내용을 요약해 설명하고 마지막에 ‘이 태실이 가봉된 다른 어떤 태실보다 그 규모가 크고 각종 석조물의 장식이 화려하고 웅장하며 조성연대가 분명하여 태실조성 양식과 조각기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적어두었다.
인종태실의 가봉비는 원형을 그대로 살려 이수와 거북모양을 한 비좌와 비신으로 되어있다. 비신앞면에 ‘인종대왕태실(仁宗大王胎室)이라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가정 25년 5월 일건(嘉靖二十五年五月日建) 이라 되어 있었다. 가정 25년은 1546년을 말한다. 태실은 땅속에 태호 석함을 두고 땅위에는 앙련이 새겨진 사각형 기단석과 고복형 중동석 그리고 팔각 지봉돌이 얹혀있는 모습이다. 태항아리 지석에는 ‘1515년 2월 25일 오후 8시생 세자 호(岵)의 태를 1521년 1월 17일에 묻다’라고 적혀 있었다.
불꽃같은 짧은 생을 살다간 어진 임금의 기운을 느끼고자 경건한 마음으로 짧은 인사를 했다. 지역사를 연구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소, 은해사와 주변의 여러 암자는 찾아보는 이가 많지만 인종태실은 잘 찾지 않는 듯해서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느끼고 독자들에게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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