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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날씨로 나라의 미래를 관측… 조보에 등장한 혜성 ‘치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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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25일(화) 20:38 974호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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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영천시민뉴스 | | 1577년 상업용 민간 인쇄 일간신문 ‘조보’에는 날씨 기사도 있다. 조보의 기자들은 매일 별의 위치나 하늘에서 생기는 변화나 기상이변 등을 기록해 놓은 성변측후단자를 기본으로 해서 날씨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편찬을 비롯해 천문기상현상과 지변을 관장하던 정부의 한 부서였던 관상감이 조정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가 바로 성변측후단자이다. 성변·천변에 속하는 현상들에 관한 규정, 그 현상들의 관측방법 그 결과의 기록양식 등에 대해 자세히 적혀있다.(출처 김영주 교수 ‘조보에 관한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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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세계최초 상업용 민간인쇄 일간신문인 조보. | | ⓒ 영천시민뉴스 | | 민간조보 11월15일자 내용을 보면 성변측후단자에 ‘이번 달 14일 밤은 구름이 짙게 끼어 치우기(혜성의 종류)의 소재를 관측할 수 없다.’고 아뢰었다. ‘22일 밤 초경(밤 7시~9시), 이경(밤 9시~11시)까지는 구름이 끼어 치우기를 볼 수 없다’ 등 치우기에 관한 언급이 몇 차례 나온다. 여기서는 그저 읽고 넘어갈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가 있었던 정축년보다 16년 뒤 임진왜란이 한창 벌어지던 1593년 선조가 정축년(1577년)의 치우기 출현에 대해 들었던 일을 회상하는 기록이 있다.
[항복이 아뢰기를, “혜성이 나타난 것은 우리나라의 응보가 아니라 바로 중국에 근심거리가 생길 조짐이고, 지난 정축년의 혜성은 우리나라가 적의 침입을 받고 침입해 온 왜적 중에 한 장군이 죽을 조짐이니, 지금 왜가 돌아가지 않을 이치가 없으며 가등청정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 나타난 혜성의 보응은 내란을 예고하는 것이니, 절강이 다시 침범당하는 변란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지난 정축년에 치우기가 나타났는데 그별이 매우 장대하였다. 이 별이 기성과 미성에서 나와 우성과 두성에서 사라졌는데, 기성과 미성은 연의 분야이고 우성과 두성은 월의 분야이므로 조선이 침입을 받고 왜적이 마침내 패망할 것이라고 했다하니, 이말이 사실이라면 매우 신묘하다. 최우가 북도로 갔다가 숙천으로 와서 복명할 적에 김상과 서로 주고 받은 말을 물어보니, 김상이 ‘왜적이 4월에 물러갈 것이다.’라고 했다한다. 이말이 범연히 한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점이 용하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이다.”](선조실록41권)
이처럼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 5월 선조가 16년 전 치우기가 출현했던 1577년을 회상하는 내용이 나온다.
치우기(蚩尤旗)는 혜성의 종류이다. ‘치우’라는 말은 옛 동이족 수장인 치우천왕에게서 유래되었다. 치우에 대해 중국사서는 구리머리에 쇠이마 모래와 돌을 먹는 괴물로 묘사했으나 치우천왕은 그 당시 앞선 금속무기를 발명한 금속문명의 수장이었고 우리나라 사서에는 치우천왕을 단군조선 이전의 국가 배달나라의 제 14대 한웅이라 기록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 ‘오제본기’ 를 보면 중국 최초의 황제인 헌원과 동이족 국가인 구려의 군주 치우천왕과의 치열한 싸움을 기록하고 있다. 치우천왕의 섬뜩한 무력에 대해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군신, 전쟁의 신으로 남게 되었고 훗날 사람들이 제사를 지낼 때마다 그의 능에서 붉은 기운이 깃발처럼 뻗어났다고 하여 이것을 ‘치우기’ 라고 했는데 그것이 혜성의 이름이 된 것이다.
결국 치우기는 고대 불패의 영웅 치우천왕의 이름을 딴 별이름이고 전쟁의 신 치우천왕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치우기가 나타나는 곳에서는 항상 큰 전쟁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사기, 운급원헌기)
치우기는 별의 꼬리가 굽어 깃발처럼 나부끼는 모양이다. 위의 설명처럼 ‘치우’는 옛 동이족의 전설적인 수령으로 전쟁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옛날부터 이 별이 나타나면 병란이 일어난다고 했으니 아마도 1577년 치우기가 나타나자 선조 임금을 비롯한 모든 관료와 백성들까지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어쨌든 조보에 언급된 1577년의 치우기 기사는 선조임금의 생각처럼 15년 후 조선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임진왜란의 발발을 암시한 것이 아닐까.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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