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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탐사>4년 전 탐사대가 단 빛바랜 리본… 경계지 표시없어 아쉬움
화북 수기령~ 정림사 탐사
2018년 03월 27일(화) 20:10 1006호 [영천시민신문]
 

↑↑ 수기령에서 탐사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시 경계탐사대(대장 김성근) 2월 경계탐사가 지난달 10일 오전 영천시청을 출발, 화북면 죽전리와 군위군 고로면을 경계로 하는 수기령에 도착, 탐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0.3로 겨울치곤 다소 포근한 날씨라 탐사하기엔 아주 적합한 날이었다. 12명의 대원들은 수기령에 도착해 윤우록 대원(임고면 예비군중대장)의 지도하에 안전체조에 들어갔다.
안전체조 후 수기령 소공원으로 이동해 먼저 기념사진을 찍고 처음 참가한 석한이 송진호 대원들의 간단한 소개를 듣고 출발했다. 이곳은 초입부터 오르막이 나온다. 수기령 자체가 해발 약 500m다. 해발 500m정도는 아주 양호한 편이다. 이 구간은 보통 600에서 750정도의 봉우리가 산재한 곳이다. 그러니까 경계지 능선을 따라가면 오르락내리락 구간을 여러 수십 번 반복하는 곳이다. 크고 작은 봉우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석한이 대원과 송진호 대원이 처음 참가했다. 대원들과 밝은 인사를 나누고 “오늘 탐사 길이 보통 길과 다름없었으면 한다.”고 평범한 산길을 원했다.
이에 김성근 대장은 “초입에 오르막을 만나 약간 힘이 들지만 올라가면 아주 평범한 능선을 타고 가게 된다.”고 설명했는데 처음 참가한 대원들은 김 대장의 설명을 반신반의 했다.
두 대원들은 초입 오르막을 거의 다 올라 리본달기 이벤트를 했다. 리본달기 후 1차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초입 오르막이 생각보다 훨씬 힘이 들어 “대장 말이 사실과 달라 앞으론 믿지 않는다.”고 했다.
옆에 있던 대원들은 “산에 오면 전부 과장이고 거짓말이 많아지는데 그걸 믿는 사람이 바보다.”고 오히려 김 대장을 두둔하자 한바탕 웃음이 나왔다.
1차 휴식 시간을 마칠 때 저 멀리서 윤영호 대원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대원들과 합류하려고 오고 있었다.
윤영호 대원(울산 거주)은 ‘거북이’로 소문났지만 한 번도 포기한 적은 없었다. 매번 맨 뒤에 쳐져 따라왔지만 대원들의 열을 벗어나거나 길을 잃거나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끝까지 다 따라오곤 했다. 어쩌면 거북이의 철학을 철저히 실천하는 ‘느림의 미학’을 생각하게 했는데, 느림의 미학이 빠름을 이기는 길이다는 것을 혹자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현대에는 ‘슬로시티’가 등장해 관심을 가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능선에 많은 굴참나무들
ⓒ 영천시민뉴스
능선에는 가는 굴참나무들이 숲을 이룰 정도로 많다. 겨우내 잠든 기운이 몸속 깊숙한 곳에서 올라와 나무숲의 싱싱한 산소와 접하니 기력은 물론 성능 좋은 (밧데리)‘에너자이저’ 같은 느낌이라 전 대원들이 힘이 드는 줄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능선에는 4년 전 영천시경계탐사대 리본이 빛을 바래 낡은 모습으로 아직 달려 있었다.
질매재위 봉우리에 도착했다. 해발 747m. 조망이 아주 좋았으나 주변엔 조망할 수 있는 쉼터 등은 없었다. 봉우리 이름도 없었다. 그래서 대원들은 ‘질매재봉우리’로 명명하자고 했다.
질매재는 용계리에 위치해 있지만 화북면 죽전리로 넘어가는 재로서 죽전리 사람들이 더 많이 사용, 그래서 죽전리 질매재라고 불리기도 한다. 질매재는 해발 600m. 화북면 죽전리 마을 전체가 해발 300m-400m 정도라 영천에서 가장 고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질매재에서 능선 따라 가면 돌탑봉이 나온다. 돌탑봉은 방가산 정상 밑에 위치해 있다. 작은 돌로 탑을 세워듯해 돌탑봉이라 하고 산악동호인들의 리본이 많이 붙어 있는 곳이다. 여기서 400m 정도 가면 방가산 정상이 나온다.

↑↑ 군위군에서 세운 방가산 정상표석
ⓒ 영천시민뉴스
방가산 정상(755.8)에는 군위군에서 세운 작은 표석이 있다. 표석 옆에는 둥근 나무 표지판도 있다. 모두가 군위군에서 세웠다.
영천시는 경계지에 표석 등을 거의 세우지 않아 대원들로부터 많은 빈축을 사고 있으나 아직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김성근 대장은 “매번 하는 말이지만 영천시는 탐사대원들이 경계지 정비 필요성 등을 이야기 해줘도 아무런 실천도 없다. 해도 너무하다.”고 항상 강조했다. 방가산 정상에는 1979년에 세운 삼각점도 있었다. 대원들은 여기서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점심 후 오후 탐사는 방가산에서 내려가 좌측으로 빠지면 지난달 출발한 정림사를 가는길이 나온다.
대원들은 정림사 빠지는 길을 잘 찾지 못해 한참 우왕좌왕했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표석을 세워 정림사 가는 길을 표시해 두면 쉽게 갈 수 있는데 표석이 없어 한참 헤맸다.
윤우록 대원이 상세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았기에 내려갈 수 있었다. 만약 못 찾았다면 화남면 구전리 가는 살구재까지 가야 한다. 살구재까진 너무 먼 거리다.

↑↑ 정림사로 내려가는 대원들.
ⓒ 영천시민뉴스
정림사로 내려간 대원들은 앞서간 대원들과 뒤에 오는 대원들의 거리 차이가 많았다. 앞서간 대원들은 능선에서 길을 일찍 찾아 바로내려간 대원들이고 뒤에 오는 대원들은 길 찾아 헤매다 늦게 길을 찾아 내려온 대원들이다.
정림사는 지난달 출발 장소로 낯익은 곳이다. 정림사에서 휴식 시간을 가지지 않고 바로 용계저수지로 내려갔다.
용계저수지 도로변에는 먼저 온 버스가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3시10분경 영천시청으로 향했다. 이날 탐사거리는 11km.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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