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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역동적인 영천아리랑, 먼저 지역문화로 정착 계승돼야
2017년 10월 17일(화) 11:11 984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가 되면 영천시민회관 광장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영천아리랑연구보존회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게릴라콘서트형식이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의 귀를 자극해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든다. 영천아리랑보급과 생활화를 위해 연구보존회와 전은석 회장이 올해 6월부터 시도한 노력의 일환이다.
본 기자가 전은석 회장을 처음 본 것은 5~6년 전 쯤 마을을 소개하는 기획취재를 다니던 때였다. 미리 약속된 면단위 경로당에 찾아갔더니 북소리와 아리랑곡조가 흘러나와 나도 모르는 신명에 이끌렸다. 전 회장이 북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몇몇 어르신이 서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거나 앉아서 손뼉을 치며 장단을 맞추는 광경이 보였다. 그 때부터 어린아이부터 최고령자까지 모든 한국인의 피를 끓도록 만드는 아리랑의 곡조에 관심이 생겼다. 그 민요가 바로 영천아리랑, 내 고향 영천에도 아리랑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니 관심의 부재였으리라.
그 후 매력시민으로 전은석 회장을 다시 만났고 인터뷰를 하면서 2007년부터 시작해 500회 이상의 경로당순회공연을 했고 오랜 노력 끝에 2013년 국내 두 번째로 사단법인 영천아리랑연구보존회를 설립하게 된 여러 이력을 알게 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2015년부터 서서히 드러났다.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소리부문 단체은상을 수상하고 영남아리랑 경창대회 단체부에서 5차례 대상을 받았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전국아리랑경창대회에서 세 차례나 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얻어내는 등 크고 작은 수상이 줄을 이었다. 현재 영천시민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되어 회관의 연습실을 이용하며 다가오는 11월 4~5일 개최할 ‘영천아리랑경창대회 및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도 끝자락에 우리의 아리랑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영천아리랑 또한 발맞춰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본사에서 영천아리랑의 뿌리와 역사성, 계승 발전의 행로에 대한 기획취재를 위해 중국까지 다녀와 7회 분량이 보도되면서 한번 더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 또한 다수이다. 얼마 전 성황에 막을 내린 영천별의별축제(영천문화예술제)에서는 영천지역 고유문화브랜드라 우리 스스로 칭하고 있는 영천아리랑을 들을 수 없었고 그에 앞서 성공을 자축했던 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개막식에서도 영천아리랑은 없었다.
경북의 23개 시군에서 찾아온 많은 귀빈들 앞에서 지역 고유문화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체전 준비관계자는 아리랑이 곡조가 처지기 때문에 축제에는 맞지 않다고 브리핑했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모든 아리랑의 정체성은 그 속성을 내재하고 있는데 영천아리랑의 속성은 바로 역동성이다. 만일 이런 속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여러 아리랑은 그 존재 가치는 없는 것이다.’라 했다. 그 뿌리가 중국이니 북한이니 하는 내용은 중요치 않다. 2000년 남북정상 평양회담에서 매체를 통해 영천지역민요라고 알려진 것, 현재 영천아리랑연구보존회가 목이 터져라 부르며 계승하고 있는 것, 구전되어 오며 오랜 격동의 세월을 증언하는 아리랑의 성격이 어찌 역동적이라 할 수 없을까. 지역에서 생활화되어 누구에게든 쉽게 불리고 축제의 단골 콘텐츠가 되어야하며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역동적인 지역의 고유문화로 정착 계승되어야 할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우리 영천의 아리랑이다. ‘영천’이라는 이름을 달고 긴 역사성을 가진 고유한 문화를 우리시민들이 먼저 애정을 갖고 알리고 지켜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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