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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해 속 108개 번뇌가 함께
연말연시에는 언행을 극히 조심해야
2018년 01월 02일(화) 10:25 995호 [영천시민신문]
 
2000년 전 호사한 인류문명의 중심지 도시국가인 로마제국의 멸망(476년)은 사치와 향락에 빠진 황제와 귀족들의 부패로 민심의 반발을 부르며 결국 침몰했다. 침몰의 중심은 지배계급의 총체적 타락과 노예들에 대한 악랄한 노동착취로 민심이 극도로 이반되었을 때 로마를 침략한 이방인의 우월한 군사전략으로 패망했다는 설 속에 어째 거나 화려한 로마제국이 영원할 것 같았으나 영원하지 못했던 것이다.
향락의 메뉴에는 스포츠도박과 한 탕에 끝을 보려는 각종 사행성 오락이 범람하며 목욕문화가 잉태한 사우나 찜질방 등으로 급진하고 급기야는 터키탕으로 변신하면서 퇴폐문화가 절정에 달한다. 오죽했으면 어감이 좋지 않다하여 주한터키대사관에서 터키탕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증기탕이란 이름으로 개명하기 까지 했다. 년 말의 충북 제천 사우나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는 강 건너 불 보듯 뻔한 사실이었다.
참사가 일어났다 하면 대부분 인재에 해당한다. 다중이용시설엔 평소 관내 소방서와 행정담당 공무원들에 의한 정기 및 수시 예방 점검이 있는데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나니 하는 얘기다. 희생이 많았던 2층 여탕의 유리는 얼마나 두꺼웠던지 도끼로 쳐도 깨어지지 않는다니 배가 가라앉는데 기다리라는 선내 방송이나 비상시 쉽게 깨어 탈출할 수 없도록 만든 건물의 철벽같은 유리벽 등은 죽는 것 외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일까?
삼국을 지나 고려와 조선사회를 이어온 우리의 조상들은 대체적으로 연말연시 에는 언행을 극히 조심하며 이웃집이나 평소 면이 두터운 지인을 찾는 일도 다소 삼가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의 음력 섣달과 정월달은 양력 12월과 신년 1월 달로 한 해를 정리하고 신년을 차분히 가족과 함께하며 당시 농업중심사회라 농사일의 일 년 계획과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최고로 추운 달이라 당시엔 사람들의 동선이 짧은 시기다.
108개의 번뇌를 제야(除夜)의 범종(梵鐘) 소리가 씻어 간다. 묘한 일일까? 신의 한수 일까? 인간 곁엔 또 새로운 한해와 108개의 번뇌가 함께 시작한다. 세계의 유명 생약연구소에서 이 시간도 불을 밝히고 인류공존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에이즈백신을 연구 중이다. 어느 날 에이즈 예방백신이 해결되면 에이즈 보다 더 무섭고 강한 바이러스가 또 인간 곁에 나타난다. 그래도 연말연시는 언행을 조심하고 차분함이 좋지 않겠나.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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