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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100년 전 영천 옛다리(목교)를 복원해 ‘뚝다리 축제’펼치자
하기태 영천역사문화연구원장
2018년 01월 09일(화) 12:07 996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영천 주변지역에 사는 중년(40~60대)정도 나이의 사람들은 어릴 적 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거나 혹은 어른들이 골려주려는 말로 “너는 영천 뚝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라는 말을 듣고 적어도 한번은 놀란 추억이 있다. ‘진짜 우리엄마는 누구지? 혹시 다리 밑 거지 중 한사람인가?’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지만 추억해보면 웃기지도 않은 어른들의 장난일 뿐이다.
포털사이트에 ‘영천 뚝다리’를 찾아보면 재미있는 일화 몇 개는 쉽게 검색된다. 자신과 관련된 어린 시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고 정겨운 문화원형을 가진 다리인 것이다. 그리고 이 다리는 지역에서 많은 상징성을 가진 영천의 문화자산이 될 수도 있고 우리지역 스토리텔링의 다양한 소재를 제공해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만들 수도 있다. ‘영천 뚝다리 축제’를 한번 기획해보면 어떨까? 영천의 젖줄기인 금호강변에서 재미있는 구경꺼리와 영천읍성문화의 한 부분으로 꼭 영천뚝다리 라는 문화원형을 만들고 싶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발굴해 소장하고 있는 100년 전 영천객사 사진과 영천 옛다리 사진, 두 장의 사진에는 그 당시 목교(옛다리)와 영천객사인 ‘영양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어 원형을 그려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진 속 다리의 위치를 추정하여 숭렬당(향청)에서 작은 소방도로를 따라 강변방향으로 내려가면 우측으로 10m거리에 돌을 깨어 쌓은 흔적이 보인다. 좌측으로는 자연석벽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위치(남문터로 추정)와 네 방향을 일직선으로 해서 나침반을 놓아 다리의 방향을 잘 살펴보니 동쪽을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의 흔적이 사라져 버린 주변의 도시구조에서는 직선보다 사선에 가깝다. 현재 완산동 사거리나 완산시장 방향으로 향해 다리가 개설되었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주남들판 방향 도동, 서부동, 남부동, 북안면 도천리를 통과하는 35번국도(신작로) 방향이 아닌 영천역 쪽을 향하고 있어 오히려 현재의 철길이 예전에 주도로인 것 같은 생각 또한 든다.
영천 옛다리의 상징성은 영천과 경주방향을 이어주는 인문통로(人文通路)이다. 그 다리 아래로는 금호강이라는 우리 삶의 젖줄이 수많은 지역의 역사와 시간을 간직한 곳으로 남아있다. 또한 영천읍내에는 식수로서 가능한 수원지가 많지 않아 금호강은 영천읍내의 식수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연을 담은 영천의 옛다리는 영천의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전해지는 시작점이자 다른 지역의 문화를 받아들여지는 도착점이기도 하다.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해 시계방향(대길한 방향)으로 읍성여행을 해보면, 병화 이형상의 수고본을 보관하는 유고각(보물652호)이 있고, 물 아래 있는 거북바위, 영천읍성의 모서리를 돌아 도로로 올라서면 영천의 핫스팟인 숭렬당(보물521호), 마현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보물 제616호 영천향교 대성전이 나타난다. 그 아래로 내려오면 지역의 랜드마크인 조양각(경북도유형문화재 제144호)이 남천 북쪽 언덕 위에 우뚝 솟아 금호강과 영천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인문학은 길의 방향에 따라서 그 흐름이 만들어지고 길을 매개로 하고 있고 삶의 흐름도 길과 연결되어져 그 위에서 존재한다.
영천 옛다리가 복원되면 역과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주변의 유서 깊은 문화재(문화산업의 원형)들과의 연계성이 강화시킬 수 있어 그 효과가 기대된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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