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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문화유산 재발견 ③ 송곡서원>태재 선생 시집엔… 당시 와인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 나와
청통 애련리에 56년 전 재건축
2017년 02월 08일(수) 16:08 [영천시민신문]
 

↑↑ 청통면 애련리에 재건축된 태재 유방선 선생을 기리는 송곡서원 전경.
ⓒ 영천시민뉴스
지난해에 영천역사문화박물관(용화사)에서 태재 유방선 선생 관련 서지 자료를 본 적이 있었다. 조선학자로 그의 자료에 대해 연구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나서 태재선생의 위패를 모신 ‘송곡서원’을 찾아갔다. 지역향토사학자이면서 경북문화관광해설사인 전민욱 씨와 동행했고 미리 서원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가문후손에게 연락해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청통면 애련리에 소재한 송곡서원은 다른 서원과 동일한 건물과 배치로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이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후손 유상현(75)씨는 “원래 원촌리에 있었는데 소실되어 지금의 자리로 옮겨짓게 된 것이 56 년째에 들어섭니다.”라고 설명했다. “송곡서원 향중자료에는 6명(유방선, 이보흠, 곽순, 이현보, 심지원, 윤봉오)의 위패가 모셔졌다고 되어있는데 이곳에 옮겨오면서 태재 선생과 대전 이보흠 선생 두 사람의 위패만 두었다.”고 전민욱 해설사가 부연했다.

↑↑ 위패가 모셔진 사당앞.
ⓒ 영천시민뉴스

↑↑ 전민욱 해설사가 태재 선생의 위패를 보여주는 모습.
ⓒ 영천시민뉴스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 된 경내의 건물은 3칸의 사우, 신문, 동서협문, 4칸의 강당, 4칸의 서재, 대문 등이 있고 사우(사당)에는 유방선과 이보흠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된 강당은 유림 회합이나 토론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서재는 원래 유생들이 공부하거나 거처하는 곳인데 지금은 매년 3월 상정에 향사를 지낼 때 준비하는 공간으로 이용한다.
태재 유선생에 대해 설명하자면 그는 조선 초기 1388(우왕 14)년~1443(세종 25)년의 학자로,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있어 신동으로 불렸고 당대 문장과 이학으로 이름 날리던 변계량·권근 문하에서 총애를 받았으며 1405년 국가시험에 합격해 성균관에서 공부했다. 1409년(태종10) 아버지가 죄에 연루되어 연좌로 서원에 유배되었다가 다음해 영양(현 영천)으로 이배되었다. 1415년 잠시 풀려났으나 다시 모함으로 유배, 1427년 19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다. 유배 중에도 학행이 뛰어나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사를 보내고 스승 대우를 하는 등 그를 각별히 아끼고 등용하려 했으나 병에 걸려 뜻을 펴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다. 선생은 유배생활동안 후진양성에 힘써 서거정, 이보흠 등 유능한 학자를 배출했고 경학에 밝은 여러 선비들과 교류했다. 특히 16여 편의 시문이 실릴 정도로 문장이 높았다고 기록에 남아있고 송곡서원에 제향 되었고 저서로 ‘태재집’ 5권 1책이 전한다.
현재 송곡서원은 유상현 씨를 비롯해 향중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듯하지만 힘든 점이 많아보였다. 유 씨는 “부끄럽지만 태재 선생 아랫대는 2대까지 원촌에서 자리를 잡고 살기는 했지만 지금은 모두 떠났어요.”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서원들은 유지보수에 에로사항이 무척 많지요. 서원을 짓고 나서 기와가 문화재조건에 미달한다고 해서 다시 바꿨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어요.”라며 가문에서 집단적으로 모여 살지는 않고 다들 흩어지게 되니 선조의 뜻을 받들지도 못하고 서원하나 관리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는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전민욱 해설사는 허균이 지은 ‘원주 법천사기’에 대해 소개하며 “태재선생이 원주에서 돌아가시고 장사를 지냈다는 내용이 있다. 이후 묘소를 찾지 못했는데 최근 원주시청에서 태재의 무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상현 씨는 “할아비의 무덤도 못 찾는 후손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가문이 융성하지 못한 관계로 선조에 대한 도리를 잘하지 못하고 우리 후대에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라고 답변하면서 향사때 유사는 일가사람이 거의 없어 문중에서 하지 않고 향중에서 초헌관을 정해 치루고 있다고 마지막 설명을 해주었다.
전민욱 해설사로부터 선생의 일화를 들을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 과일은 자기 집에서 키운 것을 먹는 것이 보편적이었는데 태재선생이 몸이 쇠약했을 때 일이다. 누가 포도를 갖다 주어 선생이 먹고 나서 피로감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이에 태재선생은 그 포도를 귀하게 여겨 오래두고 먹는 방법으로 술을 담아 먹었다는 기록이 그의 시집에서 드러나는데 이미 당시에는 와인을 만들어 먹었다는 간접적 와인역사까지 알려주어 재미있는 스토리의 묘미를 맛보게 하는 대목이고 영천와인산업과도 접목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운부암이나 팔공산 천황봉 등에 대한 자료도 태재선생의 시문집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 지역 차원에서도 그에 대한 깊은 연구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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