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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봉사시민25-2>전통가락으로 신명을 불어넣다… 조선통신사 선두에서 공연
영천 별빛 사물단
2017년 10월 17일(화) 11:26 984호 [영천시민신문]
 

↑↑ 단원들이 연습실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흥겨운 우리가락을 통해 재능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수소문해 찾아갔다. “사물놀이에 관해서는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팀이 될 겁니다.” 별빛 사물단의 윤영호(64) 단장과 단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북영천역 뒤편 들판 한가운데 연습실을 꾸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두 번은 꼭 모여서 신명난 장단호흡을 맞추고 있다. 연습 시작시간에 맞춰 갔더니 10여명 가량의 초보회원들이 이현희 강사의 지시대로 장단박자를 따라서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진지했다. 곱고 얌전해 보이는 이현희(61) 강사는 영천의 유명 무용가 박봉래 선생의 제자라고 소개를 하며 20년 전에 영천문화원에서 무용으로 활동을 시작해 사물단까지 결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원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문화학교가 생기고 10여 년 전에 뜻이 맞는 몇 명이 자생적으로 사물단을 만들어 독립한 단체가 되었어요. 현재 등록단원은 그 숫자가 아주 많지만 꾸준히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20명 정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한 달에 1만5000원의 회비를 내고 연습을 하고 단체를 운영·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전통악기들을 좋아해서 시작했고 여기에 모인 모든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으로 배우고 있겠죠. 물리적으로는 배움 그 자체가 노화를 더디게 하고 치매예방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전통악기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함께 쿵쿵 울리면서 심취되는 건 모두 같아요. 아마 우리민족의 DNA에 똑같은 신명이 감춰져 있기 때문인 것 아닐까요.”라 차근차근 설명하는 이현희 강사는 모든 악기를 잘 다루지만 특히 좋아하는 것은 북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지난 9월말에 열린 영천문화예술제의 조선통신사 행렬단 선두에서 길놀이팀에 합류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소리를 울렸고 축제장 강변무대에서도 사물놀이로 신명을 더하는 역할에 충실하며 별빛 사물단을 알렸다.
“전통악기 가운데도 특히 북, 장구, 징, 꽹과리 같은 사물은 사람의 오장육부를 울려 잡다한 염증 같은 건 없애버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를 먹어도 우리 모두 열정적이고 힘이 팔팔한 걸 보면 사물이나 풍물놀이를 꾸준히 해서 그럴 겁니다.”윤 단장의 말에 회원들 모두 웃음으로 동의했다.
연습실 앞쪽 벽에 별빛사물단의 원훈이 액자로 걸려있어 눈길을 끌었다. “단원간의 단합과 가족적인 분위기가 우선되어야 봉사나 대외활동도 잘 될 것이라 생각해 우리끼리 집안 가훈처럼 지켜나가자는 취지로 원훈을 정해 교실에 걸어두었습니다. 분위기가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라는데 윤영호 단장이 최초 이현희 강사와 함께 사물단을 꾸리기 시작할 무렵 직접 문구를 만들어 걸었다고 한다.
행정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행사에는 장소나 규모를 불문하고 참여하면서 동단위의 경로당이 신축 혹은 증축하고 개소할 때 지신밟기나 터다지기를 위해 한바탕 길놀이를 펼치는데 현장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뜨거운 환영과 감사인사들이 이런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털어놓았다.
“단원들은 비교적 젊은 직장인도 있고 퇴직해서 소일로 오신 고령자도 많아요. 연배의 차이가 꽤 나지만 연습시간도 절충하고 서로 이해하고 돕는 가운데 하나가 되는 거죠. 단합이 우선 되고 외부에서 우리를 불러주는 곳에는 어디라고 달려가 재능을 기부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총무 김임남 씨의 이야기다. 지금의 보금자리(북영천역 뒤편)에서 자리 잡은 것은 2년 남짓 되어 가는데 이곳에 오기까지 네 곳이나 옮겨 다녔다는 설명에 사물단의 성격상 악기소리가 크고 이웃에게 소음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도 발생했기에 에로사항이 많았으리라 여겨진다.
사물단을 필요로 하는 곳, 관이든 민이든 가리지 않고 어디든 출동한다는 별빛사물단의 신명나는 행보에 관심이 간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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