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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재조명⑤-1>소박하고 아담한 지역 문화재… 청못의 모든 것 기록된 비석
보물 제517호 영천 청제비
2018년 05월 01일(화) 22:46 1011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를 발굴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문화가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에는 영천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재조명합니다. 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재 사랑하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영천 청제비를 둘러보며 취재를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시 도남동에 있는 청제비는 신라시대에 축조된 청못의 축조와 중수 등 모든 것에 대하여 기록된 비석이다.
지난 4월 27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청제비를 방문했다. 영천 청제비를 가는 길은 실로 실망스러웠다. 이유인즉 영천의 숨어있는 문화재를 재조명하기 위해 가는 길이 도남공단의 시끄러운 소음과 좁은 길을 가로질러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500여m를 올라가면 청못이 나오고 저수지 둑 바로 옆에 청제비가 자리잡고 있다. 영천 청제비를 보는 순간 실망스러운 기분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작은 공간이지만 양지바른 산비탈에 잘 관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로 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입구간에는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었고 입구 좌측 편에는 작은 둠벙과 함께 주변에는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청제비 주변으로는 은행나무와 오동나무가 곧게 자라있고 무엇보다 산에서 내려오는 많은 물을 대비해 이중으로 수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수로도 청제비와 어울리도록 자연석으로 만든 것이 문화재와 잘 호흡하는 모습이다.
먼저 청제비에 대한 역사적 흔적들을 알아보았다.
두 개의 비 가운데 ‘청제비(菁堤碑)’라고 부르는 비의 양면에는 각기 시대가 다른 비문이 새겨져 있다. ‘병진년(丙辰年)’의 명문이 있는 것은 청못을 처음 축조할 때 새긴 것이고, 반대면의 ‘정원14년(貞元十四年)’이라는 명문이 있는 것은 청못을 새로 수리할 때 새긴 것이다.
크기는 높이 130㎝, 너비 93.5㎝, 두께 45㎝이며 비문이 쓰여진 연대는 ‘병진’이라는 간지로 보아 536년(법흥왕 23)으로 추정된다. 비문의 내용은 비를 세운 연·월·일, 공사의 명칭, 공사의 규모, 동원된 인원 수, 청못의 면적, 청못으로 인해 혜택 받을 수 있는 농지 면적, 공사를 담당한 인물의 이름 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정원 14년’으로 시작되는 비문이 쓰여진 연대는 798년(원성왕 14)임을 알 수 있다. 비문의 내용은 청못의 수리가 완료된 연월일, 비문의 표제, 파손되어 수리하게 된 경위, 수리한 둑의 규모, 수리 기간, 공사에 동원된 인원 수, 관계 담당관의 이름 등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청제비는 신라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수리시설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농업사 연구에도 가치가 매우 높으며 보물 제517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으로 보면 저수지를 만든 뒤 머릿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청제비를 방문한 출향인은 “신상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영천이 고향이며 청제비를 좋아해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영천 청제비는 역사적 가치에 비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지금부터라도 많은 청제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지역신문이 반갑다.”며 “찾는 길이 어려웠지만 아담하게 잘 관리되어 있다. 이렇게 숨어 있는 문화재를 발견하고 많은 이들이 알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취재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천 청제비가 위치한 남부동의 설동석 동장은 “몇 해 전 괴연저수지가 붕괴돼 지역의 오래된 저수지를 정비했다. 이 시기에 영천 청제비의 기록이 있는 청못을 지난해 정비하면서 청제비도 조금씩 정비하고 있다.”며 “남부동에는 청제비를 비롯해 다양한 역사적 유물들이 많다. 앞으로 시민신문에서 남부동의 문화재를 재조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 동장은 또 “영천 청제비를 가는 길에 표지판이 부족한 것을 안다. 앞으로 작은 표지판이라도 문화재에 맞게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천청제비를 아담하고 아름답게 잘 관리하고 있는 관리자를 만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날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최용석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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