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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문화유산 재발견 ⑤자천교회>서당훈장과 미국선교사의 만남… 113년 역사의 한옥 예배당
화북지역 관광벨트화 구성
2017년 02월 28일(화) 08:49 [영천시민신문]
 

↑↑ 자천교회 전경과 목조로 만든 종답의 모습.
ⓒ 영천시민뉴스
화북면 자천마을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교회가 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지난 2월22일 이곳을 지키고 있는 손산문 목사(2008년 부임)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교회의 전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으로 한옥과 나지막한 돌담으로 정겨움을 더했다.
113년의 세월을 살아온 한옥건물 자천교회. 1904년에 지어진 교회는 2008년 한국 기독교의 사적지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03년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52호로 지정되었다. 뒤에 손 목사로부터 들어 알게 된 사실인데 한국의 개신교 선교초기의 교회건물이라 구조와 외관은 한국목조건축의 양식을 따랐으나 내부 공간은 서양초기 교회형식을 일부 접목한 한·양식 절충의 교회당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시대적·건축적 상황과 교회건축물의 토착화 과정이 잘 반영되었고 내부공간의 절충적 구성 수법 등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있어 많은 연구가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예배당 앞 사철나무 아래 ‘권헌중 장로 묘’라는 묘비명이 보였다. 1897년 당시 미국인 제임스 에드워드 아담스(한국이름 안의와) 선교사와 권헌중(서당 훈장)장로가 만나 이 교회가 설립되었다. 유교사회에서 기독교 선교에는 상상도 못할 핍박과 어려움이 있었으리라는 짐작과 우여곡절 속에서도 예배당을 세워 지금까지 이르게 한 그들의 신념에 고개가 숙여졌다. 마당 한쪽에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오래된 나무 종탑이 수호천사인 듯 예배당을 지키는데 설립당시 헌금으로 만든 종은 일제강점기에 빼앗겼지만 후에 다시 만들었다는 목사의 설명이 돌아왔다.
“2003년 문화재로 지정된 후부터 문화재정비사업을 시작해 경내에 중요한 것들은 보수하고 조금씩 개조되었던 예배당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작업과 정비가 거의 마무리되었고 사택과 식당, 담장공사만 남겨둔 상태다.” 손 목사가 부연했다.

↑↑ 손산문 목사가 예배당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예배당(禮拜堂)이라는 현판이 걸린 한옥건물내부에 들어서 손 목사는 “이곳의 가장 독특한 구조는 사각형의 집 두 채를 나란히 한일(一)자형으로 배치한 겹집양식이라는 점이다. 이런 모양의 한옥으로는 유일하며 지붕도 이러한 내부구조상 사면에 지붕면이 보이는 우진각 양식이 되었고 천정도 아치형으로 둥글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맨 앞 강단에 서서 정면의 좌석을 바라보니 가운데의 기둥을 중심으로 양쪽기둥이 같은 모양으로 정확히 대칭을 이루고 있다. 양쪽 예배석을 가리고 있는 나무칸막이는 가운데 기둥에 가려져 교묘히 보이지 않아 설교자가 볼 때 신도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예배당 내부는 설교자와 신도 사이 공간은 훤하게 뚫려 있지만 신도들의 자리는 건물 중앙의 두 기둥 사이에 설치한 나무 칸막이로 나눠두었다. 남녀가 유별했던 유교사상 탓인가 보다. 지금도 부부가 함께 예배 볼 때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따로 앉아 기도한다고 했다. 예배당 뒤쪽에 두 개의 온돌방이 나란히 있는 것도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문화재지정 이후 복원 작업을 시작하다가 발견한 방이라고 한다. 건립당시에는 방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신도수가 늘어 개조하며 없앤 흔적이 있던 것을 다시 원래상태로 되돌려 놓은 거다. 손 목사 말로는 “한국기독교 전파시기에 외국인 선교사를 도와주던 한국인 선교사(권서·조사)를 위한 방이었는데 대부분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했다.

↑↑ 옛날 그림 성경책.
ⓒ 영천시민뉴스
현재 신도는 30여 명이고 지역민과 외부인들이 절반씩 차지한다.
2008년부터 ‘처치스테이’를 실시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연간 2만 명이 방문한다. 스테이를 위한 방문객은 교인들이 주를 이루고 특이한 사실은 외국(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손 목사가 교회의 역사에 관한 공부와 연구를 하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영역으로 인한 지인들이 많고 활동프로그램은 한국교회의 역사를 주로 배울 수 있지만 대부분은 조용하게 쉬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다.
오랜 세월 몇 번의 큰 전쟁이 지나간 속에서도 버티며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소박한 한국의 미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자천교회를 지켜온 지역민들과 많은 사람들이 고맙고 장하다.
이번 주 자천교회의 소개는 영천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큰 영역이자 화북지역 관광벨트의 한축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문화유산을 소개한 것은 긴 역사성에 의해 축적된 자료의 풍부함과 지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어 접근의 용이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필자(본지)가 추구하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지역문화를 재발굴하고 소개해서 시민들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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