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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탐사>유격장·고랭지 채소단지 탐사… 발목까지 쌓인 낙엽 천국
화산면 구간 탐사 활동
2017년 12월 05일(화) 16:22 991호 [영천시민신문]
 

↑↑ 화산 정상에서 찍은 기념사진.
ⓒ 영천시민뉴스
영천시 경계탐사대(대장 김성근)는 지난 11월 11일 신녕면과 화산면 구간에서 탐사 활동을 펼쳤다.
이 구간은 산악 동호인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구간이라 길 찾기가 쉬운 곳은 아니다. 그래서 화산면 당지리 당지 못을 거쳐 당지2리쪽으로 올라가는 구간을 택해 출발했다.
오전 9시10분 당지2리 마을 입구에 도착한 대원들은 평소때와 같이 박근득 대원의 구령에 맞춰 안전체조를 한 뒤 출발했다.
출발에 앞서 김성근 대장 인사 대신 모처럼 참석한 김영모 전 대장(시의원)의 인사가 있었다. 김 전 대장은 “이번 참석이 정말 오랜만이다. 평소에도 경계탐사를 잊은 적은 없다.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경계지의 지리와 생태환경 등을 관찰하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안전한 탐사 산행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당지2리 주민들에 탐사 길을 물으니 산 정상(화산 華山)까지는 먼 거리다고 한다. 좌측에 보이는 노고산(당지1리 뒷산)을 뒤로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 단풍이 물든 길을 가는 대원들.
ⓒ 영천시민뉴스
정상가는 길은 넓게 펼쳐져 있어 단풍을 만끽하고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느끼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정상 부근 경계지까지 거리는 지도상으로 보기엔 약 6km 정도였다. 경계지 접근 코스중에는 가장 먼 거리인 것 같았다. 거리는 멀었으나 길은 임도가 잘 만들어져 있어, 가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정상쪽으로 갈수록 임도가 잘 돼 있었다. 어떤곳은 작은 사방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어 두기도 하고 어떤곳은 과속방지턱 같이 바닥에 색을 칠한 곳도 있었다.

↑↑ 임도가 잘 정비된 구간.
ⓒ 영천시민뉴스
주변은 조용하고 형형색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햇살을 받아 빛이 나기도하고 성질이 급한 나뭇잎들은 먼저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도 많았다. 임도는 끝까지 포장이 된 줄 알았으나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임도가 비포장이었다. 바닥에 자갈은 어느 정도 잘 깔려 다져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임도 끝 부분에서 경계지로 접어들었다. 임도 길이만 약 6km 정도다. 떨어진 낙엽들이 발목 위까지 올라왔다. 낙엽 융단을 깔아 놓았다. 걸어가는 소리가 ‘바스락 바스락’ 온통 낙엽소리 뿐이었다. 대원들이 하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모두가 오감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 화산을 뒤로하고 신녕면 화남리 한광사로 내려오는 대원들.
ⓒ 영천시민뉴스
정상 부근에 도달하니 화산산성내 있는 3사관학교 유격장 시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화장실이 가장 먼저 들어왔다. 다음으로 유격을 하는 각종 시설과 앉아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야외교육장 등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설은 모두 낡았다. 이제는 더 이상 사용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12시 10분경 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조망과 주변을 살핀 뒤 여기서 점심 캠프를 차렸다.
김영모 전 대장이 모처럼 참석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원들은 “김영모 전 대장이 대원들에 많은 선물을 줘 고맙다. 매번 참석하길 바란다.”고 해 모두 웃음을 지었다.
화산 정상은 828m. 정상엔 삼각점이 있다. 삼각점에 대한 안내판도 아직 있다. 2004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설치하고 측량 기준의 좌표로 삼는 삼각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팔공지맥이라고 누군가 붙였다. 팔공지맥은 노귀재에서 시작, 낙동강과 합류하는 상주시 위천까지 120km 구간을 말한다. 영천과 군위 경계를 타고 팔공산까지 약35km가 팔공지맥 영천 경계지다.
점심캠프 후 단체사진 촬영하고는 오후 탐사에 들어갔다. 여기서부터 길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아 대원들은 지도를 보며 길 찾기에 우왕좌왕했다.
고랭지 채소 단지 방향을 보고 탐사 길을 정했다. 일대가 영천과 군위 경계지점이다. 영천시 화산면 당지리와 신녕면 가천리 화남리, 군위군 고로면 괴산리와 화북리를 잇는 경계지역이다.
고랭지 채소 단지내 가을 수확도 거의 끝이 난 상태다. 대파는 아직 자라고 있었다.
김동철 대원은 길가 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아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하며 시를 줄줄 써 내려갔다. 즉석에서 들려주는 ‘너를 마셔 버렸다.’ 자작시는 대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대원들은 “역시 언어의 마술사다.”고 김 대원의 문학적 감성을 극찬했다.(원문은 사진과 함께 영천시경계탐사 밴드에 올림)
가는 길엔 군데군데 빨간 색 깃발을 단 막대기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꽂혀 있었다. 대원들은 무엇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기도 했는데, “아마 중앙선 터널 공사 표시가 아닌가”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고랭지 채소 단지(고로면 화북4리)에서 신녕면 화남리 한광사 방향을 목표로 하고 하산 탐사에 들어갔다. 내려오는 길이 너무 험해 군데군데 밧줄로 안전시설한 곳이 있었다. 안전시설이라고 하지만 오래돼 점검이 필요한 것 같았다. 계속 가파른 길이다. 동네 사람 외에는 다니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았다.
오후 3시경 800고지를 뒤로하고 한광사 입구에 도착하니 뒤로 보이는 오색 단풍의 화산이 말없이 웃고 있었다.
권응수 장군 유물관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시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대원중 가장 좌장인 박용태 대원이 하산 기념주를 쏜다고 해서 시청 인근 통닭집에 들어 대원들은 간단한 단합의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이날 탐사거리는 14,43km, 이동시간만 4시간 38분.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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