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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걱정스러운 1987… 젊은 세대 역사관에 영향줄 듯
2018년 01월 09일(화) 12:23 996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영천에도 최신 상영작을 바로 볼 수 있는 영화관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최신 상영작 ‘꾼’ ‘강철비’ ‘1987’ 등을 모두 봤다.
이중 1987은 걱정스러운 영화였다. 1980년대 대학가의 학생운동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다. 80년대 중심에서 기자도 체험했다.
영화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를 다룬 영화다. 한마디로 일방적인 영화다.
정치로 치면 현 여당이 좋아하는 영화다. 지난 여름 상영한 ‘택시운전사’와 같은 영화다.
박종철은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이다. 학생운동으로 구속 전력이 있고 집행유예 상태로 학교에 다닌 학생이다.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서는 학생운동 주동 등 항상 감시 대상 인물 중에 한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을 전담하는 부서가 대공수사관들이다. 대간첩소탕 전담 수사관들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80년대는 고정간첩, 남파간첩 등 다양한 간첩 말이 끊이질 않았으며, 실제 간첩들이 법망을 피해다니며 사회를 어지럽게 하다 붙잡힌 사건이 많았다.
1987년 영화는 앞부분을 모두 생략하고 치안본부 대공 분실에 끌려온 박종철은 별다른 이유 없이 고문을 받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를 보는 사람들은 당시 경찰과 정부 고위관료들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고 오직 자기들 기득권유지를 위해 무소불위 행동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매도하고 있다.
‘왜 끌려 왔으며’ ‘어떻게 끌려 왔는지’ ‘왜 수배인물인지’등을 모두 생략한 것이다.
우리나라 경찰들이 예나 지금이나 이유 없이 선량한 사람을 끌고 와 벌주고 구타하지는 않는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불려 다닌다.
이유 부분 전체를 무시한 영화다. 객관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택시운전사도 마찬가지다. 선량한 젊은 군인들이 이유 없이 총을 쏘지는 않는다. 지역에서 광주사태에 직접 참여한 선배들은 “폭도나 폭도를 주동한 사람들로부터 자위권적인 방어 태세를 하지 않으면 목숨을 건질 수 없는 실정이다.”고 당시를 설명하면서 아직도 “광주사태 폭도 주동자들을 색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기와 코드가 안 맞는다고 과거 여당은 모두 나쁜 집단으로 표현하는 이런 영화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우후죽순처럼 나올까 걱정스러움과 동시에 영화를 보고 그렇게 믿는 젊은 세대들이 역사관을 어떻게 가질까 더 걱정이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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