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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재조명①-2>우리나라 몇 없는 철조불상… 신라말 고려초 불상양식 보여줘
영천 선원동 철조여래좌상
2018년 04월 03일(화) 10:00 1007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를 발굴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문화가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에는 영천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재조명합니다. 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재 사랑하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임고면 선원리 마을에 위치한 선정사(주지 선법스님)에는 철제로 조성된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명칭은 영천 선원동 철조여래좌상으로 1969년에 보물 제513호로 지정됐다. 아마도 철원 도피안사의 철조비로자나불, 충주 단호사의 철조여래좌상, 장흥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처럼 전국에 남아있는 숫자가 많지 않은 귀한 철조불상이라 보물로 지정된 것이다.

↑↑ 철불좌상.
ⓒ 영천시민뉴스
7~8년 전 쯤 문화재 답사로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허름하고 작은 법당에 비닐로 둘러쳐 비바람을 막고 있던 모습이었는데 그사이 절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있었다. 당연히 깨끗하고 더 크게 지어진 법당의 부처님도 그 분위기가 더 세련되고 우아하면서도 당당해 보였다.

↑↑ 전민욱 문화해설사가 철조여래좌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불상이 모셔진 대웅전은 지은 지 3년 된 새 건물이고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단연 철조여래좌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앉은키는 151cm이고 무릎의 폭이 148cm 크기에 아주 건장한 몸체에 윤곽이 뚜렷한 얼굴, 특히 반듯하게 앉은 자세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 당당하다. 자세히 묘사하자면 봉긋한 나발(소라모양 머리카락)아래 얼굴과 몸집은 전체적으로 조화가 맞아 보이는데 길게 찢어져 눈꼬리가 올라가고 다문 입술의 모양 때문인지 온화한 부처님이라기보다 근엄하고 경직된 얼굴로 보였다. 또 착의 형태는 편단우견(오른쪽 가슴이 드러난 모양)형으로 되어 석굴암 본존불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주지 선법스님은 “부처를 조성한 장인의 뜻을 헤아리려면 대중이 앉아있는 자세에서 부처를 올려보아야 합니다. 앉은 눈높이에서 부처를 올려다보면 그 위치가 장인이 알려 주려하는 무언가가 보이는 법이죠.”라는 쉽지 않은 설명을 해주고 덧붙여 “통일신라 하대의 섬세한 조각양식을 계승한 듯 철불을 많이 조성하던 신라 말 혹은 고려 초기 불상의 양식을 보이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부처님 뒤쪽에는 일반적으로 법당에 걸린 탱화가 없고 칸칸이 부처와 보살을 그려 넣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기왓장이 줄을 지어 꾸며져 있는 것이 아주 독특한 모습을 연출했다.
전민욱 문화관광해설사는 “예전에 불상에 개금불사(금박을 입히는 것)를 했다가 금을 올리고 보니 뭔가 부자연스럽고 오래된 불상의 느낌도 줄었던 것 같다.”며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지금처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맞는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지금은 오래된 철의 느낌 그대로 검고 어두운 색의 불상이라 개금불사를 한 금부처를 상상해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됐다. “보물로 지정될 당시에 이 불상을 감정하면서 조성시기에 관한 명문이 없었기에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국보가 아닌 보물급이 되었어요. 또 부처님이 계시던 집 옆에 살림을 살던 작은 건물을 새로 짓기 위해 뜯어냈더니 그 아래 주춧돌이 탑의 일부분인 것을 발견했어요. 아주 귀한 것을 찾아내 다행이었죠”라는 주지스님의 설명대로 현재 새로 지은 법당 앞에 그 돌로 작은 탑을 조성해 둔 것을 볼 수 있다. 포교보다는 선방을 지어 수행하고 공부하는 데 전념한다는 주지스님이 계신 선정사를 찾아 보물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유서 깊은 선원마을의 살구꽃 복사꽃을 만끽하는 탐방시간이 됐다.

- 김용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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