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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탐사>고사리 영지버섯 산딸기 눈길… 1978년 세워진 삼각점 발견
신녕면 화서리 군위군 고로면
2017년 09월 06일(수) 11:02 979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 경계탐사대(대장 김성근)는 지난 8월 12일 오전 영천시청을 출발해 경계탐사 출발지인 군위군 봉림역 부근에 도착, 탐사 활동을 펼쳤다.
봉림역은 신녕면 화서리와 바로 이웃하는 경계지에 있으며, 현재는 역이 폐쇄된 상태다. 대신 열차 교행 역할을 하는 신호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직원은 모두 철수해 한 사람도 없다. 봉림역은 1938년에 문을 열고 2007년에 폐쇄됐다. 봉림역 뒤쪽에 도착한 경계탐사대원 14명은 윤우록 대원(임고면 예비군중대장)의 지도하에 안전체조를 하고 탐사에 들어갔다.
김성근 대장은 “이 구간은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 번 더 가는 곳이다. 지난달에는 비 때문에 경계를 벗어난 곳으로 탐사했기 때문이다. 오늘 좋은 날씨처럼 좋고 안전한 탐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김성근 대장은 모두 바쁘지만 이중 특히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조명재 대원(보건소장),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최기문 대원(전 한화그룹 고문)이 참석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처음 출발은 농로로 따라가는 곳이다. 얼마못가 논안못이 나왔다. 작은 저수지다. 탐사길이 개척된 곳은 아니다. 농민들이 농사나 아님 임업 관계로 산에 올라가는 일 외에는 왕래가 없는 곳이라 숲이 우거진 길이었다. “탐사대가 가는 곳이 곳 길이다.”는 신념으로 지도를 보면서 탐사길을 찾아 나가고 있었다.
여기저기 고사리 군락과 작은 영지버섯이 보였다. 작은 것은 그대로 두었다.
잠시 뒤 황찬주 대원이 좀 큰 영지버섯 4개를 발견했다. 옆에 있던 대원들은 모두 부러워하면서 “오늘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은 행운이다.”고 했다.

↑↑ 삼각점
ⓒ 영천시민뉴스
1차 휴식 캠프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보기 드문 삼각점이 나왔다. 1978년에 세웠다고 적혀 있다. 주위에는 ‘국가기준점’ 이라는 리본이 달렸다.
앞선 대원들이 이상한 관경을 목격했다. 망을 씌우고 그 위에 나무 작대기를 많이 곶아둔 묘지다. 자세히 살펴보니 대원들은 “잔디가 비에 씻겨 내려가지 말라고 한 시설물 같다”고 했다.
조금 내려가니 산딸기가 많이 있었다. 산딸기는 성인병예방, 눈 건강, 변비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대원들은 보이는 산딸기는 그 자리에서 따서 먹었다. 처음 참가한 정영해 대원은 “산딸기가 너무 좋다.”며 산딸기 나무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였다.
지도를 보니 봉림리 논안골을 지났다. 이곳은 신녕면 화서리와 군위군 산성면 봉림리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 멧돼지가 지나간 흔적
ⓒ 영천시민뉴스
농사철이라 멧돼지 흔적이 여기저기 있었다. 멧돼지들이 나타나 놀다 간 흔적은 나무 밑 둥을 보면 알 수 있다. 밑동이 닳아서 ‘뺀질뺀질’ 한 곳도 있다. 이 주위엔 반드시 흙탕물 또는 물웅덩이가 있다. 멧돼지들이 목욕하는 곳이라고 한다. 오전 11시 40분경 점심 캠프를 차렸다. 탐사 코스가 짧은 거리라 마지막 목표지점까지는 1시간정도면 충분했다.그래서 어느 때 보다 점심을 느긋하게 만끽했다.
최기문 대원은 “모두 기다리던 점심시간이다. 경계탐사는 몸 건강을 위해서도 좋고 내 고장의 지형과 지리를 더 알게되서 좋고 약초와 야생화 지식도 배워서 좋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땀 흘리고 먹는 점심이다.”고 하자 모든 대원들이 “좋은 말이다.”며 동의했다.
김성근 대장의 칼국수 요리, 윤우록 대원의 현장에서 하는 오이 무침은 그야말로 집밥 이상의 최고의 맛과 정성을 자랑해국내 어떤 ‘쉐프’도 흉내 낼 수 없는 솜씨다. 이는 아마 힘들게 산에 올랐다는 ‘산의 특수성’과 ‘여럿이함께’ 라는 공동체 의미가 포함됐기에 가능한 맛일 것이다.
점심 후 커피를 나누며 쉬는 시간에 이길순 대원은 흙이 너무 좋아 흙을 담아 배낭에 넣기도 했다. 집에서 시험 삼아 작물을 재배해 보려는 뜻이다.
식사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뒤 오후 탐사에 들어갔다. 오후 탐사는 거리가 짧다. 이제까진 군위군 산성면 봉림리와 신녕면 화서리가 경계를 이루고 있었지만 봉림리를 지난 군위군 고로면 화수리와 신녕면 화서리가 경계다. 신녕면 화서리는 봉림리와 화수리가 경계를 이루고 있다.

↑↑ 구 도로 경계표지판.
ⓒ 영천시민뉴스
정확한 지점은 모르지만 화수리 능선에 들어가면 급커브와 급경사가 나오는 지점이 화수리와 화서리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스마트폰으로 현 위치를 파악하니 봉림리는 벗어난 지점이었다. 화수리 경계에 들어섰다. 구 도로 경계지 까지는 1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여전히 탐사길은 숲이 우거져 앞이 안 보일 정도다. 팔공산 기슭 일대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이름 모를 크고 작은 버섯이 군데군데서 보였다. 황찬주 대원이 버섯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처음 듣는 단어가 많아 머리에 쏙 들어오지는 않았다. 황찬주 대원과 황동희 대원은 남매지간이며 야생화 약초에 대해선 국내 최고 지식 수준 전 단계까지 갔다고 대원들은 평가하고 있다.
구 도로 경계지에 도착하니 버스가 먼저와 기다리고 있다. 구 도로 경계 표지판에는 군위군 고로면 표시와 도로관리기관 경상북도 종합건설사업소 표시가 보였다.
시청을 향해 버스가 출발했다. 이날 탐사거리는 5.1km.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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