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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전 일기장 주인 만나다… 이원대 열사 아들 이동철 씨
산동학원 이사로 활동 중
2017년 08월 22일(화) 20:59 977호 [영천시민신문]
 

↑↑ 이동철 씨가 중학생 당시 썼던 공책.
ⓒ 영천시민뉴스

↑↑ 53년 전 일기장 엿보기
53년 전 영천의 까까머리 중학생이 쓴 일기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이원대 열사의 아들인 이동철 씨가 1960년대 산동중학교 재학시절 자신의 일상생활들을 고스란히 글로 남긴 모습이다. 사진 속 일기내용을 보면 당시 상황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 영천시민뉴스
지난 6월초 영천역사문화박물관에서 또다시 한 개인의 50여 년 전 기록이 발굴됐다.
‘단기 4293년 산동중 1학년 이동철’이라 쓰여진 1960년도 일기장과 과목별 필기노트였다. 일기장은 파란볼펜으로 첫줄부터 끝까지 빽빽하게 적혀있었고 단정하고 고른 글씨체와 일상을 상세하게 표현해놓은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일기장의 주인공에 대해 ‘분명 사회의 지도자가 되었거나 적어도 교사가 되었을 인물이겠다.’라는 막연한 추측이 가능했다. 그만큼 모든 노트의 내용들이 모범생의 그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 지봉스님(좌)과 이동철 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박물관의 지봉스님은 자료를 넘겨주며 “일기장의 주인이 살아계신다면 70세 전후가 될 것이다.”라며 주인공을 찾아봐달라고 했다. 그 후 산동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조인호 교장을 통해 반가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조 교장은 “대체 그 일기장 등 극히 개인적인 물건들이 어떻게 그 곳에 들어갔는지 궁금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하고는 우리가 찾고 있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주었다.
이동철 씨는 항일운동가 이원대 열사의 아들이고 현재 산동학원 이사이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감사 활동 등 활발히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주인공과의 전화연락을 통해서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은행지점장을 역임하고 공익을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한다는 것도 알았다. 당시 전화인터뷰를 통해 그 분은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현했고 보내준 사진 자료를 보고는 영천에 가면 꼭 연락한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지난 18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영천복성전투 그이후 영천’ 전시회에 그 주인공이 나타났다.
영천의 다른 행사에 참석 차 들렸다가 조인호 교장과 함께 전시관을 방문한 것이다. 전시관의 도슨트(해설사)를 자처하고 봉사중인 필자와 첫 대면이었지만 마치 오래전 친구를 보는듯한 친근한 느낌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동철 씨는 보통의 체격에 나이보다 젊고 활기차 보이는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을 풍겼고 교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분명 사회의 지도자 성향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서 개인의 기록물이 발굴된 것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한참을 유쾌하게 웃더니 “53년 전 내가 썼던 일기장이 발견되었다는 건 놀라울 뿐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고 그 소식을 접한 뒤 유년시절을 더듬어 볼 수 있었다. 물건들의 발견 경위가 어떤가 모르고 궁금하지만 한마디로 고맙다. 기억 속에 묻혀있던 어릴적 추억을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고 스님의 열정과 더불어 주인공을 찾겠다고 수소문해 전화를 준 박 기자의 노력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된다.”라 밝혔다.
이동철 씨는 바쁜 시간관계로 그의 기록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다시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긴 세월을 흘러서 다시 되돌아오는 근대유물의 위대한 힘과 소통력에 대해 또다시 경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어릴적 깨알같이 적었던 그 일기장들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을까 수십 수백의 시간을 지나 우리의 손자들 손에서 과거와의 대화통로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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