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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봉사시민20-1>20쌍의 부부가 함께 봉사활동… 가족같은 분위기가 장점
부부 좋아해 단장 정희하
2017년 09월 06일(수) 17:01 979호 [영천시민신문]
 

↑↑ 부부로 구성된 이색적인 봉사단체의 모습.
ⓒ 영천시민뉴스
‘부부 좋아해’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름의 봉사단체가 있다. 지난주 정희하 단장과 여러 회원들을 만나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 봉사단은 2007년도에 결성된 단체로 영천시자원봉사센터가 생기기 전 여성자원활동센터가 있을 때 여성들만이 봉사에 참여했는데 차량으로 이동시켜주는 남편들도 봉사의 재원으로 함께 동참시키자는 생각으로 결성했죠.”라 정 단장이 말을 꺼냈다.
그녀가 여성자원활동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단체를 새로 만들었고 시청의 양병태 과장(일자리경제)이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당시 함께 활동한 부부가 언제까지 사랑만할 수 없으니 좋아하는 마음이 오래가자는 뜻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대개 남편들이 와이프가 밖에서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지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함께 활동하면서 공통의 주제가 생기니 부부사이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더 돈독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며 “까칠하고 이기적이던 제 남편이 활동하면서 둥글둥글한 성품으로 변해 더없이 좋아요.”라 정 단장이 첨언했다.
그녀는 원주가 고향이지만 영천에서 살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알게 되고 이 지역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30대부터 50초반이 된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영천역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시에서 크고 작은 행사에 요청하면 어김없이 출동한다. 부부가 20쌍으로 출발했고 50초반부터 70대까지 부부가 회원들이다.
회원 김종진(67) 씨는 “처음에는 마누라를 태워다주기만 하다가 같이 참여해보니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대요. 남편이 뒷받침을 해주니까 마누라잔소리도 덜하고 부부사이가 좋아집디다.”라며 웃음을 터뜨리자 부인 성재순(65) 회원이 말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은 17년 정도 했지만 부부 좋아해에서 함께한 활동은 8년이 됐어요. 여러 단체에서 활동했지만 우리 단체만큼 가족처럼 지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단장이 젊고 똑똑해서 하자는 대로 하면 틀림이 없어요. 이끄는 대로 재미있게 잘 하고 있지요.”라고 했다.
김옥선(65) 회원도 “우리는 회비도 많이 없어서 밖에서 안 만나요. 총회나 모임 때 회원들 집에서 돌아가며 만나서 가족모임이 되버리지만 무척 재미있지요. 얼마 전에 회원 한사람이 칠순잔치를 했는데 장보고 음식 만들고 우리 단체잔치가 되버렸고 분위기는 너무나 좋았어요.”라고 했다.
강영희(68) 회원도 “여기 있는 모두가 창단멤버라 애정은 남달라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만큼 친한 것이 가족이나 다름없죠.”라 거들었다. 한마디로 봉사자이고 회원이라는 개념은 없어지고 언니, 형부, 동생, 형님이 되어있는 모습이 무척 친근해 보였다.
영천에서 개최됐던 지난 도민체전 사전경기시 단포축구장에서, 본 경기 때는 배구경기장에서 선수와 손님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던 공로가 인정되어 얼마 전 열린 도민체전 해단식에서 자원봉사단체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저희 팀이 연세도 높은 편이고 또 봉사경력도 많아 베테랑이다 보니 봉사단을 배치할 때 어렵고 힘든 자리를 배정받는 일이 허다해요. 하지만 힘든 내색 없이 잘 치러내니 단장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대견하고 고맙죠.”라 털어놓는 정희하 단장이다.
봉사라는 것에 너무 얽매이면 싫증이 나거나 부담감 때문에 더 힘들어 질수 있어서 단체의 활동이 무엇이라고 딱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회원 개개인이 다른 자리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봉사단체로서 오래, 길게 가야하기 때문에 지치지 않을 정도로, 즐겁게 가기 위해 너무 얽매지 않게 활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다들 연세가 높은 편이라 젊은 회원들의 영입이 필요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저희 팀의 가장 좋은 점은 모든 회원이 모여 의논을 한 뒤 결정하고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 민주적이면서 장점이라 할 수 있어요. 한마디로 회원들이 아니라 가족단위 같은 개념이랍니다.”면서 “특별한 포부가 있다기보다 변함없이 꾸준하게 길게 가자는 것이 목표입니다.”라 밝혔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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