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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봉사시민②-1>손으로 전달하는 언어… “수화 노래로 농아인에게 즐거움 드려요”
손사랑 봉사단(회장 정태남)
2017년 04월 25일(화) 21:46 961호 [영천시민신문]
 

↑↑ 손사랑 봉사단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사람의 신체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위는 없지만 굳이 중요한 부분을 꼽아보자면 많은 일을 해내는 손이 아닐까. ‘손으로 전달하는 언어’라 표현하는 수화를 통해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8일 손사랑 봉사단원들을 만나 그들의 활동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태남(52) 회장은 “2006년 농협여성대학의 수강 과목 중에 수화가 생겨 처음 접했는데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수료식 때 발표를 하고 그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워 함께 배우던 10명의 회원끼리 계속 배워보자고 뜻을 모았죠. 강의는 끝났지만 그 이듬해에 바로 영천서 수화경연대회가 열려 지도강사가 도전하기를 권유했고 그렇게 우리의 수화에 대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것 같아요.”라 말문을 열었다. 이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들의 연습이 꾸준히 이뤄져 노래수화를 배우면서 경로당 봉사와 농아인 협회, 장애인협회의 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손사랑 봉사단은 그렇게 취미삼아 배우던 이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결성됐고 본격적인 활동은 2011년부터라고 풀어놓았다.
다른 재능과 마찬가지로 수화 또한 사람들마다 익히는 속도와 실력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함께 배우는 시간외에도 필요에 따라서는 농아인 협회에서 기초반이나 중급반으로 나눠 각자 수준별로 배우기도 한다. 손사랑의 최초 봉사는 어르신을 위한 경로당봉사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함께 참여했었다. “농촌재능기부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더라고요. 처음 수화를 소개하니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받아들이셨어요. 하지만 뉴스에서도 화면아래 작은 수화동작으로 보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서 설명을 해드렸더니 대번에 알아듣고는 끄덕끄덕하셨죠.” “공연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따라 하는 어르신들도 꽤 있어서 간단한 단어들을 수화로 가르쳐드리기도 해요. 즐거워하고 재미있다며 반응은 아주 좋답니다.”라 첨언하는 정 회장이다.
경로당을 시작으로 마야노인전문요양원과 어린이복지시설에서 활동, 주민서비스박람회와 한약축제, 장애인체육대회, 수화발표회, 그리고 경북수화경연대회에도 참여해 화려한 수상경력도 가졌다. 총회원은 10명이지만 모두 마음이 잘 맞아 어느 단체 부럽지 않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아무나 가입할 수는 없겠다는 질문을 던졌더니 “그렇지 않아요.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대환영이죠. 직접해보지 않고 다들 수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 짓는데 천천히 배워가며 참여하면 충분해요.”라 정순이 회원이 말했다. 국어사전에는 수화가 청각장애인과 언어 장애인들이 구화(입으로 말하기)를 대신해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전달 방법이라고 나온다. 최연자 회원은 “수화는 입으로 하는 언어와 똑같아요. 우리가 하는 행동에서 본떠 만들어진 거라서 일반인들도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수화를 쓰고 있는데 그것이 수화인지 아닌지 모를 뿐이죠.”라며 말을 보탰다. 활동 중에 힘든 일은 없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르신들에게 아주 쉬운 트로트를 가르쳐드리고 그 곡에 맞춰 손동작을 다시 가르쳐 드려요. 그 후 다른 장소에서 다시 가르쳐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한분이 전에 어디서 똑같이 배운 적이 있다면서 곧잘 따라하시는 거예요. 그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았어요.” 정 회장이 털어놓자 회원 모두 동의하는 모습이다. 매주 목요일 2시에 농아인 협회에서 연습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따로 월례회를 갖지는 않는다. 활동은 한 달에 한번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비정기적으로 필요로 하는 곳은 방문한다고 전하며 지원금 한 푼 없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필요한 간식을 준비해 봉사 다니고 형편이 어려운 곳에는 가전제품을 마련해 기증하는 훈훈함도 제공하고 있었다. 최미혜 총무는 “농촌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고령화의 심각성을 눈으로 확연히 느껴요. 우리 같은 봉사단의 활동이 많이 늘어나 그분들을 찾아가는 횟수가 늘어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잊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청력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으니 수화봉사는 아주 적합한 활동이라고 생각되네요.”라 전했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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