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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봉사시민④-2>신앙의 힘으로 봉사에 나서다… 24년째 매월 1회 목욕봉사 펼쳐
영천성당봉사단 마중물 단원 20명
2017년 05월 10일(수) 11:35 963호 [영천시민신문]
 

↑↑ 사회복지 시설인 나자렛집 봉사활동을 마친 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마중물은 펌프를 시동할 때 미리 펌프동체에 외부로부터 채우는 물이다. 또 ‘마중’은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한다는 뜻이 있으니 마중물은 ‘맞이하는 물’이라는 의미도 된다. 마중하는 한 바가지의 물은 보잘 것 없는 적은 양이지만 깊은 샘물을 퍼 올려서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것이라 해석되어 아름다운 의미로 다가온다. 영천성당 봉사단 마중물의 탄생은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자원봉사라는 말이 생소할 뿐 아니라 봉사센터라는 기관도 없을 때였어요. 우리는 천주교신자로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소명이라 생각하며 타인을 위해 도움을 준다는 개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라며 이춘화(63) 단장은 처음 말문을 열고 “성당에 ‘레지오마리에’라는 소단체들이 활동을 하는데 같은 천주교재단의 나자렛 집에서 도움을 청해왔어요. 레지오단원 7~8명이 처음 청소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회원이 많아지고 목욕봉사로 이어지게 됐지요.”라 첨언했다. 마중물 단원 20여명의 인원이 조를 짜서 매월 1회 목욕봉사를 가고 있다.
“목욕봉사는 그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에요. 초기에 80명에 가까운 사람을, 그것도 움직임이 둔한 사람까지 눕혀서 씻긴다는 것. 허리가 휘고 온몸이 땀으로 적셔지는 건 당연하죠. 하지만 쉬운 일이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해오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뒀을 지도 몰라요.” 마중물의 오랜 단원 하화순 씨의 이야기에 단원들은 모두 동의했다.
“마중물 단원들도 2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기에 평균연령이 꽤 높지만 젊은 신자들은 제각각 할 일을 찾아 가버리고 새로운 단원을 영입하는 것도 쉽지 않았기에 고령화될 수밖에 없겠죠.”라며 단원 조태자 씨가 말했다. 나자렛집 인근에 용평마을이 건립되고 또 보호시설이 많이 생겨나면서 나자렛집의 수용 인원이 줄어들어 70여 명을 목욕시키던 것이 근래에는 반 이상 숫자가 줄어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한다.
“목욕봉사가 누구든 하는 쉬운 일이었다면 20년 이상을 해오지 못했을 거라고 단원 모두 생각하고 있어요. 솔직히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니 어르신들을 보면서 다가올 우리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임해요.” 이춘화 단장은 마중물을 결성한 장본인으로 최초단장이었고 현재 다시 단장을 맡게 된 거다. 정춘화 총무는 “봉사를 필요로 하는 기관들이 모두 그렇지만 한두 번에 그치는 봉사는 처음부터 원하지 않아요. 한 달에 1회라도 꾸준히 찾아와 그들과 소통해주기를 원하죠. 특히 나자렛 집은 특수기관이고 또 벗은 몸을 맡긴다는 것은 먼저 마음을 터놓고 신뢰를 쌓는 일이 반드시 필요해요.”라고 설명했다.
몇 해 전부터는 마사지샵을 운영하는 새 단원(홍영애)이 마중물에 가입하면서 손 마사지 팀이 생겨 새로운 봉사가 시작되었고 4~5명이 손 마사지를 봉사에 보태고 있다고 한다. 봉사단원들이 고령화되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 인원보충은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인원을 늘리기보다 목욕봉사를 하는데 필요한 숫자는 정해져 있으니 지금 참여하는 단원들만이라도 줄지 않고 잘 유지해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하는 단장의 소신을 밝혔다. 단원 손진분 씨도 “우리는 드러나는 봉사가 아니에요. 꾸준하게 힘이 닿는 데까지 참여해야죠. 나자렛 집에 가는 것은 이제 우리의 한 달 일상이랍니다.”라 했다.
단원들은 나자렛 집에서 발간한 소책자에 마중물봉사단의 이야기가 실린 잡지를 보여주었다. 이춘화 단장은 영천시 봉사자 수기 사례발표에 참여하기도 했었고 나자렛 집을 통해 단체가 도지사상을 수상하고 나자렛이 주관하는 봉사단체상을 받기도 했다. 단원 이종금 씨는 “우리 이춘화 단장은 개인적으로 지난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어요. 나자렛 원장수녀님이 추천하셨는데 봉사의 횟수보다는 꾸준히 오랫동안 해온 것에 대해 인정받은 것 아니겠어요.”라며 자랑했다. 신앙의 힘이든 사랑의 힘이든 마중물의 봉사활동이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바란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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