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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국졸 열등의식 극복에 더욱 노력… 단합하고 뭉쳐야 산다”
박헌기 전 국회의원 강연
2017년 03월 14일(화) 09:57 [영천시민신문]
 

↑↑ 박헌기 전 국회의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박헌기 전 국회의원(81·변호사)이 10여년 만에 시민들 앞에서 강연했다.
박 전 국회의원은 지난 9일 오전 경북채널 별관에서 영천 선원포럼 강연에 연사로 나서 50분간 과거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이날 포럼에는 강종원 전 성덕대총장, 정승환 전 영천시청 국장, 박달회 전 시의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박 전 의원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해서 보도한다.

↑↑ 박헌기 전 국회의원.
ⓒ 영천시민뉴스
박 전 의원은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자주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몇 달 전 척추 수술을 하는 바람에 앉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하 박 전 의원 관점에서 문어체로 표기한다.)
25년전 국회의원에 처음 출마(1992년 2월)했을때 그땐 연설회가 있었다. 나름 연설문 준비하고 올라가서 말했으나 연설을 마친 뒤 시민들은 ‘변호사가 왜 그리 연설을 못하느냐’ 는 말이 많이 돌았다, 상대 정동윤 후보는 웅변가로 연설에서 너무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연설에 소질 없는 사람을 여기 불러 강연하라고 하니 염치불구하고 이 자리에 와서 한다.
요즘 어딜가도 정치인 욕을 많이 한다. 국회의원 한 죄로 말도 잘 못한다.
14대 출마시기도 시끄러운 때였다. 사람들이 ‘시궁창에 왜 뛰어 들어가느냐’ 등으로 많이 말리기도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열등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군 법무관 시절 상사와 법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서로 팽팽하자 상사는 ‘초등학교 밖에 졸업 못한 사람이 뭘 아느냐’고 무안을 주기도했다.
법조인 모임, 판사시절 등 어딜가도 초등학교 졸업이란 열등의식이 항상 나를 따라다녔다. 열등의식을 벗어나고 극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했다.
대창초등학교 졸업 후 면사무소 급사(일종의 심부름)로 근무했다. 출근할 때면 초등학교 친구들은 중학교 가는 시간에 마주친다. 나는 고개 숙이고 저만치서 간다. 친구들은 나를 놀려주기위해 ‘고치깐’(심부름꾼) 이라고 여러 번 부른다. 정말 부끄러웠다. 아님 가서 주먹으로 때려주고 싶었다. 이런 열등의식이 나를 더 자극하게 만들었다. 낮에는 급사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등 매사 더 열심히 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여 나갔다.
변호사 시절 고향분 6~7명이 사무실에 찾아와 출마를 요청했다. 아마 26년전 일이다.
금호읍민체육대회 현장에 별 생각 없이 오라고 해서 간 적이 있다. 여기서 각 리별 다니며 인사도 하고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후 언론에서 자천타천 출마설을 보도했다. 나도 확실한 표시는 이때까지는 안했다. 안기부 앞산 지부장실에 갔는데 영천가서 활동해라고 했다. 그러나 집사람이 무척 반대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종친들과 함께 활동하기 시작하고 공천도 신청했다. 그러나 공천에서 떨어졌다. 이번 출마는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기부에서 아들이 공안부 검사로 있기에 불출마을 권유하고 정동윤 전 의원도 나를 만나 ‘안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런 것이 나를 더 자극했다.
영천에서는 나를 보고 ‘국졸이 사법시험에 패스한 대단한 사람이다.’는 평을 하며 여론이 쏠리고 있었다. 출마를 결심하고 열심히 뛰었다.
국회의원의 임무는 헌법에도 있다. 청렴과 국익을 우선으로 하고 양심적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소속으로 당선됐기에 YS에 2번 불려갔다. 입당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15대 때는 여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YS는 오후 7시경이면 거제 아버지에 꼭 전화하는 것을 2번 봤다. 이런 점은 배울점이다고 생각했다. 당시는 서동권 전 안기부장과 공천 경쟁이 있었으나 YS가 ‘국졸 출신 박 의원이 영천에서 잘 하고 있다.’는 뜻으로 나를 공천했다.
16대 때도 당선됐으며 4년 뒤 의원총회에서 ‘법사위원장도 하고 했으니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는 발표를 하자 ‘왜 그만두느냐’고 의원들이 만류하는 등 야단이었다.
원숭이는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사람은 국회의원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는 말이 있다. 아쉽지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시절 느낀 점이 많으나 지금 내가 다 이야기 하는 것은 안 맞다. 잘한다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나 우리는 분열하면 안 된다. 뭉쳐야 산다. 국민들이 단합해야 한다.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 내가 아는 한 선배는 책에서 ‘49%는 국민의 책임이다.’라고 했다. 국민들이 더 단결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현재는 휴전중이다. 국민 스스로 잘 해야한다.
강연에 생각한 말이 더 있었는데, 다 잊어버린 것 같다. 먹고사는 것이 좋고 건강도 좋으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것이 즐겁게 사는 방법이다고 생각한다. 이쯤해서 내 이야기를 마쳤으면 한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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