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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봉사시민⑧-1>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70대 후반 할머니의 노래봉사
요요은나래실버합창단
2017년 06월 07일(수) 11:27 967호 [영천시민신문]
 

↑↑ 단원들은 매주 금요일 모여 연습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매주 금요일 낮 시간, 영천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신명나는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노래하는 시간만큼은 모두가 세상걱정 하나 없는 평화롭고 즐거운 표정이다. 꾀꼬리 노래 가락의 주인공들은 요요은나래 실버합창단.
65세 부터 81세 맏언니까지 노래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모여 합창단을 꾸려나가고 있다. 원래는 어르신을 위한 다른 봉사단에 소속되어 합창단이 시작되었지만 3년 전 봉사단체로 등록하면서 단독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말벗봉사로 조그맣게 시작했었는데 이야기만 나누기에는 좀 밋밋한 감이 있었고 기왕 소통하는 기회에 노래선물을 해보자는 취지로 합창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으니 요요처럼 탄력 있게 노래 불러보자는 의미로 ‘요요은나래실버합창단’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그 중심에서 기둥역할을 하고 있는 이필도(77)회장과 단원들이 연습하는 영천시 종합복지관으로 찾아가 만났다.
“39세 때 자궁암에 걸려 수술했지만 부작용으로 1년간을 꼼짝없이 누워 지냈던 적이 있었어요. 오랜 시간이 걸려 건강을 회복하게 되니 경제적으로 남을 위해 도움을 주지 못해도 새롭게 건강해진 몸으로 제2의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봉사활동에 뛰어들게 되었어요.” 라고 말하는 이필도 회장은 노래봉사 외에 노인일자리사업과 급식봉사에도 동참하며 부지런히 활동 중이었다.
부회장 정경옥 씨는 “처음모인 인원이 50여명이었는데 10년의 시간을 보내고 지금 18명은 정예회원이 되었고 평균연령은 70세 후반이지만 모두 나이를 잊고 살아요.”라 소개했다.
영천시의 보조금을 받아 전문강사를 모시고 노래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을마다 열리는 영천한약축제와 시민행복박람회, 장애인행사 등 시에서 주최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는 꼭 참여해 실력을 선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지역의 경로당과 복지시설, 요양병원, 희망원 등지를 다니며 노래를 불러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 봉사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앞서 말한 이필도 회장의 고통스런 투병생활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이 회장은 “저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위로해 줄 수 있어서 좋아요. 희망원에 가면 영유아들도 우리에게 ‘엄마엄마’라고 불러서 애정이 부족한 아이들이라 생각돼 가슴이 짠하고 남 같지 않아요. 아파본 일이 있어 그런지 성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 기회가 생기면 어디든 언제든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러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라 피력했다.
총무 박태윤 씨는 “매주 복지관에서 노래연습을 하기 때문에 월례회는 따로 갖지 않고 회비도 거두지는 않아요. 합창단 내에 돈이 필요한 일들이 생기면 조금씩 갹출해 이용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지역의 제법 규모 있는 행사에는 꼭 참여해 즐거움을 주는 마스코트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 자랑스럽죠.”라 말했다. 감사를 맡고 있는 허정분 씨도 “지역신문과 경북권 신문 뿐 아니라 서울에서 발간되는 작은 책자에도 우리 단체가 소개되기도 했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말벗봉사나 노래를 통해 나누려는 우리의 마음은 젊은이들에 못지않답니다.”며 “백세인생이라 볼 때 절반 이상을 살아온 우리가 가진 것이 뭐 있을까.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은 불편하고 힘든 사람을 돌보고 보살피는 것이 남아있는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했다.
요요은나래합창단의 노랫가락은 우리지역민들 모두에게 선물이 된다. 오늘도 열정을 불태우며 진심을 다해 즐겁게 노래 부르는 단원들은 여전히 이팔청춘이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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